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도심에 창원시 예산 활용 방안 제시한 강영희 씨
"매년 안 쓰고 남는 예산 3천800억, 주민투표로 쓸곳 정해야"

창원시의 남은 예산 활용을 주민투표로 결정하자는 강영희 씨ⓒ강창원 기자

[창원=뉴스프리존] 강창원 기자=창원시 의창구 봉곡사거리에 눈길을 끄는 펼침막이 붙어 있다고 해서 찾아봤다. 봉곡사거리 인근 전봇대에 붙여진 펼침막은 두 개였다.

'매년 안 쓰고 남은 예산 주민투표로 쓰자'라는 문구가 먼저 눈에 들어왔다. 기발한 주장이라고 생각해 꼼꼼이 살펴보니 창원시가 쓰지 않고 남긴 예산 3천876억 원을 매년 이월해서 사용하지 말고 예산의 운용 원리대로 사용하자는 제안을 한 것이다.

창원시 예산액과 주민의 관심도ⓒ진보당 경남도당의창구위원회

이 펼침막을 단 사람은 진보당 창원시 의창구직접정치운동본부장 강영희 씨였다. 그래서 다시 강영희 본부장을 찾아가 직접 만나봤다.

그가 확보해 둔 자료를 보니 창원시가 매년 이월한 예산들은 2015년 2천984억, 2016년 4천815억, 2017년 4천237억, 2018년 3천99억, 2019년 3천876억 원이었다.

진보당 의창구직접정치운동본부가 창원시의 한 해 예산과 관련해 설문조사를 해보니 창원시민 88%가 4조1천641억 원의 예산에 대해 잘 모른다는 답변을 얻었다고 했다.

쓰지 않고 남은 예산은 어떻게 사용하면 좋겠는가라는 물음에는 ‘주민에게 돌려줘야 한다’라는 답변이 18.5%로 가장 많았고, 마을의 고충이나 민원에 대한 질문에는 ‘심각한 주차문제’(35.4%)를 꼽았다.

창원 봉곡사거리에 걸린 펼침막ⓒ강창원 기자

강영희 본부장은 설문조사 결과를 토대로 창원시민이 바라는 8가지의 요구안을 제시했다. ▲돌봄정책 확대 ▲중장년층 일자리 확대 ▲지역아동센터 종사자 처우개선 ▲중·소비정규직 노동자를 위한 정책 ▲노후 주택과 도시환경 개선지원 ▲청년1인 가구지원 확대 ▲세금 되돌려주는 제도 도입 ▲장애인권리 보장 등이다.

강 본부장은 이러한 요구안을 중심으로 창원시가 쓰지 않고 남긴 2019년의 예산 3천786억 원처럼, 2020년도 쓰지 않고 남은 예산액을 주민투표로 사용처를 결정하자는 제안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진보당 의창구직접정치운동본부는 ‘의창구주민대회조직위원회'를 내달 9일까지 조직해 6월 1일부터 31일까지 의창구 주민 2만명 이상이 참가하는 주민투표를 진행, 창원시민의 요구가 무엇인지에 대해 창원시의 응답을 요구하는 대회를 가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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