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령에 대한 경고 발언 했을 때 당시 청와대는 '유감이다. 무책임한 선동이다'라고 힐난했다"

"국민에게 총부리를 겨누겠다는 발상은 있어서도, 있을 수도 없다. 국민과 함께 지켜보겠다"

"새누리당 대표, 원내대표 모두 '유언비어 유포의 진원지, 진앙지, 재생산자'라고 공세"

[정현숙 기자]= 박근혜 정권이 촛불정국 당시 계엄령을 준비했었다는 증언이 김무성 전 새누리당(현 국민의힘) 대표의 입에서 직접 나왔다. '박근혜 탄핵안'이 기각되어 국민들이 반발하면 결국은 무력으로 진압하려고 계엄령을 준비했었다는 것이다.

그동안 박 정권이 계엄령을 모의 했었다는 것은 익히 알려졌지만 실세들이 발뺌하면서 계엄령과 관련해 제대로된 처벌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그런데 이번에 '시사저널'과 인터뷰하면서 김무성 전 대표가 그 당시의 상황을 정확히 인지하는 증언을 했다.

김 전 대표가 알았으면 다른 실세들이 모를리가 없다. 권력 유지를 위해 국정농단 무리들이 국민에게 총부리를 들이대려고 했다. 그런데 이들이 반성은커녕 '이명박근혜 사면'을 입에 올리는 뻔뻔함을 보이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이와 관련해 2016년 당시 야당인 민주당 당대표로서 계엄령 모의 의혹에 대해 경고했던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28일 페이스북을 통해 계엄령으로 촛불을 제압하려했던 새누리당을 승계한 국민의힘을 경고했다.

추 전 장관은 "국민에게 총부리를 겨누겠다는 발상은 있어서도, 있을 수도 없다"라며 "국민과 함께 지켜보겠다"라고 했다. 그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김기춘 등과 함께 기무사령관에게 계엄령 검토를 지시했다'는 김무성 전 의원의 고백이 나왔다"라며 이렇게 말했다.

국힘당에는 계엄령과 관련한 김무성 전 대표는 물론 황교안 전 대표 등 관련 인물들이 소속돼 있다. 조현천 기무사령관은 해외로 도피하는 등 그 누구도 처벌받지 않아 공범의 연대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풀이가 나온다. 아울러 추 전 장관은 권력 유지를 위한 무력 진압에 쐐기를 박았다.

추 전 장관은 "제가 민주당 대표로서 촛불광장이 뜨겁게 달구어 질 때인 2016년 11월 중순경, 계엄령에 대한 경고 발언을 했을 때 당시의 청와대는 '유감이다. 무책임한 선동이다'라고 힐난했다"라고 당시 상황을 짚었다.

그러면서 "새누리당 대표, 원내대표 모두 저에게 '유언비어 유포의 진원지, 진앙지이고 재생산자다'라고 공세를 퍼부었고, 당시 일부 언론도 '양치기 소녀다, 거짓말쟁이다'하고 비판을 심하게 가했었다"라고 지적했다.

추 전 장관은 "연일 계속되는 촛불집회 속에서 무엇보다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켜야 하는 제1야당의 당대표로서 정부와 군의 오판을 제지하기 위해 사전 경고를 한 이후 저는 쏟아지는 온갖 비난과 공세를 묵묵히 감내해야 했다"라고 심정을 토로했다.

이어 "결국 촛불시민들께서는 세상에서 가장 평화롭고 민주적인 방식으로 헌정 사상 첫 대통령 탄핵을 이뤄내셨고, 문재인정부를 세워주셨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김무성 전 의원의 고백은 도피한 기무사령관(조현천)과 나머지 혐의자들에 대한 수사를 재개할 충분한 이유가 된다고 본다"라고 끝을 맺었다.

오세훈 유세 지켜보는 김무성
오세훈 유세 지켜보는 김무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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