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초선 5적'에 대해 이동형 "정무적 판단 부족했다. 밖으로 내보이니 100% 이용 당한 것"
엉뚱하게 조국·추미애 책임론으로 몰고 가는 이들 때문에, '조선일보' 등 수구언론과 전직 '검찰당 대표' 윤석열만 신난 것
"저 집단은 그래도 의리있는 집단이구나. 내가 어려울 때 손 잡아줄 수 있는 그런 집단이구나"라는 걸 보여줘야 한다
'조선일보' 등 수구언론에 휘둘리며 진실된 사람도 보지 못하고, 자기 편도 지킬 줄 모르는 아둔함이 민주당 위기 원인
[ 서울 = 뉴스프리존 ] 고승은 기자 =
김용민 평화나무 이사장 : 초선들의 조국 책임론, 이거 어떻게 보십니까?
이동형 미르미디어전략연구소 대표 : 안타깝죠. 정무적 판단이 부족했다. 아니 그런 생각할 수도 있어요. 아직 정치경험 많지도 않고 주위에서 들리는 말을 다 종합해서 듣다보니까 조국 때문에 졌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요. 그런데 그걸 밖으로 내보이거나 기자회견하게 되면, 보수언론, 야당으로부터 100% 이용당해요. 그걸 생각 못했다는 것이 안타까워요. 민주당은 제가 늘 말합니다만, 비 올 때 같이 맞아주는 그런 모습이 필요합니다. 그래야지 이 세력이 넓어져요. (15일 김용민TV, 김용민브리핑 - 이동형의 촉 중)
지난주 서울시장-부산시장 재보궐선거 참패 이후, 더불어민주당이 소용돌이 속으로 빨려들어가고 있다. 선거 패배보다 더 큰 문제는 참패 책임과 원인에 대한 시시비비를 제대로 가리지 않으려 하는 모습, 무엇보다 인간적인 의리마저 찾아볼 수 없는 모습 때문이라 하곘다.
지난 9일 더불어민주당 2030 의원 5명(이소영·장경태·장철민·오영환·전용기)은 재보궐선거 참패 책임을 조국·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등으로 돌리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해 파장을 일으켰다. 이번 선거와 전혀 인과관계가 없는 이들을 짚은 것이다. 특히 조국 전 장관이 물러난 건, 지난해 총선이 있기 반년 전의 일이다. 조국 전 장관이 정말 문제였다면 지난해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이 180석이라는 대승이 아닌, 참패를 당했어야 정상인 것이다.
조국 전 장관과 추미애 전 장관은 오래 전부터 하지 못했던 검찰개혁이라는 과제에 총대를 맸다가 윤석열 전 검찰총장 휘하의 정치검사들, 그리고 <조선일보> 등의 수구언론, 국민의힘 등 3각 편대의 대대적인 공격을 받았던 이들임에도, 정작 민주당에선 이들을 지켜준 적이 없다. 적어도 모여서 항의시위라도 해야 정상임에도 민주당 내 대부분 정치인들은 말만 하고 실천하지 않거나, 오히려 이들을 나무라며 <조선일보>와 윤석열 전 총장만 신나게 하는 모습까지 공개적으로 보여줬다.
이제 와서 '지못미(지켜주지 못해 미안해)'를 외치면서 적극적으로 도와줘도 모자랄 판에, 이미 난자당할 대로 난자당한 이들에게 또 책임을 덮어씌우는 모습에 지지자들이 대거 분노한 것이다. 그래서 이들 5인에게 '초선 5적'이라는 멸칭까지 붙이며 강하게 항의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직전까지 거대여당의 대표와 이번 재보궐선거 선대위원장이라는 직함을 맡은 이낙연 전 대표를 비롯한, 그 휘하 최고위원들에게 물어야 할 책임론이 쏙 들어갔다는 것이다.
이동형 미르미디어 대표는 15일 <김용민TV>에 출연, 이들 5명이 재보궐선거 패배 책임을 엉뚱하게 조국 전 장관으로 돌린 데 대해, "정무적 판단이 부족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들 5인이) 아직 정치경험 많지도 않고, 주위에서 들리는 말을 다 종합해서 듣다보면 '조국 때문에 졌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런데 그걸 밖으로 내보이거나 기자회견하게 되면, 보수언론과 야당으로부터 100% 이용당한다. 그걸 생각 못했다는 것이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결국 이들의 기자회견 이후, '조선일보'와 같이 민주진영이 붕괴되기를 바라는 수구언론들이 굉장히 신난 것이다. 특히 조국 전 장관과 추미애 전 장관에게 엉뚱하게 책임을 돌린 것은, 공개적으로 '검찰 쿠데타'를 일으킨 윤석열 전 총장을 '공정과 정의의 화신'으로 만들어준 거나 다름없어서다.
