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는 탄핵 기각 100% 확신, 기무사령관(조현천)에게 계엄령 검토해 광화문 광장을…"

'박근혜 탄핵' 논의 중 추미애가 갑자기 던진 메시지 "최종적으로는 계엄령까지도 준비하고 있다는 정보, 참으로 무지막지"
탱크·장갑차 등으로 촛불시민 짓밟으려했던 무시무시한 음모, '조현천' 행불로 박근혜·황교안·김관진·한민구 등 '윗선' 못 밝혀내 
우원식 "당시 새누리당 핵심 인사 입에서 계엄 의혹 처음 실토, 촛불을 군화발로 짓밟으려 했던 진실 반드시 밝혀내겠다"

[ 서울 = 뉴스프리존 ] 고승은 기자 = "하야를 선언하면 그 순간 끝이 아닌가. 박 전 대통령은 탄핵을 택했는데, 당시엔 헌재에서 기각될 걸로 기대했던 것 같다. 김기춘 비서실장 등 청와대에 있는 모두가 100% 기각이라고 봤다. 기각되면 광화문광장 등이 폭발할 것 아닌가. 그래서 기무사령관한테까지 계엄령 검토를 지시한 것이다" (김무성 전 의원, 26일자 '시사저널' 인터뷰 중)

김무성 전 의원은 '노룩패스'라는 호칭으로도 유명하다. 지난 2017년 5월 공항에서 입국하던 중 자신의 여행 가방을 수행원에게 태연하게 밀어보냈다가, 전세계적으로도 화제가 됐다. /ⓒ SBS
김무성 전 의원은 '노룩패스'라는 호칭으로도 유명하다. 지난 2017년 5월 공항에서 입국하던 중 자신의 여행 가방을 수행원에게 태연하게 밀어보냈다가, 전세계적으로도 화제가 됐다. /ⓒ SBS

'노룩패스'라는 호칭으로도 유명한 김무성 전 의원(전 새누리당 대표)의 최근 언론 인터뷰가 거센 파장을 부를 전망이다. 김무성 전 의원은 최근 <시사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지난 2016년 12월경 박근혜 탄핵 사건 당시 상황에 대해 회고했다. 그는 당시 새누리당 내에서 '박근혜 탄핵'을 적극 주도한 인물 중 하나로, 극성 박근혜 추종세력들로부터는 유승민 전 의원 등과 함께 '배신자'라며 거센 비난을 듣고 있다.

그는 박근혜 국회 탄핵이 확정된 이후, 수십명의 의원들과 탈당해 바른정당을 창당한 바 있다. 그는 그 이유에 대해 반기문 전 UN사무총장을 대선후보로 세워 정권 재창출을 시도하기 위함이었다고 헀다. 그러나 반 전 총장은 귀국 후 정치행보를 하다, 각종 구설들이 이어지며 3주만에 불출마 선언을 한다.

김무성 전 의원이 인터뷰에서 밝힌 내용은, 문재인 대통령(당시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이나 박지원 국정원장(당시 국민의당 비대위원장) 등 당시 야권 핵심 인사들은 박근혜를 국회에서 탄핵시키는 것보다, 하야를 주장했는데 자신은 탄핵이라는 입장을 고수했다는 것이다. 

김무성 전 의원은 "(박근혜가)하야를 선언하면 그 순간 끝이 아닌가. 탄핵을 택했는데, 당시엔 헌법재판소에서 기각될 걸로 기대했던 것 같다. 김기춘 비서실장 등 청와대에 있는 모두가 100% 기각이라고 봤다"고 한 뒤, 충격적인 입장을 전한다. "탄핵이 기각되면 광화문광장 등이 폭발할 것 아닌가. 그래서 기무사령관한테까지 계엄령 검토를 지시한 것"이라고 한 것이다.

계엄령이 정말 실행됐을 경우, 모든 주요 기관이 군에 의해 장악된다. 평화집회도 금지될 정도로 끔찍한 상황에 처한다. 현재 미얀마에서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 한국에서 벌어졌을 거라는 얘기다. /ⓒ MBC
계엄령이 정말 실행됐을 경우, 모든 주요 기관이 군에 의해 장악된다. 평화집회도 금지될 정도로 끔찍한 상황에 처한다. 현재 미얀마에서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 한국에서 벌어졌을 거라는 얘기다. /ⓒ MBC

그의 말대로라면, 박근혜 청와대가 헌법재판소의 탄핵 기각(실제로는 8대 0으로 인용)을 전망하고 조현천 당시 기무사령관에게 '계엄령' 검토를 지시했다는 것이 분명하다는 것이다. 광화문에서 평화롭게 춧불을 든 수많은 시민들을 잔혹하게 살해하려고 했던 그 끔찍한 음모가 있었음을 더욱 뒷받침해주는 부분이다.

