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내대표 선출 때까지 비대위 체제로 운영…위원장에 도종환 의원
4·7 재보선 참패…내년 3월 대선은 물론 6월 지방선거도 어렵다는 위기의식 '팽배'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직무대행이 8일 국회에서 열린 화상 의원총회에서 발언을 마치고 고개 숙여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직무대행이 8일 국회에서 열린 화상 의원총회에서 발언을 마치고 고개 숙여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뉴스프리존] 김정현 기자=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당대표 직무대행을 비롯한 지도부가 8일 4·7 재보궐선거 참패에 대한 책임을 지고 총사퇴했다. 오는 16일 차기 원내대표를 선출하고 오는 5월 2일 차기 당대표를 뽑는 조기 전당대회를 개최키로 했다. 

김태년 직무대행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성명을 통해 "이번 선거에 나타난 민심을 겸허히 수용한다. 저희 부족함이 국민들에게 큰 실망을 드렸다"며 "오늘 민주당 지도부는 선거결과에 책임을 지고 전원 사퇴한다"고 밝혔다.

김 직무대행은 "이번 선거를 통해 국민들께서는 민주당에 많은 과제를 주었다"며 "철저하게 성찰하고 혁신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민들께서 됐다고 할 때까지 당 내부의 공정과 정의를 바로 세우겠다"며 "지도부의 총사퇴가 이러한 성찰과 혁신의 출발이 되길 바란다"고 피력했다.

김 직무대행은 "지도부 사퇴 이후 전당대회와 원내대표 선거를 최대한 앞당겨 실시하겠다"며 "새로 선출된 지도부가 민심에 부합하는 혁신을 선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저희들은 이제 평당원으로 돌아가 민주당 혁신에 헌신하겠다"고 덧붙였다.

김 직무대행은 "민주당은 세 번의 집권 경험과 민주주의 전통을 가지 저력 있는 국민의 정당"이라며 "바람에 흔들리지 않는 뿌리깊은 나무처럼 민주당이 다시 국민의 신뢰와 사랑을 받는 정당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쇄신에 전념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최인호 수석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철저한 성찰과 혁신을 위해, 결단한 지도부 총사퇴의 진정성을 살리기 위해, 오는 5월2일 전당대회와 오는 16일 원내대표 선거를 실시키로 했다"고 전했다.

또한 민주당은 오는 16일 차기 원내대표 선출까지 비대위 체제로 운영되며 비대위원장은 도종환 의원이 맡는다.

현재 민주당 최고위는 9명이지만 이낙연 전 대표가 지난달 물러나면서 현재 8명으로 김태년 원내대표, 김종민·염태영·노웅래·신동근·양향자·박성민·박홍배 최고위원으로 구성돼 있다.

선출직 최고위원 임기는 내년 8월 말까지이지만, 이번 결정으로 임기를 1년 4개월 남기고 일괄 퇴진하게 됐다.

당연직 최고위원인 김태년 원내대표는 새 원내대표 선출 전까지, 지명직인 박성민 박홍배 최고위원은 내달 새 대표가 선출될 때까지가 원래 임기다.

민주당은 '대선 전초전'인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에서 국민의힘에 참패하면서 당장 정권재창출에 비상이 걸린 상황이다. 당 지도부 교체뿐 아니라 정책 기조 전반을 재정비하지 않으면 내년 3월 대선은 물론 6월 지방선거도 어렵다는 위기의식이 팽배해 이런 결단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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