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경태 "특혜분양에 최측근이 연루된 사실까지 포함해 부산시민에 사죄하고 즉각 후보직 사퇴하라"

떳떳한 분양이면 왜 재산 신고 누락하나..김광일 "패가망신급 처벌기준을 마련해야"

[정현숙 기자]= 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의 비리의혹이 끝없이 터져나오고 있다. 직위를 이용해 4대강 불법 사찰과 딸 홍대 미대 부정청탁 의혹, 처조카 국회사무처 6급 직원 채용이 논란이 됐다. 이번에는 비리의 온상으로 알려진 부산 엘시티 로열층에 부인과 자녀 명의의 아파트 2채를 보유하고서도 재산 등록을 누락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민주당은 15일 박형준 후보의 부산 해운대 엘시티 특혜 분양 연루 의혹을 제기하며 후보직 사퇴를 요구했다.

민주당 최인호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엘시티 2채를 박 후보의 부인과 직계 가족이 보유하고 있다는 것이 밝혀졌다"라며 "박 후보는 국회 사무총장 재직 시절 재산 등록 신고를 하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최 수석대변인은 "박 후보가 어떻게 두 채를 소유하게 됐는지, 왜 재산 등록이 돼 있지 않은지 의문"이라며 "박 후보는 즉각 사실관계를 밝히고 최소한 공직자윤리법 위반 문제에 대해선 바로 밝혀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도 이 정도 되면 공천 철회를 검토해야 하는 단계가 아닌지 권유드린다"라며 "박 후보도 자진 사퇴를 고려할 수준이 아닌지 고민해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민주당 '부산지역 토착비리 조사특위' 관계자도 MBC와의 통화에서 "박 후보의 부인과 자녀가 흔히 말하는 바다 전망 로열층을 각각 1채씩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라고 밝혔다.

이 뿐만 아니라 조사특위 간사인 장경태 의원은 전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박 후보 캠프의 선대본부장인 조 모씨도 엘시티 특혜 분양의 의혹이 있다고 했다. 장 의원은 "엘시티 1천443세대 등기부 전체를 열람하고 특혜분양 명단과 대조했다"라며 이렇게 말했다.

장 의원은 "지난 1월 6일 박 후보 캠프의 선대본부장으로 영입된 KBS 부산총국장 출신 조 씨는 2015년 10월 28일 A동 83층의 한 아파트를 매매했다"라면서 "이 아파트는 시세가 35억원에 거래되고 있어 분양가 대비 15억~20억원의 차익을 얻은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따.

그러면서 "특위는 박형준 일가의 10여 가지 비리·비위 의혹에 대해 상당 부분 사실을 확인했고 순차적으로 공개할 예정"이라면서 "비리 종합세트인 박형준 후보는 엘시티 특혜분양에 최측근이 연루된 사실까지 포함해 부산시민에 사죄하고 즉각 후보직을 사퇴하라"고 말했다.

관련해 김광일 전 '이투데이' 부국장은 페이스북에서 "정상적인 취득이라면 굳이 누락할 필요는 없었을텐데"라며 "사회지도층이 권력중심부를 향하고 정치중심부를 향하는 것은 이런 류의 권력형 축재의 기회때문이라는게 엘시티 사태가 일깨워주는 메시지 아닐까 싶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리 사회가 클린소사이어티로 가기 위해서는 행정과 정치의 부패비리가 생겨날 소지를 없애는 촘촘한 견제와 감시시스템,그리고 패가망신급 처벌기준을 마련해야 한다는 점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사회 지도층 100여명의 분양명단을 확보했던 검찰이 엘시티사건을 덮은 이유도,그 100여명의 불법행위에 대해서도 명명백백하게 밝혀져야할 듯하다"라며 "국민이 분노하고 좌절하고 있다. 민간인 사찰은 물론 수백조원의 천문학적인 국민혈세를 허비했던 부도덕함의 극치였던 MB의 정권의 실세였던 그(박형준) 역시 MB정권의 잘못에 대해 반성하고 속죄해야 한다"라고 질책했다.

한편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의 딸 입시청탁과 관련한  빼도 박도 못하는 증거인 진술서가 나와 방송인 김어준 씨등이 페이스북에서 공유했다. 2009년 당시 홍대입시 채점위원이였던 김승연 전 홍대 교수'의 검찰 진술조서다. 김 전 교수가 진술자로 서명한 도장이 찍혀 있고 서울중앙지검 엄희준 담당 검사의 서명 날인이 선명하다.

하지만 박형준 후보는 전면 부인하면서 법적 대응에 나섰다. 이날 국힘당 부산 선대위는 "장경태 의원과 김승연 전 홍익대 미대 교수, 유튜버, 언론인(강진구, 허재현 기자) 등 6명을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공표죄,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혐의로 부산지검에 고발했다"라고 밝혔다.

이에 강진구 경향신문 기자와 허재현 기자 등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박형준씨 쪽의 해명만 듣고 언론의 정당한 보도를 '가짜뉴스'로 표현해 모욕한 것에 대해, 저희들도 하태경 의원과 국민의힘 선대위를 맞고소 하도록 논의하겠다"라며 "선거를 앞두고 공인과 그 가족의 도덕성을 검증하는 건 언론의 당연한 책무다. 결코 무릎 꿇지 않겠다"라고 다짐했다.

허재현 기자는 "당시 학생들의 응시 자료는 학교에 보관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면 간단하다. 박형준 씨는 억울함을 풀고싶다면 즉각 홍익대 쪽에 사실관계 확인 요청을 하라"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박형준 선대본부장 "귀하들은 기자가 아니라 ‘삼류 폴리 프레스’ 내지 ‘얼빵 탐정’ 같다”

강진구 기자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침묵하고 있는 기자협회 등을 비판하면서 박 후보의 선대본부장과 주고 받은 문자 메시지를 공유했다. 그는 "박형준 후보의 kbs기자를 향한 ‘어용방송’ 발언에 대한 기자사회의 침묵이 또다른 ‘망언’을 부르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강 기자는 "14일 박 후보 자녀 입시비리 의혹 취재를 위해 부산에 내려갔다. 공항에서 남는 시간을 이용해 나는 2차례 전화에 이어 카톡문자로 성희엽 선대본부장(박형준 후보)에게 ‘홍익대에 확인요청을 해볼 생각이 없느냐’고 물었다"라고 적었다.

이어 "이에 대해 성본부장은 ‘그럴것 까지 없다. 다 함께 법정에서 만나자’ ‘기자로서 최소한의 원칙과 양심이 남아있다면 거짓과 망상과 음모의 늪에서 벗어나라’고 조롱했다"라고 했다.

그는 "화가났지만 애써 감정을 억누르고 '법정에서 만나기전 사실확인하려는 기자의 전화부터 받는게 순서가 아닌가요'라고 다시 물었다"라며 "이에 성본부장은 '귀하들은 기자가 아니라 ‘삼류 폴리 프레스’ 내지 ‘얼빵 탐정’ 같다”라고 했다. 어이가 없었다"라고 참담한 심정을 밝혔다.

이어 "도대체 취재기자를 향해 이같은 모욕적 언사를 아무런 거리낌없이 내뱉을 수 있는 그의 자신감은 어디서 나온 것일까"라며 "단지 고공지지율에 취한 박 캠프의 방자함만으로 이해하고 넘어갈 일은 아닌 것 같다. 박 후보에 대한 온갖 의혹을 덮어놓고 ‘저질 정치공세’ 취급하는 언론들의 보도태도가 박 후보를 괴물로 만들어가고 있는 느낌이다"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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