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장례절차 책임자였던 서울시 행정국장 '인사조치'..사실상 '좌천' 당해

오세훈 "본인(여비서)이 가장 원하는 시점에 원하는 부서에서 일할 수 있도록 배려"

네티즌 "정치적 미투? 갑질 피해자가 선거운동 해 준 거에 대한 보은이냐?"

"전임 시장 재직시절 있었던 성희롱·성폭력 사건에 대해 서울특별시를 대표하는 현직 서울시장으로서 피해자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지난 1년여 간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힘든 시간을 보낸 피해자와 가족분들께도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20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참석했다./연합뉴스
오세훈 서울시장이 20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참석했다./연합뉴스

[정현숙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20일 서울시청에서 온라인 브리핑을 열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 사건에 대한 사과문을 발표하고 성비위 확인 시 즉각 퇴출을 의미하는 ‘원스트라이크 아웃제’를 도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박 전 시장 장례식과 분향소 운영 관련 서울 시청 책임자에 대한 문책성 인사 조치도 단행했다고 말했다.

이날 오 시장은 페이스북을 통해서도 국가인권위에서도 애매하다면서 정황으로 추론해 성희롱으로 결론낸 박원순 전 시장 사건에 대해 성폭력이라고 강조하고 박 전 시장 여비서 A 씨 측에 별도의 사과문까지 냈다.

오 시장은 “사건 발생 즉시 즉각적인 대처는 물론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에 대해서도 서울시 대처는 매우 부족했다”라며 “설상가상으로 전임시장의 장례를 서울시 기관장으로 치르고, 서울광장에 설치된 분향소를 보면서, 피해자는 또 하나의 엄청난 위력 앞에서 절망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했다.

또한 오 시장은 국가인권위가 박 전 시장 성추행 사건을 계기로 서울시에 설치를 권고한 ‘성희롱·성폭력 심의위원회’에 대해 “공약한 대로 시장으로부터 완전히 독립된 외부전문가들로만 구성된 ‘전담특별기구’로 격상시켜 운영하겠다”라고 밝혔다.

오 시장은 A 씨가 조만간 업무에 복귀할 것이라고도 밝히면서 “본인이 가장 원하는 시점에 원하는 부서에서 일할 수 있도록 배려한다는 큰 틀에서의 원칙은 지켜질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미 저는 피해자를 만나서 업무복귀 문제를 상의하고 원활하게 추진 중”이라며 “사건 당시 인사 문제나 장례식 문제 관련 책임 있는 인사에 대한 인사 조치도 단행했다”라고 했다.

이어 A 씨로부터 사건의 묵인·방조 의혹 등을 서울시 차원에서 재조사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전했다. 오 시장은 “‘재조사를 엄격히 시행해 진실과 거짓을 밝혀 주되 그 재조사 대상이 되는 분들에 대한 인사 조치는 최소화해 달라’는 부탁도 받았다”라고 했다.

오 시장은 “재조사를 받은 이들이 징계를 받게 되면 (피해자가) 다시 업무 복귀해서 일하는데 조직 내 분위기상의 어색함 등을 염려한 것”이라며 “이 요청을 듣고 참 가슴이 아팠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박 전 시장 사건 당시 인사와 장례식 문제 등과 관련해 “책임 있는 자리에 있었던 사람의 인사명령 조치도 단행했다”라고 덧붙였다.

서울시가 전날 단행한 2급 이상 공무원 전보는 박원순 전 서울시장 장례절차 결정 책임자에 대한 인사조치로 박 전 시장의 장례를 서울시 기관장으로 치르고, 분향소를 설치한 책임자에 대한 사실상 좌천성 인사라는 지적이다.

경향신문에 따르면 해당 책임자는 상수도사업본부장으로 자리를 옮기게 된 김태균 행정국장인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오세훈 시장의 이같은 조치를 두고 해당 보도를 접한 네티즌들은 "용산참사에는 사과 했나?"라면서 날선 비판을 쏟아냈다. 오 시장은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 토론회에서 국가 공권력의 희생자들인 용산참사 피해자들에게 제대로 된 사과는커녕 '임차인들의 폭력적 저항이 본질'이라며 책임을 전가했다.

당시 이명박 대통령과 오세훈 서울시장이 영세 상인인 상가 세입자들의 생존권은 외면한 채, 뉴타운 등 각종 개발 사업을 밀어붙이기식으로 추진했던 것이 용산참사의 전말이다. 하지만 이번 '박원순 사건'의 A 씨에 대해서는 발빠른 사과문과 함께 좌천성 인사조치까지 전격 단행해 확연히 비교가 된다.

허재현 기자는 이와 관련해 SNS로 "피해자를 정치적으로 이용해먹는 정치인들이 더 역겹다. '여기자주물럭당'에 제일 많다"라고 꼬집었다.

다음 포털에 올라온 네티즌 댓글에도 이런 반발이 묻어 난다.

skfktkfkd731/ 용산참사 사과가 급선무 아닐까~

안괜찮아도 괜찮아/ 갑질 피해자 납시셨네. 언론이 아주 도배를 하네. 용산 피해자엔 사과도 안하고 웃기네. 정치적미투? 갑질 피해자가 선거운동 해 준 거에 대한 보은이냐? 갑질 피해자가 인사도 해. 징계도 해. 봐주기도 해. 인사권 실세는 갑질 피해자? 오세훈이가 꼬붕?

강대훈/ 용산 참사가 그랬다. 밑에서 전경들이 가로막고 하늘에선 헬기에 특공대들이~ 오세훈의 절대 권력에 세입자들은 폭도들이 되어 주검으로 끌려 내려왔다. 화려한 왕의 귀환! But 사랑의 교회 전광훈 앞에선 순한 양이 되었지.

쮜니/ 본인 내곡동 투기는 모른 척하면서?

유스타/ 꼴깝. 이런 걸 쇼라고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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