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부] 말보다 행동, 회비가 아닌 '십시일반'으로 6개월 이어간 활동

"국민이 나선다", 진알시 ⓒ 심주완 기자
"국민이 나선다", 진알시/ⓒ심주완 기자

"여당,야당 개의치 않고 진실만 알리겠다"

[서울=뉴스프리존]심주완 기자= 현수막 퍼포먼스 침묵시위로 점차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는 시민단체가 있다.

이들은 한번 움직일때 10여 명의 인원이 각자 정한 지역에서 현수막 펼침과 동시에 '묵언수행'을 하듯 침묵시위를 하고 사라진다. 이들의 활동은 마치 '퍼포먼스'를 하듯 보이는데, 사전에 보도자료나 어떠한 유투브 방송없이 즉, '소리없이' 움직인다는게 특징이다.

'진알시'는 비가 내리는 20일 토요일 오후 3시 에도 어김없이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 앞에서 현수막 침묵시위를 이어갔다.

이들의 활동이 시간이 갈수록 꾸준하고 뚜렷해지고 있어, 본지가 '진알시' 대표를 만나 '짧지만 진솔한 이야기"를 나눠봤다.

'루이'라는 필명을 쓰는 진알시 대표와 인터뷰 진행은 지난 주 토요일 오후 4시경,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 건물 뒷편에서 잠시 시간을 내서다.

'진알시' 시민들의 현수막 침묵 시위는 매주 수요일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 앞에서 오후 3시부터 6시까지  진행된다.ⓒ 심주완 기자
'진알시' 시민들의 현수막 침묵 시위는 매주 수요일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 앞에서 오후 3시부터 6시까지 진행된다./ⓒ 심주완 기자

안녕하세요, 진알시는 어떻게 만들어졌나요? 

'국민이 나선다'가 '진알시'보다 먼저 만들어졌구요, '국민이 나선다'를 하면서 회원이 많이 늘었어요. 원래 제 입장은 단체 만드는것을 좋아하지 않았지만, 현수막 하나를 걸더라도 '단체명'도 들어가야 하고, 현수막 한번 걸때 50장~100장,300장까지 걸거든요...후원없이 저희들 회원끼리 하는건데, 단체명이 들어가야지만 신고도 되고 그래서 '진알시' 단체를 (등록)한거예요.   

'진실을 알리는 시민들 모임'은 십여 년전 원래 있던 단체예요.

그땐 어떤식이었냐면 한겨례,경향 등 매체의 좋은 기사를 널리 알려야겠다는 취지로 진알시가 전국적으로 신문을 무료로 배포를 했어요. 그것도 많이 하다보니 비용문제에서 힘들어져서 멈췄다가 이번에 다시 시작한거죠. 

진실만 알리려고 해요. 여당 야당 개의치 않고...지금 국민의힘당만 짚어서 하는 이유는 민주당은 까야할 이유가 현재까지 없어요. 주요 입법 과제 통과를 위해 한동안 민주당 당사 앞에 가서 압박을 했고 지금 입법 잘 하고 있는데 할 이유가 없죠. 국민의힘당은 너무 많아서 하나씩 하나씩 잘못한 것들을 짚고 있죠. (당명 '국민의힘')

원래 있다가 이번에 새롭게 조직을 짠거라는 거죠?

네, 조직을 만들었죠. 처음 50명 명단을 넣고 시작을 해서 만든지 한달됐어요.

그러면 (5개월간) 지금부터 한달 이전에는 '국민이 나선다'로  하신거예요?

네. '국민이 나선다'로 했고 '진알시'로 이어서 하고 있어요.
진알시와 국민이나선다 회원을 다 합하면 5천명 됩니다.

국민이나선다 1400명, 진알시가 500명, 그외 몇군데 더 있어요. (합하면 5천여 되죠)

3.20일 비가 내리는 날씨에도 진알시는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 앞에서 "박덕흠을 찾습니다"를 진행 ⓒ 진알시
3.20일 비가 내리는 날씨에도 진알시는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 앞에서 "박덕흠을 찾습니다"를 진행/ⓒ진알시

여당이든 야당이든 비리, 적폐에 대해 망신주기, 국민들에게 알리기가 주로 활동 목적인가요?

네, 두가지죠. 첫째는 망신주기, 둘째는 알리는 목적이죠.

