삼일절 맞아 文정부 향해 "일본에 핏대세우더니, 정작 램지어 사태에 수수방관했다" 비난

"위안부는 매춘의 일종, 궁금하면 학생이 해볼래?" 성폭력 발언까지 한 류석춘은 국힘 전신 자유한국당 혁신위원장
윤미향 향해 "할머니들 아픔 사익추구 이용" 비난, 그러나 언론보도 내용 대부분은 '가짜뉴스' 검찰도 '무혐의' 처분
램지어가 논문에 인용한 이들은 누구? '위안부' '강제징용' '독도는 우리땅' 부정한 '반일종족주의' 극찬한 국힘 정치인들은?

[ 서울 = 뉴스프리존 ] 고승은 기자 = "('위안부'에 대한)직접적인 가해자가 일본이 아니라니까요. (위안부는)매춘의 일종이라니까요. 궁금하면 한 번 (학생이) 해볼래요?" (류석춘 전 연세대 교수, 2019년 9월 강의 중)

'위안부'를 매춘의 일종이라고 강변하고, 이에 이의를 제기하는 학생에 노골적인 성폭력성 발언까지 서슴지 않았던 류석춘 전 연세대 교수는 국민의힘과도 매우 밀접한 관련이 있다. 그는 지난 2017년 국민의힘 전신 자유한국당의 혁신위원장을 맡아, 당의 컨트롤타워나 다름없는 역할을 했었다. /ⓒ MBC
'위안부'를 매춘의 일종이라고 강변하고, 이에 이의를 제기하는 학생에 노골적인 성폭력성 발언까지 서슴지 않았던 류석춘 전 연세대 교수는 국민의힘과도 매우 밀접한 관련이 있다. 그는 지난 2017년 국민의힘 전신 자유한국당의 혁신위원장을 맡아, 당의 컨트롤타워나 다름없는 역할을 했었다. /ⓒ MBC

위와 같이 '위안부'를 매춘의 일종이라고 강변하고, 이에 이의를 제기하는 학생에 노골적인 성폭력성 발언까지 서슴지 않았던 류석춘 전 연세대 교수는 국민의힘과도 매우 밀접한 관련이 있다. 이처럼 일본 극우들을 대변하는 발언을 한 류 전 교수는 지난 2017년 국민의힘 전신 자유한국당의 혁신위원장을 맡아, 당의 컨트롤타워나 다름없는 역할을 했었다. 그는 혁신위원장을 하면서 청년들에게 "일베 많이 하라"고 권유까지 했었다.

류석춘 전 교수가 그렇게 '위안부' 피해자들을 모독하고 소위 '2차 가해'를 쏟아낸 것은 일이년 전 일도 아닌 오래전부터의 일이다. '위안부'를 매춘부라 강변하고, 일제의 '강제징용'도 없었다고 강변한 램지어 미국 하버드대 교수의 원조격이 류석춘 전 교수와 같은 사람이라 할 수 있다. 그런 사람에게 당의 컨트롤타워 자리까지 맡긴 정당이 '위안부' 피해자들을 생각한다고 하면, 굉장히 모순된 일이며 진심이 '추호도' 담겨 있지 않다고 판단할 수밖에 없다.

그런데 국민의힘에선 3.1절 논평에서 문재인 정부를 향해 “온 몸으로 역사의 질곡을 겪어내고, 모진 고통을 받으신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목소리조차 제대로 담아내지 못하고 있다”며 비난을 쏟아냈다. 김은혜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할머니들의 아픔을 사익추구에 이용한 윤미향 의원은 대한민국 국회의원이라는 직함에 걸맞지 않음에도 민주당은 여전히 침묵하고 있다. 그렇게 일본을 적대시하며 국민들 앞에서 핏대를 세웠던 정부는 정작 램지어 교수 사태에 수수방관했다"며 정부여당에게 비난의 화살을 돌렸다.

'위안부'를 매춘부라 강변하고, 일제의 '강제징용'도 없었다고 강변한 램지어 미국 하버드대 교수의 논문을 두고 전세계적으로 파문이 일고 있는 가운데 램지어 교수를 두둔하는 성명을 공개적으로 내고, 램지어 교수를 꾸짖은 미국 학자들한테도 협박성 이메일을 보낸 국내 '혐한' 세력들이 존재한다. /ⓒ MBC
'위안부'를 매춘부라 강변하고, 일제의 '강제징용'도 없었다고 강변한 램지어 미국 하버드대 교수의 논문을 두고 전세계적으로 파문이 일고 있는 가운데 램지어 교수를 두둔하는 성명을 공개적으로 내고, 램지어 교수를 꾸짖은 미국 학자들한테도 협박성 이메일을 보낸 국내 '혐한' 세력들이 존재한다. /ⓒ MBC

