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이 허약한 것, 지도부가 총대 매지 않기 때문. 진두지휘할 장수 없으면 대선도 보나마나"

"선거 패배책임을 조국에게 전가시켜야 할, 절박한 이유가 있는 어떤 사람일 것", 참패 책임은 누구일까?
"사실도 아니거니와, 검찰개혁 촛불 든 지지자들 통째로 바보로 만들고 적의 먹잇감이 되는 악의적 망발"
그들은 조국·추미애 등에 '지못미' 외쳐도 모자랄 판인데, 과연 언론들 뒤에서 '웃고' 있는 사람은 누구일까? 

[ 서울 = 뉴스프리존 ] 고승은 기자 = "그런 의미에서 조국 전 장관 선거 패배 책임론을 (Chosun 좋아하게) 초선 5인이 나서 이야기한 사건 말입니다. 사실이 아니거니와 검찰개혁 촛불 든 지지자들을 통째로 바보로 만들고 적의 먹잇감이 되는 악의적 망발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를 5인이 "자발적으로"(!) 했다? 정말 대국민 사과가 절실했다면 그래서 일말의 정무감각이 발동됐다면 그들은 선거 전에 나섰어야 했습니다. '지금 당이 형편없는데 우리당 찍어주시면 혁신의 중심이 되겠다' 이렇게요." (김용민 평화나무 이사장, 14일 페이스북)

재보궐선거 패배 직후 2030 여당 의원(이소영·장경태·장철민·오영환·전용기)들이 '반성문'을 발표했는데 지지층의 거센 반발을 부르고 있다. 엉뚱하게 조국-추미애 전 장관 등을 패배 원인으로 지목해서다. 지지층이 그토록 얘기하는 것은 귀담아 듣지 않고, 민주당이 망하기만 바라는 조중동이 하는 말에 그대로 말려들고 있어서다. 그래서 이들에게 '초선 5적'이라는 호칭이 붙었다. 이들 반성문 발표에 '뒷배경'이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만 자아낸다. /ⓒ 연합뉴스
재보궐선거 패배 직후 2030 여당 의원(이소영·장경태·장철민·오영환·전용기)들이 '반성문'을 발표했는데 지지층의 거센 반발을 부르고 있다. 엉뚱하게 조국-추미애 전 장관 등을 패배 원인으로 지목해서다. 지지층이 그토록 얘기하는 것은 귀담아 듣지 않고, 민주당이 망하기만 바라는 조중동이 하는 말에 그대로 말려들고 있어서다. 그래서 이들에게 '초선 5적'이라는 호칭이 붙었다. 이들 반성문 발표에 '뒷배경'이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만 자아낸다. /ⓒ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지난 총선 180석이라는 의석을 받고도, 왜 이번 재보궐선거에서 2006년 이후 최악의 참패를 당할 수밖에 없었는지 그 문제점들을 최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스스로 키운 총체적 난국은 오세훈·박형준 시장에게 화려한 정치적 재개의 길을 열어주며, 사실상 '이명박의 부활'을 불러왔다. 

선거 패배보다 더 큰 문제는 참패 책임과 원인에 대한 시시비비를 제대로 가리지 않으려 하는 모습, 무엇보다 인간적인 의리마저 찾아볼 수 없는 모습 때문이다. 

이번 재보궐선거와 인과관계가 없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패배 원인으로 소환한 이들이 민주당 내에 적잖았다는 것은, 이들이 얼마나 의리라곤 찾아볼 수 없는 존재인지 실감케 한다. 사실상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벌인 '검찰 반란'에 굴복해 그를 '공정의 화신'으로 만들어줬다는 것이며, <조선일보>와 같은 수구언론들을 향해 '백기투항'한 것으로 해석할 수밖에 없는 부분이다. 

문제의 초선 5적(이소영·장경태·장철민·오영환·전용기)을 비롯해, '소신파'를 빙자해 대다수 지지층을 격노케하는 조응천 의원, 김해영 전 의원 등, 그리고 당의 '원로'를 자처하는 문희상 전 국회의장이나 유인태 전 의원 등의 경우에도 수구언론들에 계속 '먹잇감'을 던져주고 있다. 그럼에도 이들을 제지하는 이가 없다는 사실이다. 이런 사람들을 방관하니 당의 기강이 엉망진창이 된 셈이다.

