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의 부활' 다름없는 오세훈·박형준의 '화려한' 복귀, '180석' 받고도 '총체적 난국' 몰린 민주당

"유권자가 차악 심판하기 위해, 최악 선택할 수 있다는 생각을 전혀 못했던 것. 이번 선거 몰패 총책임은 이낙엽"
"겁많고 무지한 이낙엽, '엄중한 신중'으로 가려졌을 뿐" "‘지금은 못했지만, 앞으로 할테니 밀어달라’는 정치는 심판받았다"
"동지에 대한 최소한의 의리도 제로, 견제할 가치 없지만 욕하는 이유? 엉망으로 정치하면 지지자에게 어떤 대접 받는지 본보기 세우기 위해"

[ 서울 = 뉴스프리존 ] 고승은 기자 = "지지자를 표찍어주는 기계로 여기는 태도, 선거운동만 잘하면 저쪽당 나쁜 점 지적하면 이긴다는 믿음에서 나온 것입니다. 유권자가 차악을 심판하기 위해 최악을 선택할 수 있다는 생각을 전혀 못했던 것입니다.
어떻게 유권자의 마음을 얻을 수 있을까, 이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10만원 전 서울 부산시민 지급을 공약했다면 왜 미리 전국민 지원 약속을 하고도 뒤집었을까? 이낙엽 때문입니다. 기승전낙, 맞습니다. 이번 선거 몰패의 총책임은 이낙엽입니다."
(김용민 평화나무 이사장, 9일 페이스북)

서울시장-부산시장 재보궐선거에서 참패, 한때 부동의 차기 대권주자 1위였던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당연히 책임론이 쏟아지고 있다. 도종환 비대위원장 체제로 들어간 더불어민주당은 오는 16일 신임 원내대표 선출을 계기로 내달 2일 전당대회를 통해 신임 대표와 최고위원 등을 선출할 예정이다. 

서울시장-부산시장 재보궐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은 궤멸적 참패를 당했다. 이명박의 최측근들인 오세훈 서울시장, 박형준 부산시장에게 '화려한' 정치적 재기의 길을 열어줬다. 거의 '이명박의 부활'이라고 호칭해도 될 법할 정도다. /ⓒ 연합뉴스
서울시장-부산시장 재보궐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은 궤멸적 참패를 당했다. 이명박의 최측근들인 오세훈 서울시장, 박형준 부산시장에게 '화려한' 정치적 재기의 길을 열어줬다. 거의 '이명박의 부활'이라고 호칭해도 될 법할 정도다. /ⓒ 연합뉴스

이낙연 전 대표는 개헌 빼고 다 할 수 있는 정당의 대표를 맡고도, 무엇 하나 시원하게 보여주지 못했다. 개혁은 한 것인지 안 한 것인지 모호했으며, 연초 '이명박근혜' 사면론으로 당내와 지지층 사이에서 평지풍파를 일으켰다. 결국 피로감은 쌓이고 쌓였고 어떠한 이슈에도 대응하지 못했다. 

그러니 사기가 뚝 떨어진 열혈 민주당 지지층마저도 결국 투표장에 가지 않거나 잠시 등을 돌렸다. 결국 이명박의 최측근들인 오세훈 서울시장, 박형준 부산시장에게 '화려한' 정치적 재기의 길을 열어줬다. 거의 '이명박의 부활'이라고 호칭해도 될 법한, 민주당 입장에선 최악의 결과다. 

이낙연 전 대표는 선거 직전까지 집권당을 이끌어왔고 이번 선거에서도 상임선대위원장을 맡으며 선거를 총지휘했다. 그러나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김영춘 전 해양수산부 장관은 힘 한 번 못쓰고 무너졌다. 오세훈 시장과 박형준 시장 관련 온갖 비리 의혹들과 '횡설수설' 발언들이 쏟아졌음에도 말이다. 

이는 이낙연 전 대표에게 당연히 책임을 물을 수밖에 없다. 그는 차기 대선을 꿈꾸며 대표직에서 물러났는데, 지지층의 따가운 시선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커뮤니티 등지에서 확인할 수 있는 여권 지지층의 여론을 보면, 이제 오세훈-박형준 시장의 각종 비리 의혹들보다 민주당 내 '개혁 훼방' 세력들에게 훨씬 더 분노하는 모습이다. 지지층의 외침에 귀를 닫다 터진 초대형 참사이며, 대체 어디서부터 손을 봐야할지도 모르는 '총체적 난국'이라 규정할 수 있다.

김용민 평화나무 이사장은 이낙연 전 대표를 호되게 꾸짖고 나섰다. 김 이사장은 이낙연 전 대표를 '이낙엽'으로 호칭하며 "이낙엽의 최대 안티가 되겠다. 민주당을 망하게 한 무책임 정치의 최대 안티가 되겠다."라며 호되게 매를 들었다.

이낙연 전 대표는 선거 직전까지 집권당을 이끌어왔고 이번 선거에서도 상임선대위원장을 맡으며 선거를 총지휘했다. 그러나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김영춘 전 해양수산부 장관은 힘 한 번 못쓰고 무너졌다. 오세훈 시장과 박형준 시장 관련 온갖 비리 의혹들과 '횡설수설' 발언들이 쏟아졌음에도 말이다. /ⓒ 연합뉴스
이낙연 전 대표는 선거 직전까지 집권당을 이끌어왔고 이번 선거에서도 상임선대위원장을 맡으며 선거를 총지휘했다. 그러나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김영춘 전 해양수산부 장관은 힘 한 번 못쓰고 무너졌다. 오세훈 시장과 박형준 시장 관련 온갖 비리 의혹들과 '횡설수설' 발언들이 쏟아졌음에도 말이다. /ⓒ 연합뉴스

김 이사장은 9일 페이스북에서 "180석으로 아무 일도 안 했다"는 민주당 지지층과 "180석으로 오만했다"는 <조선일보>식 시각은 '과장'이라면서도 "같은 맥락에서 나온 것이라고 본다"고 헀다. 그는 "아무 일도 안 한다는 인식은 오만하게 보이게 만든 거고, 오만하다는 인식은 아무 일도 안 한 걸로 보인 것 아닌가"라고 짚었다.

