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민 이사장 "빤스 뜻대로 광화문광장이 '이승만광장'이 되는 것일까? 촛불 민주혁명 공간에 독재자 이름을 명명?"
전광훈 주도 집회에서 연단 올라 상습연설한 오세훈이 외친 말들 "문재인 파면한다! 물러가라! 물러가라! 물러가라!"
박근혜-전광훈 추종세력들이 지난해 광복절 이후로 끼친 사회적 피해는? 이들 때문에 모두가 고통 속에서 신음했다
김영호 의원 "아이들이 뛰어놀던 시민의 광장, 촛불시민이 목놓아 울부짖던 민주의 광장을 그들에게 빼앗기는 일은"
[ 서울 = 뉴스프리존 ] 고승은 기자 = "오세훈 후보가 야권단일 후보로 결정됐다는 소식에 가장 기뻐할 사람은 전광훈 목사가 아닐까 싶습니다. 전광훈 목사가 주도했던 광화문 집회에서 오세훈 후보가 단상에 올라 쏟아낸 과격한 발언들, 기억하십니까? 그가 다시 서울시장에 당선된다면 광화문광장, 서울광장은 전목사와 그를 추종하는 극우세력들의 전유물이 될지도 모릅니다." (김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 23일 페이스북)
지난 2011년 '무상급식' 반대 주민투표를 강행했다가 서울시장직에서 물러난 지 10년만에 재도전에 나선 오세훈 전 서울시장,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의 단일화 경선에서 승리하며 23일 소위 '반문' 단일후보로 선출됐다. 여기서 그가 과거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 전, 전광훈이 주도한 집회에서 연단에 올라와 상습적으로 연설한 사실이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지난 2019년 10월 3일 개천절 전광훈이 광화문 광장에서 주도한 ‘문재인 탄핵 10.3 국민대회’에 연사로 단상에 올랐다. 당시엔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 나경원 원내대표 등을 비롯한 야권 수뇌부들이 대거 참석한 바 있다. 박근혜 추종세력들은 물론, 홍준표 의원이나 이재오 전 의원 등 이명박과 가까운 정치인들까지 참석하곤 했다.
당에서 함께 참석한 사람이 많으니 참석한 것은 그렇다 치더라도, 연단에서 열정적으로 발언했다는 것은 전광훈과 '한통속'임을 인증하는 모습으로 해석할 수 있다. 당시 그가 발언한 발언 중 일부다.
"우리는 개돼지가 돼버렸습니다. 이제 우리는 대한민국 국민도 아닙니다. 전 요즘에 그런 생각이 듭니다. 독재자 문재인에게는 우리는 짓밟아도 뭉쳐서 싸우지 못하는 2등국민 찌질한 루저이기 때문입니다. 여러분 우리가 2등국민입니까? 우리가 왜 이렇게 무시당합니까? 뭉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점잖기 때문입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대한민국 국민을 내 편 네 편으로 두 동강내서 분열시킨 죄를 묻는다. 문재인 헌정유린죄로 당신을 파면한다! 헌정유린 대통령 국민무시 대통령 적자 대통령 반청년 대통령 반미래 대통령 분열의 대통령 대한민국 사상 최악의 대통령 문재인을 국민의 이름으로 파면한다 물러가라 물러가라 물러가라!"
오세훈 전 시장은 그로부터 약 3주 뒤인 그해 10월 25일 전광훈이 주도한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의 광화문 집회에도 또 참여해 연단에서 발언한다. 집회에 앞서 전광훈은 목사와 장로들을 향해 "광장에 안 나오는 분들은 생명책에서 이름 지우겠다. 모든 성도를 동원하라"고 할 정도로, 집회 참여를 겁박(?)하기까지 했다.
당시 언론보도와 포스터 등을 찾아보면 해당 집회는 1박 2일 철야집회였으며, 25일 오후 7시부터 오후 10시까지 본대회, 이어 26일 새벽 5시까지 철야기도회가 진행됐다고 한다. 이후엔 성령폭발기도회와 박정희 40주기 추도식 등을 잇달아 진행했다.