이동형 대표는 특히 더불어민주당의 '의리 없는' 모습을 거듭 지적했다. 그는 "민주당은 제가 늘 말합니다만, 비 올 때 같이 맞아주는 그런 모습이 필요하다. 그래야 이 세력이 넓어진다"며 "(시민들에게) '아, 저 집단은 그래도 의리는 있는 집단이구나. 내가 어려울 때, 내 손 잡아줄 수 있는 그런 집단이구나' 라는 것을 보여줘야지만 집단이 커지고 힘이 세지는 거고 연대가 강해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민주당은 그런데 이런 일이 있을 때마다 손절한다. 정봉주 손절, 손혜원 손절, 추미애 손절, 조국 손절, 이렇게 하면 누가 남아나겠나"라고 질타했다. 그가 거론한 정봉주 전 의원, 손혜원 전 의원 등의 경우에도 민주당을 위해 앞장서 헌신했던 이들이다.
정봉주 전 의원은 지난 2007년 BBK 주가조작 사건의 몸통을 '이명박'이라고 앞장서 외치다, 결국 1년간 억울한 옥살이를 했다. 그러면서 10년간 피선거권이 박탈돼 선거에 출마할 수가 없었다. 당을 위해 그토록 희생했지만, 그에게 돌아온 것은 없었다. 그럼에도 그는 언론활동 등을 지속적으로 이어가며, 최대한 민주당 쪽에 힘을 실어주려고 부단히 애를 쓰고 있다.
그는 2017년 말 특별사면을 받은 뒤, 서울시장 경선에 도전장을 내밀었으나 언론에서 성추행 의혹이 제기되며 꿈을 접어야 했다. 그는 1심 무죄 판결을 받은 뒤, 총선에 출마하려고 했으나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로부터 '부적격' 판정을 받으며 다시 꿈을 접어야 했다. 결국 이후 손혜원 전 의원 등과 함께 열린민주당 창당에 나선다.
손혜원 전 의원은 국내 최고의 홍보전문가로서, 더불어민주당 탄생과 이미지 개선 등에 엄청난 기여를 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당대표였을 때, 손 전 의원이 홍보위원장으로 합류한 바 있다. 그가 홍보위원장으로 합류한 이후 더불어민주당(당시 새정치민주연합)의 지리멸렬했던 이미지는 점점 '호감'의 이미지로 바뀌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가 목포 구도심을 살리기 위해 나전칠기 박물관 토지용으로 구입한, 바닷가 인근 외진 지역의 부동산을 가지고 수많은 언론들은 합심해 '대대적 투기'라며 집중 공격했다. (특히 SBS는 <끝까지 판다>라는 탐사보도 코너를 통해, 손 전 의원 측의 부동산 매입 과정에 대해 메인뉴스 시간 절반을 며칠 연속 쏟아붓기까지 했다.) 언론들의 황당한 트집잡기가 확실함에도, 더불어민주당은 손혜원 전 의원과 선 긋기에 나섰다. 결국 손 전 의원은 탈당했고 이후 열린민주당 창당에 함께 했다.
정봉주 전 의원과 손혜원 전 의원은 분명 더불어민주당을 위해 희생하고 헌신한 이들이다. 정봉주 전 의원의 경우, 다스의 진짜 주인이 이명박임이 확정되면서 그가 외쳤던 내용(BBK 주가조작 사건의 '주어'는 이명박, BBK 설립자금은 다스에서 나옴)도 사실로 결론났다. 그렇다면 정봉주 전 의원은 정식으로 재심을 통해 '무죄' 판결을 받아 명예회복하는 것이 당연함에도, 민주당에서 이를 돕고 있다는 소식은 전혀 들리지 않는다. 민주당은 현재 재판받고 있는 손혜원 전 의원과도 선을 긋고 있다.
이들 입장에선 민주당 주류세력들에 정말로 섭섭할 수밖에 없다. 그렇게 희생하고 헌신해 고초를 겪었음에도 손을 내미기는커녕, 옳고 그름이 판단되기도 전에 '손절'부터 했기 때문이다.
반대로 '조금박해(조응천 의원, 금태섭 전 의원, 박용진 의원, 김해영 전 의원)'로 대표되는, '소신파'를 빙자해 수구언론에 끊임없이 '먹잇감'만 던져주는 이들에 대해선 거의 징계조차 하지 않으며 내버려뒀다. 그렇게 <조선일보>에 휘둘리는 자들을 방치해두니 아무리 거대 여당이라고 해봐야, 당의 기강이 무너지는 것이며 시민들로부터 '우습게' 비춰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조선일보>와 같은 수구언론에 휘둘리며 진실된 사람도 보지 못하고, 자기 편도 지킬 줄 모르는 아둔함에서 지금 위기가 찾아온 것이다.
이동형 대표는 그래도 이들 2030 초선 5인에 대해 "이번에 본인들이 실수한 걸 좀 깨닫고, 다시 한 번 일어섰으면 좋겠다. 아직 미래가 있는 친구들"이라고 조언했다. 그는 "민주당이 사실 국민의힘보다 연령이 더 높다. 그래서 젊은 층으로 바꿔야 한다고 끊임없이 얘기했잖나"라고 했다.
그는 "그런데 지금 이렇게 초선들이 들어가서 이런 행위를 하면, '나이와 개혁성은 다른 거구나' 이렇게 지지층이 느끼잖나? 그러면 앞으로 젊은 층이 들어가야 한다는 말이 쑥 들어간다"며 이들이 반성하고 깨닫기를 적극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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