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인들 입 '빌어서' 홍보, "尹이 왕위세습 기다리는 황태자라도 되나?"

10년전 "박근혜, 경제 열공한다", 최근 "윤석열, 경제·외교·안보 등 열공 중" 개인 홍보대행업체 언론들 '민낯'
검찰조직 경력(변호사 잠깐)만 있는 尹, 국회의원 이전엔 '해본 게 없는' 朴. 세금 먹는 언론들의 '행패'
요즘엔 "왕이 될 상" 오글거리는 내용까지도, '형광등 100개 아우라'나 '5개 국어 능숙'이나 그게 그거 

[ 서울 = 뉴스프리존 ] 고승은 기자 = "이거 해도해도 너무 하는 거 아닙니까? 
윤석열씨가 왕위 세습을 기다리며 제왕 학습을 하는 황태자라도 됩니까? 개인 윤석열의 일거수일투족을 전하는 조선일보는 윤석열의 홍보대행업체입니까? 참 뻔뻔하네요.
대통령이 된다는 건 법전 달달 외워 사법시험에 합격하는 것과는 다르지요. 인형공주께서 대면 보고를 극도로 기피하시고 서면 보고만 고집했던 이유는 혹시라도 깡통이라는 게 들통날까봐 그랬던 겁니다. 그래서 비선의 측근들이 발호하며 국정을 농단했던 거구요."
(송요훈 MBC 기자, 10일 페이스북)

'전직 검찰당 대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총장직에서 물러난 지난달 이후로 언론들의 대놓고 '윤석열 띄우기'가 가관이다. 윤 전 총장이 '열공'하고 있다며, 개인 홍보지를 자처하고 있는 수준이다. 그 중심에는 '조선일보'가 있다. /ⓒ TV조선
'전직 검찰당 대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총장직에서 물러난 지난달 이후로 언론들의 대놓고 '윤석열 띄우기'가 가관이다. 윤 전 총장이 '열공'하고 있다며, 개인 홍보지를 자처하고 있는 수준이다. 그 중심에는 '조선일보'가 있다. /ⓒ TV조선

윤석열, 자택서 경제·안보 열공 중 (2021년 4월 10일 조선일보 기사)
박근혜 '경제 열공'에 빠졌다…경제 서적 읽고 토론하고 (2011년 3월 13일 조선일보 기사)

'전직 검찰당 대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총장직에서 물러난 지난달 이후로 언론들의 대놓고 '윤석열 띄우기'가 가관이다. 대통령은 언제든 자기 손으로 만들 수 있다고 장담하는 듯한 <조선일보>는 그 중에서도 늘 앞에 서 있다. 

"윤 전 총장은 자택에서 대선 출마에 대비한 국정 학습에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것으로 9일 알려졌다. 윤 전 총장은 경제·외교·안보·복지 등에 대해 직접 관련 서적 등을 연구하거나 해당 분야 전문가들을 통해 받은 자료들을 검토하면서 자체 학습을 이어가고 있다고 한다. 윤 전 총장과 최근 접촉한 한 인사는 '우리 사회의 각종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찾기 위해 나름대로 여러 가지 노력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또 다른 인사는 '윤 전 총장의 행동 반경에 제약이 있는 상황이라 직접 전문가들과 접촉하기는 어려운 상황이지만 국정 전반에 대한 학습 의지가 강하다'고 했다. 윤 전 총장은 칩거하고 있지만 관련 서적들은 잇따라 출간될 예정이다."

사법시험 합격 후 검찰조직 외의 일(변호사 잠깐)은 해본 적이 거의 없는, 다른 사회적 경험은 거의 해 본 적 없는 윤석열 전 총장의 '개인 홍보지' '홍보대행업체'를 자처하는 모습이다. 확실하게 짚고 넘어가야 할 점은 '검찰당 대표'와 '현실 정치인'의 괴리감은 정말로 크다는 것이다. 

이는 10년전 <조선일보>의 박근혜 띄우기가 연상된다. <TV조선>은 개국 첫날(2011년 12월)부터 '형광등 100개' 드립을 치며 박근혜 띄우기에 앞장섰다. 10년전 이 무렵에도 "박근혜가 열공 중이다"라는 홍보성 기사가 나왔다.