실제 현재 서울의 25명 구청장 중, 서초구를 제외하곤 모두 민주당 소속이다. 서울시의회는 109명 중 101명이 민주당이다. 지난 총선에서도 민주당 41명, 국민의힘 8명으로 역시 압도적이었다. 그만큼 서울에선 민주당이 조직력도 훨씬 강했기에, 강남 3구를 제외하고는 민주당의 텃밭으로 생각했던 것이다. 김 이사장은 "그러니 '적당해 해도 다음엔 또 될 것'이라는 착각에 민주당이 빠져 있었다. 그러나 박영선 후보의 옛 지역구 구로에서조차 졌다. 25개 구 전체에서 졌다"고 꼬집었다.

이같은 대참사에 대해 "지지자를 표찍어주는 기계로 여기는 태도, 선거운동만 잘하면 저쪽당 나쁜 점 지적하면 이긴다는 믿음에서 나온 것이다. 유권자가 차악을 심판하기 위해 최악을 선택할 수 있다는 생각을 전혀 못했던 것"이라고 규정했다. 박영선-김영춘 후보 모두 '시민들에게 10만원 모두 지급'을 공약했으나, 정작 이낙연 대표 체제는 '재난지원금 선별지급'만을 고집하다가 심각한 민심이반을 불러왔다. 

이낙연 전 대표는 지난 2월초 국회 교섬단체 연설에서 선별과 보편, 동시 지원 방침을 밝혔으나 결국 흐지부지됐고 또 선별지급만으로 끝났다. 말은 그럴 듯하게 해놓고 실천하지 않은 것이다. 이렇게 뒤집은 데 대해 김 이사장은 "이낙엽 때문이다. 기승전낙 맞다. 이번 선거 몰패 총책임은 이낙엽"이라고 거듭 규정했다.

오세훈 시장은 강남 3구는 말할 것도 없고 서울 25개 구에서 모두 과반 이상의 득표를 했다. 지난 지방선거, 총선과는 정반대의 결과가 나온 것이다. /ⓒ MBN
오세훈 시장은 강남 3구는 말할 것도 없고 서울 25개 구에서 모두 과반 이상의 득표를 했다. 지난 지방선거, 총선과는 정반대의 결과가 나온 것이다. /ⓒ MBN

김용민 이사장은 "이낙엽의 낡고 한심한 정치가 이재명을 더욱 단단히 지지하게 만들었다"며 자신이 이재명 경기지사를 지지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밝혔다. 

"겁많고 무지하고 이미지관리만 중시하는 이낙엽의 태도는 '엄중한 신중'으로 가려졌을 뿐 그는 깜도 안 되고 실력도 없습니다. 예능방송에 나가 재치문답이나 하면 딱입니다."

그는 "이젠 이낙엽이 대권 판도에서 전혀 변수가 될 수 없다. 따라서 견제할 가치도 없다"면서도 "그를 욕하는 건, 엉망으로 정치하면 지지자에게 어떤 대접을 받는지 본보기를 세우기 위해서다. 지금은 너도나도 이낙엽에게 책임 추궁할 때다. 그렇지 않으면 이낙엽은 '이제 충분히 '자가격리' 끝냈으니 다시 활동해야지' 할 것이다. 민주당의 무책임은 합리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낙엽의 최대 안티가 되겠다. 민주당을 망하게 한 무책임 정치의 최대 안티가 되겠다"며 앞으로도 비판을 계속할 것임을 강조했다. 그는 다른 글에서도 이렇게 일갈을 날렸다. 차기 대선은 물론, 정치 일선에 얼씬거리지도 말라는 일갈이다. 

이낙연 전 대표는 새해벽두부터 '이명박근혜' 사면론을 꺼내들며, 여권 지지층 내에 '평지풍파'를 불러왔다. /ⓒ MBN
이낙연 전 대표는 새해벽두부터 '이명박근혜' 사면론을 꺼내들며, 여권 지지층 내에 '평지풍파'를 불러왔다. /ⓒ MBN

"‘지금하는 것 더 잘하겠으니 밀어달라’가 아니라 ‘지금은 못했지만 앞으로 할테니 밀어달라’는 정치, 곧 이낙엽의 정치는 심판받았습니다."

"졸라무능낙엽, 다시 기회가 있을 줄 아는 모양인가봐. 대권판 계속 얼쩡거릴 모양이지? 아, 정치는 생물이라서? 쌍팔년엔 그랬지. 근데 지금이 그때야? 밖에 태풍 몰아쳐 밖에 못버리고 부엌에 둔 음식물쓰레기같은 자신의 현재 좌표도 성찰 반성 중인가? 정치적 효능감 제로, 동지에 대한 최소한의 의리 제로, 자기 지지자의 지향과 역사의식, 정치관에 대한 공감도 제로. 국가대표급 화장빨 정치인, 보는 것만으로 역겹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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