전광훈 입장에선 어느 때보다도 큰 공을 들인 집회라 할 수 있다. 당시 언론보도 내용을 보면, 역시 자유한국당 수뇌부도 역시 참석했으나 역시 많은 사람들이 참석한 대규모 집회에서 연단까지 올라와 발언한 것은, 그가 역시 전광훈과 매우 가깝다는 것을 인증하는 사례로 해석된다. 그의 발언 일부만 들어봐도, 오 전 시장의 태도가 박근혜-전광훈 추종세력들과 과연 얼마나 차이 있을지 의문 드는 대목이다.
"제가 문재인을 보면서 가장 크게 분노하는 것은 분열의 대통령이기 때문입니다. 여러분, 북핵 폐기하는데 실패하면 통일이 가까워집니까? 멀어집니까? 핵을 가진 북한과 통일할 수 있습니까? 대한민국을 영원히 남북으로 갈라놓고 그것으로 부족해서 동서로 가르고, 갈갈이 찢어놓은 반쪽 대통령, 반의 반쪽 대통령 문재인 물러가라! 물러가라! 물러가라!"
"제가 가장 분노하는 것은 대한민국의 국격을 땅바닥에 쳐박았기 때문입니다. 대한민국의 상식도 대한민국의 품격도 대한민국의 자존심도 모두 땅바닥에 떨어졌습니다. 대한민국 국격을 땅바닥으로 쳐박은 문재인 물러가라! 반성하라! 물러가라!"
박근혜-전광훈 추종세력들은 당시에도 무법천지 집회로, 인근 시민들의 눈살을 크게 찌푸리게 했다. 그들이 지나간 자리에는 늘 난장판이었다. 특히 이들은 지난해 광복절 광화문에 무더기로 모여들어 '코로나 바이러스'를 전국에 대규모로 확산시켰다. 한국에서 확실히 진정상태로 가던 코로나 바이러스가, 이들의 집회 이후로 (외국에 비하면 적은 수준이긴 하나)확진자 수가 폭증한 것이다.
이들 박근혜-전광훈 추종세력들과 이들의 (집회 허가로)'무법천지' 행위를 열어준 판사들로 인해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2.5단계로 확산되며 소규모 자영업자, 중·소상공인들, 사회적 취약계층 등 모두가 고통 속에서 하루하루 신음해야만 했다. 수많은 업체가 폐업하거나 사업 규모를 크게 축소시켜야만 했다. 이들이 사회적으로 끼친 민폐로 인해, 최소 사회적 비용이 수십조원은 손실됐을 것이 분명하다. 그러나 이들은 어떠한 책임도 지지 않고 있으며, 뻔뻔한 태도로 나오고 있다.
오세훈 전 시장의 단일후보 선출을 두고, 김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페이스북에 "가장 기뻐할 사람은 전광훈 목사가 아닐까 싶다"며 "전광훈 목사가 주도했던 광화문 집회에서 오세훈 후보가 단상에 올라 쏟아낸 과격한 발언들, 기억하시나"라고 되물었다. 그는 "(오세훈 전 시장이)다시 서울시장에 당선된다면 광화문광장, 서울광장은 전목사와 그를 추종하는 극우세력들의 전유물이 될지도 모른다"라고 했다.
그는 "아이들이 뛰어 놀던 시민의 광장, 촛불시민이 목놓아 울부짖던 민주의 광장, 서울시민과 함께 웃고 울었던 광장을 그들에게 빼앗기는 일은 정말 생각도 하고 싶지 않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아이들 무상급식 반대를 이유로 서울시장직을 무책임하게 사퇴한 오세훈 후보, 그는 실패한 서울시장이었다. 이에 맞서 MBC뉴스데스크의 앵커, 4선의 국회의원, 중소벤쳐기업부 장관으로 차근차근 성공의 신화를 써내려간 박영선 후보. 그의 성공 신화가 서울시 행정으로 계속 이어질 거라고 기대한다"며 박영선 후보 지지를 요청했다.
김용민 평화나무 이사장도 페이스북에 이렇게 적었다.
"광화문광장은 빤스 뜻대로 '이승만광장'이 되는 것일까? 촛불 민주혁명 공간에 독재자 이름이 명명되는 그 반역사적 사건이 일어날 것인가? 아, 다음 4월이 '잔인한 달'이 아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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