실제 박근혜 탄핵 논의가 진행되던 지난 2016년 11월 18일, 추미애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최고위원회의에서 했던 충격적 폭로가 다시 떠오를 수밖에 없다. 

"박사모를 시켜서 물리적 충돌을 준비하게 하고, 시간을 끌며 지지층 결집시키기를 시도하고, 사정기관에 흔들지 말라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 이렇게 한 다음에 최종적으로는 계엄령까지도 준비하고 있다는 정보도 돌고 있다. 참으로 무지막지한 대통령이다. 하야하라. 하야하지 않으면, 우리는 헌법상 대통령에게 부여된 권한을 정지시키는 조치에 착착 들어갈 것이다." 

박근혜 국정농단 사건이 경쟁적으로 보도되며 국회에서 전격적으로 '탄핵' 논의가 진행되던 2016년 11월 18일, 추미애 당시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최종적으로는 계엄령까지도 준비하고 있다는 정보도 돌고 있다"며 군이 구데타를 모의하고 있음을 사전에 언급했었다. /ⓒ YTN
박근혜 국정농단 사건이 경쟁적으로 보도되며 국회에서 전격적으로 '탄핵' 논의가 진행되던 2016년 11월 18일, 추미애 당시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최종적으로는 계엄령까지도 준비하고 있다는 정보도 돌고 있다"며 군이 구데타를 모의하고 있음을 사전에 언급했었다. /ⓒ YTN

추미애 당시 대표의 '계엄령' 폭로에 대해 당시에는 뜬금없다는 반응이 대부분이었다. 박근혜 청와대와 새누리당(현 국민의힘), 조선일보 등은 이에 "무책임한 정치적 선동" "근거도 없는 유언비어" "‘아니면 말고’ 식으로 내뱉는다" 등으로 발끈한 바 있다.

그러나 국군기무사령부(기무사, 현재 군사안보지원사령부로 개편)가 작성한 '전시 계엄 및 합수업무 수행방안'(2017년 3월자) 문건이 지난 2018년 7월 공개되면서 추미애 전 대표의 용기있는 폭로는 사실로 드러난 셈이다.

국정농단한 권력에 대항하는 시민들을 탱크와 장갑차 등으로 짓밟고, 국회를 무력화하며 언론마저도 모두 차단하려는 무시무시한 음모가 담겨져 있었던 것이다. 만약 추미애 전 대표의 사전 경고가 없었다면, 현재 미얀마와 같은 상황이 한국에서 크게 벌어졌을지 모를 일이다.

이렇게 '계엄령' 건을 다시 알려준 김무성 전 의원의 인터뷰 내용은 큰 파장을 낳을 전망이다.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인 우원식 의원은 26일 페이스북에서 그의 인터뷰 내용에 대해 "박근혜 청와대가 탄핵 기각을 예상하고 광화문에 모일 국민들을 상대할 계엄령을 검토했다는 것이다. 당시 새누리당 핵심 인사 입에서 우리 당 추미애 대표가 최초 폭로한 계엄 의혹에 대한 실토가 처음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근혜 탄핵' 촛불정국 당시 계엄령 문건 작성을 주도한 전 기무사령관 조현천의 행방이 묘연해지면서, 그 윗선인 박근혜, 황교안, 김관진, 한민구 등에 대한 수사도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 KBS
'박근혜 탄핵' 촛불정국 당시 계엄령 문건 작성을 주도한 전 기무사령관 조현천의 행방이 묘연해지면서, 그 윗선인 박근혜, 황교안, 김관진, 한민구 등에 대한 수사도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 KBS

그런데 '계엄령 문건'을 작성한 조현천 전 사령관에 대한 체포·수사 등은 수년째 진행되지 못하고 있다. 지난 2018년 11월, 군·검 합동수사단은 내란음모 피의자인 조현천 전 기무사령관이 미국으로 도피해 소재를 확인할 수 없다며 기소를 중지했다. 그러면서 그 윗선인 박근혜를 비롯한 황교안 전 총리, 김관진 전 청와대 안보실장, 한민구 전 국방부장관 등에 대해서도 수사를 진행하지 못한 것이다. 

문건의 작성자를 잡아오지 못하면서 문건이 구체적인 실행 계획인지, 아니면 검토에 그친 것인지 등의 여부는 밝혀내지 못한 것이다. 이를 두고 김무성 전 의원은 "탄핵은 역사의 한 장으로 넘겨야 한다"고 했다. 그러나 이에 우원식 의원은 "전혀 동의할 수 없다. 조현천 전 사령관 조사 이유가 더 확실해졌다"며 "촛불을 군화발로 짓밟으려 했던 진실을 반드시 밝혀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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