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핵운동단체 집회 "후쿠시마의 교훈 잊지말아야"

탈핵운동단체의 퍼포먼스.ⓒ강창원 기자

[창원=뉴스프리존] 강창원 기자=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발생한 지 10년째인 10일, 경남도청 앞에서는 한 환경운동단체의 조촐한 집회가 열렸다.

‘탈핵 경남 시민행동’은 이날 집회에서 “후쿠시마 10년의 교훈, 우리는 따라하지 않는다”며 탈원전의 정당성을 주장한 뒤 거리행진에 나섰다.

10년 전 오늘, 일본 후쿠시마 원전 동쪽 130km 지점에 발생한 규모 9.0의 지진은 높이 15m의 쓰나미를 동반해 핵발전소를 덮쳤고, 50분만에 1~4호기가 차례로 폭발했다.

핵연료가 녹아내린 후쿠시마는 840km²가 오염됐고, 2만여명의 직간접적인 사망자가 발생했다. 그리고 16만 명의 이재민이 발생해 이 중 4만여 명은 지금도 고달픈 피난살이를 하고 있다.

또 지난 10년 동안 15%만 제염이 완료됐고 그 비용으로만 31조원이 사용됐다. 이재민들의 피난살이가 끝나려면 앞으로 100년이 지나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날의 끔찍한 사고로 일본 정부는 123만 톤의 방사능 오염수를 보관할 방법이 없어 바다로 방류하겠다고 해 전 세계의 비난을 받고 있다. 지난 2월 후쿠시마 앞바다에서 잡힌 우럭은 방사능 오염 기준치의 5배에 이르는 세슘이 검출됐다.

핵발전은 경제적으로 가장 비싼 에너지로 평가받고 있다. 1979년 미국 스리마일 사고, 1986년 체르노빌 사고, 2011년 후쿠시마 핵발전소 사고로 핵발전은 안전비용의 급증으로 몰락하는 산업이다. 미국은 28년 동안, 프랑스는 21년 동안 단 한기의 신규 핵발전소를 짓지 않았다. 신용평가사 S&P가 주장하는 이유는 경제성 때문이라 했다.

우리나라는 2010년 아랍에미리트에 4기의 원전을 수출한 후 단 1기의 추가 수출이 없다. 10년 동안 1건의 수주도 없는 사업은 그만둬야 하는 사양산업이다. 지금도 원전을 주장하는 것은 원전마피아들의 이익만 생각하고 국가 경제가 망해도 좋다는 것과 다름없다. 

‘탈핵 경남 시민행동’은 이날 집회에서 “우리는 후쿠시마 원전을 교훈 삼아 핵발전소 건설을 중단해야 한다"면서 "탈핵과 친환경 에너지 정책이라는 세계적 흐름에 동참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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