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도양 작가 한전아트갤러리서 ‘ 빛과 손으로 옮겨 지은 풍경’전

[서울=뉴스프리존]편완식 미술전문기자= 주도양 작가는 사진매체가 지닌 고유한 성질에 대해 꾸준히 물음을 던지는 작가다. 세상 속 풍경이 하나의 시각 이미지로 구현되었을 때의 모습을 지속적으로 탐구해 왔다.

“ 나에게 사진이란 타 예술의 형식과 구별되는 하나의 장르이기보다, 그것의 기계적 속성이 어떻게 외부세계의 형상을 평면 위로 옮겨 오는지, 또한 그렇게 옮겨진 이미지를 통해 우리는 어떻게 대상을 바라보는지에 대한 근원적인 물음을 유도하는 일종의 회화적 표현수단이었다.”

그래서인지 그는 유독 카메라에 의한 재현효과보다 사진자체가 지닌 메커니즘을 면밀히 분석하고 이를 해체하고 재구성하는 것에 더 집중해 왔다. 화가에게 붓과 안료를 이용해 회화적 표현기법을 완벽하게 터득하여 자유로운 표현에 이르는 과정이 있다면, 그에게는 그 연구대상이 사진이자,사진을 통해 이미지를 효과적으로 얻어내기 위해 연구한 여러 방법들이 그만의 화법이라 할 수 있다.

필름 원본 이미지
필름 원본 이미지

작가는 항암투병 중 치유의 목적으로 일상을 기록하였고, 매일 SNS에 포스팅하였다. 사회관계망에서 사람들이 좋아하는 이미지 1점을 선택하였고 물감과 빛을 이용하여 만들어낸 고전방식의 검프린트를 이용하여 대형작품을 만들었다. 지속적으로 작업을 하기 위해 대안적 사진을 실험하였다. 사진의 확장성과 유연한 가능성을 보여준다.

“스펙터클한 디지털영상시대에 아우라의 상실을 초래한 사진만의 고유한 상처의 체험을 표현한다.전시에는 촬영, 인화, 제작에 이르는 전 과정을 작가의 손을 거쳐 탄생한 작품이 출품된다. 작가의 발견이란 직감과 함께 한 치의 오차도 없이 같은 시공간을 만들어내는 시간성, 그리고 섬세한 짜임새를 위한 수공의 노력이 함께 들어간 아름답고 매혹적인 작품이다. 사진과 회화 판화의 기술을 통섭하여 전통적 장인기술을 현대미술에 복귀시킨 모노타이프 작업이다.”

9일까지 한전아트갤러리에서 열리는 전시에서는 69x96(cm) 크기의 수제프린트한 작품을 가로6점, 세로5점 총30점을 핀으로 고정한 높이3.5미터 너비 5.8미터의 대형사진작품 1점과 10호크기의 소품과 촬영필름 원본을 보여준다.

작가는 디지털 시대에 무한 복제되는 이미지의 남발을 경계하며 작품의 원형,즉 원본성에 대한 신념을 버리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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