"박근혜가 5개 국어(한국어, 영어, 프랑스어, 스페인어, 중국어)에 능숙하다"고 언론들이 그토록 띄워줬던 것이 문득 생각난다. 그러나 박근혜는 정작 한국어조차도 정체불명의 언어로 구사하며 보는 이들을 황당케 했다. 그래서 박근혜의 말을 알아들으려면 '번역기'가 항상 필요했다. /ⓒ TV조선
"박근혜가 5개 국어(한국어, 영어, 프랑스어, 스페인어, 중국어)에 능숙하다"고 언론들이 그토록 띄워줬던 것이 문득 생각난다. 그러나 박근혜는 정작 한국어조차도 정체불명의 언어로 구사하며 보는 이들을 황당케 했다. 그래서 박근혜의 말을 알아들으려면 '번역기'가 항상 필요했다. /ⓒ TV조선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최근 경제 관련 서적을 탐독하고 토론을 벌이는 등 '경제 열공(열심히 공부함)'에 빠졌다. 그의 주변 인사들에 따르면, 박 전 대표는 최근 '더 나은 자본주의'를 지향하는 경제 서적들을 주로 읽고 있다. 박 전 대표는 반(反)신자유주의 경제학자인 장하준 케임브리지대 교수의 저서 '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를 읽었다고 한다. 이 책은 시장자본주의가 만능이 아니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박 전 대표는 '자연 자본주의(Natural Capitalism)'라는 책도 관심을 갖고 읽은 것으로 전해졌다. 환경을 강조하는 대안 자본주의의 틀을 제시한 이 책은 지난 1999년 초판발행 후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 등 세계적 명사들이 격찬해 유명세를 탔다. 박 전 대표의 독서 목록에는 선대인 김광수경제연구소 부소장이 쓴 '(택스) 프리 라이더'도 포함돼 있다. 세금을 제대로 내지 않으면서 자신들 좋은 일에 세금을 흥청망청 쓰는 '특권층 무임승차자'의 행태를 고발한 책이다. 박 전 대표는 경제 분야의 전문가들과도 현안을 놓고 자주 토론을 갖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의 '윤석열 홍보' 기사와 10년전 '박근혜 홍보' 기사의 공통점이 발견된다. 당사자가 직접 언론에 밝힌 것이 아닌, 주변인들의 입을 빌려서 '홍보'하는 방식이다. '학습 의지가 강하다' '열공하고 있다'고 전하고 있으나 실제 당사자가 어떤 내용을 학습하고 있는지, 실제로 하고 있는지 등은 확인할 길이 없다. 

윤석열 전 총장이 거의 검찰조직에서만 일해봤다면, 박근혜는 98년 국회의원 당선 이전에 직장생활과 같은 사회생활을 해본 경력이 없다. 박근혜의 경우 80년대 사학비리로 얼룩졌던 영남대학교 이사장을 맡은 적이 있으나, 7년여동안 단 한 번만 출근했다고 한다. 그러니까 사회생활을 했다고 할 수 없다. (영남대에서 벌어진 온갖 전횡의 배경에는 최태민 일가의 손길이 닿아있다.) 

"박근혜가 5개 국어(한국어, 영어, 프랑스어, 스페인어, 중국어)에 능숙하다"고 언론들이 그토록 띄워줬던 것이 문득 생각난다. 그러나 박근혜는 정작 한국어조차도 정체불명의 언어로 구사하며 보는 이들을 황당케 했다. 그래서 박근혜의 말을 알아들으려면 '번역기'가 항상 필요했다. /ⓒ JTBC
"박근혜가 5개 국어(한국어, 영어, 프랑스어, 스페인어, 중국어)에 능숙하다"고 언론들이 그토록 띄워줬던 것이 문득 생각난다. 그러나 박근혜는 정작 한국어조차도 정체불명의 언어로 구사하며 보는 이들을 황당케 했다. 그래서 박근혜의 말을 알아들으려면 '번역기'가 항상 필요했다. /ⓒ JTBC

그래서 '이명박은 안 해본 게 없고, 박근혜는 해본 게 없다'라는 얘기가 항상 등장했던 것이다. (이명박 씨는 '내가 해봐서 아는데'식 꼰대 화법을 늘 써왔다. 과거에 해본 경험이 있다고, 시대가 바뀐 현재에 그대로 적용될 수는 없다.) 해 본 것이 없다시피하니 당연히 아는 것도 빈약할 수밖에 없다. 10년전 <조선일보>에 소개됐던 경제 관련 책들을, 박근혜가 과연 한 장이라도 넘겨보기라도 했을지 의문이다.

"박근혜가 5개 국어(한국어, 영어, 프랑스어, 스페인어, 중국어)에 능숙하다"고 언론들이 그토록 띄워줬던 것이 문득 생각난다. 그러나 박근혜는 정작 한국어조차도 정체불명의 언어로 구사하며 보는 이들을 황당케 했다. 그래서 박근혜의 말을 알아들으려면 '번역기'가 항상 필요했다.

요즘 언론들은 윤석열 전 총장을 '왕이 될 상'이라고 하는 등, 개인 홍보대행지와 같은 역할만을 해왔다. 막대한 세금을 지원받는 언론사들의 이런 형태에 국민들의 시선이 달갑지 않은 기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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