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에 이재용 부회장 탄원서 "다시 한 번 기회줘라"

박근혜-최순실과의 '정경유착'으로 수조원대 이득+삼성 경영권 확고히, 반면 국민연금엔 수천억대 손실 가져와
"미얀마는 물론 신장 위구르-티벳 학살엔 침묵하면서" "경제 핑계대며 이재용 말하는 자들, 재벌에 아부하고 사회양극화에 기여"
"미얀마에서 죽어가는 스님들과 불자들의 목소리엔 한자락 탄원도 안하시던 분들이?" "죽자고 치고받던 스님들께옵서 어쩐 일로 일치단결?"

[ 서울 = 뉴스프리존 ] 고승은 기자 = "희망을 접은 지 오래된 조계종 집단 (개인적으로 모범 스님들은 계신다. 마치 미국 행보가 문제라도 본받을 미국인도 많듯이). 미얀마는 물론 신장 위구르 및 티벳에서의 학살엔 침묵하면서 이재용엔 저리 열심이다.
요즘 경제 핑계 대면서 이재용 말하는 교수, 연구자, 정치가, 종교인 등등의 이름은 기억해 둘 필요가 있다. 대부분 사회 겉이나 뒤에서나 재벌에 아부하며 사회 양극화에 기여하는 자들이다. 삼성이 이재용 하나 감옥에 있어 기능 못할 기업이라면 더욱 큰 문제다."
(우희종 서울대 교수, 21일 페이스북)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박근혜와 최순실(최서원)에게 삼성 그룹 경영권 승계 등을 도와달라는 청탁과 함께 뇌물을 건넨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졌으며, 지난 1월 2년6개월형이 확정됐다. 이 부회장 측으로부터 뇌물을 받은 박근혜는 중형이 확정됐다. / ⓒ YTN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박근혜와 최순실(최서원)에게 삼성 그룹 경영권 승계 등을 도와달라는 청탁과 함께 뇌물을 건넨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졌으며, 지난 1월 2년6개월형이 확정됐다. 이 부회장 측으로부터 뇌물을 받은 박근혜는 중형이 확정됐다. / ⓒ YTN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박근혜-최순실(최서원)과의 뇌물공여(국정농단 건) 혐의가 인정되며, 지난 1월 2년6개월형을 선고받고 현재 수감 중에 있다. 삼성그룹에 대한 자신의 경영승계(삼성전자 지분 확보)를 확고히 하기 위해, 박근혜-최순실 측에 막대한 뇌물을 건네고 국민연금에 천문학적인 손해를 입힌 건이다. 이승만, 박정희, 전두환 정권 등에서 끊임없이 '병폐'로 지목되던 정경유착의 대표적 사례라 하겠다. 

삼성전자-제일모직 합병 건으로 (구)제일모직의 대주주였던 이재용 부회장과 그의 동생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등은 조 단위의 이득을 봤으나, 반대로 국민연금은 수천억대의 손실을 본 것으로 알려진 바 있다.

이 부회장은 과거 박영수 특검팀에 의해 구속돼 약 1년간 수감생활을 한 바 있어, 그의 형량은 현재 1년3개월가량 남아 있다. 이 부회장은 앞서 1심에서 징역 5년형을 선고받은 바 있는데, 결국 형량이 절반이나 깎인 셈이었다. 그래서 봐주기 판결이라는 지적도 적잖았다. 

여기서 종교계(불교)에서 이 부회장에 대한 선처를 주장하고 나서 구설에 올랐다. 대한불교 조계종의 26개 교구 본사와 군종교구의 주지들은 지난 12일 문재인 대통령과 박병석 국회의장, 박범계 법무부장관, 유남석 헌법재판소장 등에게 탄원서를 보내 "이재용 부회장에게 다시 한 번 기회주시길 부탁드린다"라고 전했다.

삼성그룹의 비리행위, 정경유착 사례는 이미 창업주인 이병철 회장 때부터 역사가 매우 깊다. 대표적 사례가 1960년대 '사카린 밀수' 사건이다. / ⓒ 뉴스타파
삼성그룹의 비리행위, 정경유착 사례는 이미 창업주인 이병철 회장 때부터 역사가 매우 깊다. 대표적 사례가 1960년대 '사카린 밀수' 사건이다. / ⓒ 뉴스타파

이들은 탄원서에서 “정치권력과 재벌의 위법적인 공모를 바라보는 우리 불자들의 심정은 참담하기 그지없었다. 삼성 역시 권력이 바뀔 때마다 과거 고질적인 정경유착의 고리를 단호히 끊어내지 못했다”면서도 “우리 정치가 어두운 시절을 지나오며 불가피하게 성장통을 겪어 왔듯이 삼성 또한 이 성장통을 함께 겪을 수밖에 없었다. 이런 어려움 속에서도 대한민국의 경제 성장과 발전은 삼성의 역할에 힘입은 바가 많다”며 삼성이라는 그룹을 극찬했다. 

이들은 이 부회장의 대국민 사과(자녀들에게 경영권 물려주지 않겠다. 삼성그룹이 법과 윤리를 지키지 못한 점 인정한다)를 언급하며, "이 부회장이 자신의 맹세를 말이 아닌 실천으로 옮길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게 도와달라, 다시 한 번 기회를 주시라”고 했다. 이 부회장에 대한 사면을 요청한 것이다. 