그러면서 "지금 정부여당은 102년 전 일체치하의 아픔을 자신들의 유불리를 위해 이용하려는 생각 뿐, 진정 극일(克日)의 의지도 용기도 잃어버린 지 오래다"라고 목소릴 높였다. 그는 나아가 "‘피해자 중심주의’로 돌아가 남겨진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아픔을 보듬고, 일본으로부터 진정한 사과를 받아내는 것이야 말로 3.1운동의 정신을 계승하고 이를 바탕으로 국난을 극복하는 첫걸음일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들은 램지어 교수 사태와 관련, 국민의힘에서 낸 입장은 찾아보기 어렵다. 오히려 더불어민주당에선 공식 논평으로 램지어 교수를 규탄하는 발언과 함꼐 "국민의힘은 왜 이에 침묵하나"라고 따져 묻기도 했었다.

검색 결과 2월 18일자 비상대책위원회에서 김병민 비대위원만이 램지어 교수 건을 언급했을 뿐이다. 김 비대위원은 당시 "램지어 교수의 주장은 여성을 전쟁의 수단이자 도구로 여겼던 범죄행위를 정당화시킬 수 있는 참혹한 범죄다. 유린된 여성인권에 대한 2차 가해일 뿐 아니라 위안부 피해 할머님들의 아픈 상처를 헤집는 끔찍한 만행"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여기에 박근혜 정권이 지난 2015년 말 강행했던 한일 '위안부' 합의에 대해서도 국민의힘은 전혀 질타하고 있지 않다. 당시 '위안부' 합의는 '위안부' 피해자들에게 어떠한 상의도 없이 강행, '피해자 중심주의'라고는 눈곱만큼도 찾아볼 수 없는 야합에 지나지 않았다. 그리고 일본의 법적 배상이나 공식 사죄 등은 어디에도 찾아볼 수 없었던 만큼, 수많은 '위안부' 피해자들에게 진짜 '2차 가해'를 가한 행위였다.

언론과 국민의힘에선 정의기억연대 이사장 출신인 윤미향 의원을 마치 '위안부' 피해자들을 팔아 사익을 추구한 파렴치한 인사로 몰아가곤 하는데, 정작 검찰에서 윤 의원을 불구속 기소하면서 적용한 혐의들을 보면 그런 부분을 찾아볼 수가 없다. 정의연의 회계부정 의혹이나 윤 의원의 개인비리 의혹 등은 모두 '혐의없음'으로 종결된 것이다. /ⓒ YTN
언론과 국민의힘에선 정의기억연대 이사장 출신인 윤미향 의원을 마치 '위안부' 피해자들을 팔아 사익을 추구한 파렴치한 인사로 몰아가곤 하는데, 정작 검찰에서 윤 의원을 불구속 기소하면서 적용한 혐의들을 보면 그런 부분을 찾아볼 수가 없다. 정의연의 회계부정 의혹이나 윤 의원의 개인비리 의혹 등은 모두 '혐의없음'으로 종결된 것이다. /ⓒ YTN

국민의힘에선 정의기억연대 이사장 출신인 윤미향 의원을 마치 '위안부' 피해자들을 팔아 사익을 추구한 파렴치한 인사로 몰아가기도 했는데, 정작 검찰에서 윤 의원을 불구속 기소하면서 적용한 혐의들을 보면 그런 부분을 찾아볼 수가 없다.  

지난해 언론에선 윤미향 의원이 "정의연의 자금을 유용해 딸 유학비나 개인 부동산을 구입하는데 썼다", "배우자 운영 지역신문사에 일감을 몰아줬다", "호프집에서 한 번에 수천만원을 썼다", "부친을 안성쉼터 관리자로 등재해 급여를 부정수급하게 했다", "선관위에 신고한 예금 3억여원에 기부금이 포함됐다" 등의 내용의 기사들을 마구잡이로 쏟아낸 바 있다.

그러나 수개월간 떠들썩하게 했던 부분들은 검찰에서 모두 무혐의 처분한 바 있다. 정의연의 회계부정 의혹이나 윤 의원의 개인비리 의혹 등은 모두 '혐의없음'으로 종결된 것이다. 그럼에도 많은 언론들과 국민의힘에선 윤 의원이 기소된 점만 거론하며, 그가 마치 '위안부' 피해자들을 팔아먹은 파렴치한 중죄인인 것처럼 묘사하곤 한다. 