국민의힘당 뿐만 아니라 여당도 잘못하면 꼬집는걸로 만들어 가려구요. 나오는 회원들 모두 그렇게 취지에 공감하고 있고 오시는 분들 평균  15명에서 20명 정도가 와요. 우리들이 활동이 많아요...매주 수요일은 상암동 방송국 가서 하고 지난주는 조중동에 가서 했고...계속 활동을 하고 있어요.진알시는 핏켓팅과 현수막 위주로 하죠. 

지난번 서울중앙지검 박덕흠 등 고발 기자회견 할때 뒤에서 현수막 말없이 들고 계신 분들이 진알시였던거죠? "박덕흠을 찾습니다" 문구가 인상적이던데

네. 
침묵으로 멋지던데요 (웃음)

안진걸 소장이 진알시에 하는 말이 "진알시는 비주얼팀이라고 (웃음)"
안소장님 잘 아세요? 

네, 오래됐죠. 서울의소리 백은종 대표님하고. 특히 초심님이 험한 일은 다 하시고 고생을 많이 하셨죠.

진알시는 어떻게 운영되나요? 

저희는 회비 없이 그날그날 오는 분들이 다음에 뭐 합시다 그러면 십시일반 자비로 하고 있어요. 

언제까지 그게 가능할까요?

6개월 동안도 했는데요...처음엔 혼자 만들고 다 했었고 그러다 한분한분 붙들면서 같이 하게되고... 사무실이 없으면 월급 나갈일이 없으니 5년이고 10년이고 다 가능해요.
SNS가 잘 되있으니까...회의도 SNS에서 하고 모여서는 간단히 이야기 해요.

탈이 날게 없겠네요?

그렇죠. 시민단체들의 문제는 딱 두가지에서 문제가 발생하거든요
첫째는 회비, 후원금이던 뭐던. 둘째는 헤게모니라고 하죠. 갑자기 누가 들어와서는 태클을 걸면서 생기는 등의 문제, 그런데 지금처럼 운영하면 헤게모니 싸움도 필요없고, 회계문제도 불거질것이 없고. 안되는것들을 미리 제한 하고 하니까요. 

그동안 시민단체들에 문제가 나오게 된것들은  다 배제한거군요.

통장에 돈 모으지말자 주의거든요. 대충 현수막 어느정도 들어가는지 알잖아요. 초반에는 비쌌는데 지금은 총판 가격으로 해주시거든요. 업체에서...

꾸준하게 활동하다보니 그렇군요

저런 현수막이 초기에는 38000원이었는데 지금은 4000원 정도.

아, 엄청 절감됐네요.

네, 원가만 받고 해주시니까...저희 입장에서 수월하죠

다들 생업이 있을텐데요 토요일 하루를 매주마다 나오는게 쉬운일이 아니예요
토욜끼고 주말엔 좀 쉬어야 충전하고 일터에 나갈수 있잖아요

저희들 70프로가 오너예요. 30프로 정도가 직장인이구요.

요즘 오너들도 힘들잖아요...코로나 때문에.

그 정도로 힘들면 못 나오겠죠...웃음, 각자 힘들기도 하지만 하는데까지 하려고 하죠.

지난 1월20일 엘레베이터 사건 직후 바로 SNS에 등장한 현수막 ...인터뷰한 이 날도 같은 현수막을 펼쳤다.ⓒ 심주완 기자
지난 1월20일 엘레베이터 사건 직후 바로 SNS에 등장한 현수막 ...인터뷰한 이 날도 같은 현수막을 펼쳤다./ⓒ심주완 기자

아, 지금 주물럭도 획기적이었어요. 어떤 분들인가 궁금했어요...

웃음.다들 주물럭주물럭 했잖아요.

저희들은 앞으로 '언론개혁', '남북문제'를 더 중점으로 갈거예요.

지금도 '언론개혁'은 지역에서 집회신고를 하고 현수막 걸어놓기를 시작했어요.

특히 매주 수요일은 직장인들이 하루 휴가를 내서 조선일보, 중앙일보, 동아일보, 채널A등 적폐언론 사옥 앞에서 진행하고 있어요.

조선일보 미술관 앞에서
조선일보 미술관 앞에서
20일 비오는 날씨에도 명동성당으로 국회로 이동하며 '미얀마'핏켓을 들고
20일 비오는 날씨에도 명동성당으로 국회로 이동하며 '미얀마'핏켓을 들고

뿐만아니라 '미얀마 민주화운동'을 계속 응원할겁니다. 제일 먼저 진알시가 시작을 하고 함께 할 수 있다는 것 자체를 행동으로 보이고 알렸다고 생각합니다. 

네, 침묵 시위를 하시는데 말없이 묵묵한 진알시, 인터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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