이재용 부회장의 경우 '재벌 3세'의 대표격인 국내 최대 '다이아수저'라고 부를 수 있다. 이 부회장은 부친인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으로부터 받은 60억원으로 재산을 9조원대까지 불렸다. (물론 이 부회장의 능력이 뛰어나서가 아닌, 각종 편법으로 재산을 2천배가량 불렸다.) 여기에 지난해 세상을 떠난 이건희 회장의 삼성전자 지분을 모두 물려받게 될 경우, 그가 보유할 재산은 무려 30조원에 육박할 거란 전망도 나온다. 

그럼에도 국내 최대 다이아수저인 이 부회장과 그 동생들이 낼 상속세까지 걱정해주는 언론들이 넘쳐난다. 기사를 잘못 받아들이면, 마치 삼성 회사돈에서 상속세가 나가는 걸로 착각할 정도다. 이젠 없는 사람들까지 다이아수저들을 걱정하라고 언론이 강요하고 있는 셈이다. 이젠 종교계에서까지 발벗고 이 부회장을 적극 신경써주고 있다.

그러나 그룹 총수인 이 부회장이 옥중에 있어도 삼성이라는 그 거대 시스템은 잘만 돌아가고 있는 중이다. 국내 각 분야의 최고 브레인들이 옹기종기 모여있는 곳이 삼성이라는 거대 집단이다. 경영전문가만 해도 셀 수 없을 정도로 많다.

이름이 알려진 언론들의 간부급 인사들은 장충기 전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장(사장)과 각종 청탁 문자를 주고받은 것으로 드러난 바 있다. 어떤 이는 장충기 전 실장에게 "그동안 삼성의 눈으로 세상을 보아왔다. 저희는 혈맹이다"라고까지 하며 노골적인 '충성맹세'까지 했다. / ⓒ MBC
이름이 알려진 언론들의 간부급 인사들은 장충기 전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장(사장)과 각종 청탁 문자를 주고받은 것으로 드러난 바 있다. 어떤 이는 장충기 전 실장에게 "그동안 삼성의 눈으로 세상을 보아왔다. 저희는 혈맹이다"라고까지 하며 노골적인 '충성맹세'까지 했다. / ⓒ MBC

삼성그룹 전체가 마치 이재용 부회장 일가의 개인 소유물이라도 되는 것처럼, 삼성과 이 부회장 일가가 동일체인 것처럼 묘사하는 그런 일은 제발 그만두어야 한다. 특히 문재인 정부 정책으로 인해 삼성이 한국을 떠날 것처럼 선동하는, 그런 '허접한' 가짜뉴스 살포도 없어져야 한다. (한국에서 했던 일 외국에서 그대로 했다간 삼성그룹 자체가 공중분해되며, 이재용 부회장 일가는 종신형 선고받아 감옥에서 나올 수 없다.)

이처럼 조계종 주지들이 이 부회장 걱정에 발벗고 나선 데 대해,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 소속 지성용 신부는 21일 페이스북을 통해 "암~ 그래야지요. 스님들의 나라경제사랑 존중한다"면서도 "그런데 스님! 지금 미얀마에 있는 그 많는 중생들과 동료불자들이 죽음으로 벼랑끝에 서 있는 것을 보셨나? 그들은 스님들의 탄원을 애타게 그리워 하는 사람들"이라고 꼬집었다. 현재 군부 쿠데타로 수많은 시민들이 학살당하고 탄압받고 있는 '불교 국가' 미얀마의 참혹한 현실을 꼬집은 것이다.

그는 "부처님의 자비행을 실천하며 죽어가는 스님들과 불자들의 목소리와 연대를 호소하는 소리를 들으셨나? 여기에는 한자락 탄원도 안하시던 분들이 감옥에서 맛난 것 먹고 있을 이재용을 석방하라~ 26개 교구 주지들이 성명과 탄원을 한다는 게 저는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라고 질타했다.

미얀마에선 군부 쿠데타 이후, 수많은 시민들에 대한 학살이 이어지고 있다. 미얀마 현지 언론인들이 목숨 걸고 민주화 투쟁 소식들을 전하고 있다.  /ⓒ KBS라디오
미얀마에선 군부 쿠데타 이후, 수많은 시민들에 대한 학살이 이어지고 있다. 미얀마 현지 언론인들이 목숨 걸고 민주화 투쟁 소식들을 전하고 있다. /ⓒ KBS라디오

지성용 신부는 "지금 한국불교는 어디로 가고 있나? 이재용은 국민의 미래인 국민연금을 지렛대로 막대한 세금을 벗어나려 대통령과 측근들에 뇌물을 주고 국가경제를 위태롭게 만든 장본인"이라며 "그래도 지금 하반기에 이미 빠져나올 구멍을 다 만들어 놓고 사면을 기다리는 사람에게"라고 이재용 부회장의 악행을 짚었다.

그는 "세월호에서 죽어갔던 아이들을 위해, 광주에서 죽어갔던 많은 시민들을 위해 그렇게 탄원을 올렸어야 했던 것 아닌가?"라고 반문하며 "스님 저는 스님들에 대한 존경이 이번에 싹 사라지네요~ 성불하소서!"라고 힐난했다.

불교방송 노조위원장을 지냈던 장용진 <아주경제> 논설위원도 페이스북에 "그렇게 죽자고 치고받던 스님들께옵서 이럴 땐 어쩐 일로 일치단결하셨는지..."라며 "고스톱은 치매예방에 좋다던 (월정사 주지)정념당, 신정아를 동국대에 꽂는데 한몫하신 (쌍계사 주지)영담, 이언주 접견 (통도사 주지)현문당 등등을 비롯하여 다들 참 그럴듯하신 분들만 주지자리 꿰차고 계시는군"이라고 힐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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