실제 일본 극우들을 대변하는 세력들이 쓴 자료들을 램지어 교수가 적극 논문에 인용을 한 것으로 밝혀진 바 있다. 그래서 램지어보다 훨씬 더 규탄받고 퇴출되어야 하는 대상은, 국내에서 일본 극우를 대변해주고 있는 자들이라는 일갈이 나올 수밖에 없는 이유다. /ⓒ JTBC
실제 일본 극우들을 대변하는 세력들이 쓴 자료들을 램지어 교수가 적극 논문에 인용을 한 것으로 밝혀진 바 있다. 그래서 램지어보다 훨씬 더 규탄받고 퇴출되어야 하는 대상은, 국내에서 일본 극우를 대변해주고 있는 자들이라는 일갈이 나올 수밖에 없는 이유다. /ⓒ JTBC

게다가 국민의힘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했던 류석춘 전 교수는 램지어 교수를 지지하는 성명을 하버드대와 논문이 실린 학술지에 보내기까지 했다. 여기엔 류 전 교수 외에도 <반일종족주의> 대표저자인 이영훈 전 서울대 교수, 전경련 기관지인 <한국경제> 주필 출신인 정규재 펜앤드마이크 대표 등이 가담했다. 그들도 역시 일본 극우들처럼 '위안부'를 정면으로 부정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이들은 '제국의 위안부' 저자인 박유하 세종대 교수 등과 함께 램지어 교수에 적극 힘을 실어줬다고 할 수 있다. 

실제 램지어 교수는 박유하 교수나 이영훈 전 교수에 그의 스승격이자 뉴라이트의 핵심인 안병직 서울대 명예교수 등의 자료를 논문에 인용해 쓴 바 있다. 그래서 램지어 교수보다 훨씬 더 규탄받고 퇴출되어야 할 대상은, 국내에서 일본 극우를 대변해주고 있는 자들이라는 일갈이 나올 수밖에 없는 이유다. 

이영훈 전 교수를 비롯한 <반일종족주의> 저자들은 일본군 '위안부'는 공창제도의 형태였고, 강제징용에 대한 대법원 판결은 역사왜곡에 근거한 것이며, 독도가 우리 땅이라고 볼 근거가 부족하다고 강변해왔다. 그래서인지 해당 책은 일본에서 아주 극찬을 받은 바 있다. 국민의힘 소속 정치인들까지 <반일종족주의>에 대거 찬사를 보내기까지 했다.

일제 '위안부' '강제징용' 등을 부정한 '반일종족주의'와 관련, 국민의힘 정치인들도 다수 극찬을 한 바 있다. 심재철 전 원내대표는 “이영훈 교수의 ‘반일 종족주의’ 책을 읽고 그걸로 무장한 전사가 돼서 열심히 해보도록 하겠다”고 극찬했었다. /ⓒ MBC
일제 '위안부' '강제징용' 등을 부정한 '반일종족주의'와 관련, 국민의힘 정치인들도 다수 극찬을 한 바 있다. 심재철 전 원내대표는 “이영훈 교수의 ‘반일 종족주의’ 책을 읽고 그걸로 무장한 전사가 돼서 열심히 해보도록 하겠다”고 극찬했었다. /ⓒ MBC

심재철 전 원내대표는 “이영훈 교수의 ‘반일종족주의’ 책을 읽고 그걸로 무장한 전사가 돼서 열심히 해보도록 하겠다”고 극찬했고, 박근혜 정권 당시 행정자치부 장관을 지냈던 정종섭 전 의원도 “100만권이 팔려서 전 국민이 눈을 뜨고 한일 문제가 좀 더 미래지향적으로 갈 수 있도록 할 수 있는 역할이 있다면 다 노력하겠다”고 역시 극찬했다. 박근혜 청와대 초대 대변인을 맡았다가 성추행 파문으로 '짤린' 윤창중 전 대변인도 “이영훈 교수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위대한 학자”라고 극찬하며 "사실은 내가 '토착왜구'다"라고까지 강조하기도 했었다.

김문수 전 경기지사(현재는 탈당)의 경우에도 페이스북에 “문 대통령이 ‘우리 민족끼리, 반일 종족주의’에 빠져서 한일협정을 위반하고 위안부 합의를 파기했다”고 하며 역시 동의하는 입장을 보였다. 박근혜의 최측근인 김재원 전 의원도 유튜브 방송에서 “문재인 정권은 왜 반일 종족주의에 빠져 있을까. 반일 감성팔이로 대중을 선동해 영혼을 장악하려는 문화혁명을 진행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하는 등, 역시 동의하는 입장을 보였다.

램지어 교수와 그를 두둔하는 국내의 '원조 램지어'들, 또 박근혜 정권의 '위안부' 피해자들을 향한 '2차 가해'에 대해 꾸짖는 목소리 한 마디 못내면서 '위안부' 피해자들을 생각하는 것처럼 논평을 냈다.  이런 걸 두고 '유체이탈'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유체이탈'은 '위안부' 합의를 강행했던 박근혜의 주특기로 불리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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