더불어민주당의 '원로'를 자처하는 문희상 전 국회의장이나 유인태 전 의원 등의 경우에도 수구언론들에 계속 '먹잇감'을 던져주고 있다. 그럼에도 이들을 제지하는 이가 없다는 사실이다. /ⓒ 채널A
더불어민주당의 '원로'를 자처하는 문희상 전 국회의장이나 유인태 전 의원 등의 경우에도 수구언론들에 계속 '먹잇감'을 던져주고 있다. 그럼에도 이들을 제지하는 이가 없다는 사실이다. /ⓒ 채널A

참패 책임은 누가 뭐래도 이낙연 전 대표와 그 휘하 최고위원들이라고 명시해야 적절하다. 과거와는 달리 개헌 빼고 다 할 수 있는 그런 의석을 쥐고 있었기에, 또 국회 상임위원장 자리마저 모두 쥐고 있었기에 '야당이 발목잡아서'라는 변명을 더 이상 해선 안 된다. 늘 그래왔듯 발목잡으려고 한다면 법안을 신속하게 통과시켜서 제압하면 그만이다. 

그런데 이들은 아직도 소수야당이었던 시절의 관성에서 한 치도 벗어나지 않고 말로만 "개혁한다"고만 했을 뿐, 구체적으로 무엇 하나 한 사례가 없다. 그저 말만 '엄중하게' 했을 뿐, 정작 실천하고자 하는 의지는 없었다.

최근 이낙연 전 대표의 '최대 안티'를 자처한 김용민 평화나무 이사장은 14일 페이스북에서 "민주당이 허약한 것은 지도부가 총대를 안 매기 때문"이라며 "전쟁터에서 장수가 주저하는데 어느 군졸이 저혼자 '돌격 앞으로' 하겠는가?"라고 제대로 분석했다. 이어 "그래서 민주당은 자기 운명을 걸고 진두지휘할 장수가 필요하다. 그게 없으면 다음 대선도 보나마나"라고 단언했다.

김용민 이사장은 "그런 의미에서 조국 전 장관 선거 패배 책임론을 (Chosun 좋아하게) 초선 5인이 나서 이야기한 사건 말인데, 사실이 아니거니와 검찰개혁 촛불 든 지지자들을 통째로 바보로 만들고 적의 먹잇감이 되는 악의적 망발이었다"라며 소위 '초선 5적'의 기자회견을 거세게 꾸짖었다. 그러면서 이들 5인의 기자회견의 배경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이낙연 전 대표는 올해 새해벽두부터 '이명박근혜' 사면론을 꺼내들며, 여권 지지층 내에 '평지풍파'를 불러왔다. 반성도 사과도 없는 '이명박근혜'에 대한 사면을 바라는 여권 지지자는 없다. /ⓒ MBN
이낙연 전 대표는 올해 새해벽두부터 '이명박근혜' 사면론을 꺼내들며, 여권 지지층 내에 '평지풍파'를 불러왔다. 반성도 사과도 없는 '이명박근혜'에 대한 사면을 바라는 여권 지지자는 없다. /ⓒ MBN

김 이사장은 "이를 5인이 '자발적으로'(!) 했다? 정말 대국민 사과가 절실했다면 그래서 일말의 정무감각이 발동됐다면 그들은 선거 전에 나섰어야 했다"며 "'지금 당이 형편없는데 우리당 찍어주시면 혁신의 중심이 되겠다' 이렇게요"라고 진단했다. 

그는 "그러다 그때는 안 하다가 대국민 사과형식을 빌려 조국 전 장관에게 패배책임을 뒤집어 씌웠다. 저는 이들의 배후가 있다고 본다"며 "그는 선거 패배책임을 조국에게 전가시켜야 할 절박한 이유가 있는 어떤 사람일 것"이라고 추측했다. 그러면서 "Chosun을 기쁘게 한 초선 5명, 조국 전 장관에게 사과하기 바란다"고 명령했다.

실제 언론들도 일부 정치인의 발언을 인용, 패배의 책임을 조국 전 장관이나 추미애 전 장관 등으로 엉뚱하게 물타기하는 데 적극 가담하고 있다. 이를 두고 뒤에서 '웃고' 있는 사람이 누굴까? 그가 누구일지에 대한 의문이 나올 수밖에 없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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