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심부터 대법원까지 '무죄', "무죄 받았지만 제 삶은 만신창이가 됐다. 지옥의 문턱까지 갔다왔다"
"MB에게 짓밟혀 감옥에 갇히고 정치권에서 밀려난 지 10년, 거짓말 미투 함정에 빠진 4년, 칠흑같은 어둠의 터널에 절망했지만"
그가 외쳤던 'BBK 실소유주=이명박'은 사실로 결론, "이명박 사면 이야기 나오기 전에, 이명박은 10년 세월 잃어버린 내게 사죄해야"
"잃어버린 14년 되돌려놓을 수는 없지만, 흘려버린 지난 시절에 대한 안타까운 심정으로 다시 나아가겠다"
[ 서울 = 뉴스프리존 ] 고승은 기자 = "MB에게 짓밟혀 감옥에 갇히고 정치권에서 밀려난 지 10년, 거짓말 미투 함정에 빠진 4년, 그 14년간 갇혔던 칠흑같은 어둠의 터널,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제 자신의 현실에 절망했습니다. 이제 세상으로 나가겠습니다. 전세계 정치인 중에서, 거짓말 미투 누명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았습니다." (정봉주 전 의원, 29일 '무죄' 확정 후 대법원 기자회견 내용)
자신의 성추행 의혹을 보도한 기자들의 명예를 훼손하고 무고한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진 정봉주 전 의원의 무죄가 29일 확정됐다. 1심, 항소심에 이어 대법원에도 연속 무죄 판결이 났으며, '미투(라고 부를 수도 없는, 권력형이 아님)' 누명에서도 완전히 벗어난 것이다.
정봉주 전 의원은 이날 오전 무죄가 확정된 직후 기자회견을 통해 "온갖 수단을 다 써서 저 정봉주에게 '미투' 누명을 씌우려고 했지만 그들의 거짓은 저 정봉주의 진실을 이기지 못했다"라며 "그들의 미투 누명씌우기는 결국 거짓말이었다. 무죄를 받긴 했지만 제 삶은 만신창이가 됐다. 지옥의 문턱까지 갔다 왔다"고 심경을 전했다.
그는 "MB(이명박)에게 짓밟혀 감옥에 갇히고 정치권에서 밀려난 지 10년, 거짓말 미투 함정에 빠진 4년, 그 14년간 갇혔던 칠흑같은 어둠의 터널,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제 자신의 현실에 절망했다"며 "이제 세상으로 나가겠다."고 했다.
그는 특히 "전세계 정치인 중에서, 거짓말 미투 누명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았다"라며 "이 세상에 온 이유를 찾기 위해 다시 세상으로 나가겠다"라고 다짐했다. 그는 "저를 지지해주셨던 분들, 보고 계시나? 정봉주 아직 죽지 않았다. 그간에 겪었던 고통을 발판삼아, 반드시 필요한 곳에 서 있겠다. 다시 받은 인생, 이 고귀한 삶을 세상을 비추는데 헌신하겠다. 지지하고 성원해주셨던 분들 이제 두 번 다시 실망시키지 않겠다"라고 강조했다.
정봉주 전 의원은 지난 2007년 대통합민주신당 의원이었을 당시, 그해 대선을 앞두고 'BBK 주가조작' 사건의 몸통이 '이명박'임을 앞장서서 외친 바 있다. 이명박 당선 직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됐고, 1심에서 대법원까지 그대로 징역 1년을 선고받았으며 2011년 12월 수감됐다. 그러면서 향후 10년간 피선거권이 박탈돼 선거에 출마할 수가 없었다.
그러나 지난해 10월, 다스의 주인이 이명박임이 결론나면서 'BBK 주가조작' 사건의 몸통도 당연히 이명박임이 확인(BBK 설립자금은 다스에서 나왔음)됐다. 그의 주장이 사실로 증명된 것인데, 1년간 억울하게 옥살이를 하고 오랫동안 선거에도 출마하지 못하는 고통의 세월을 보내야 했다.
정봉주 전 의원은 이명박을 향해 "한마디 하겠다"라며 "저 정봉주 고난의 시작은 MB 탄압이었다. 그 탄압 속에서 1년간 감옥살이했던 심정이 심장이 찢어지지 않은 날이 없었다. 교도소 방벽이 통곡의 벽이었다"라고 헀다.
그러면서 '다스 실소유주'인 이명박이 지난해 징역 17년을 선고받고 감옥에 간 데 대해, "죄인은 제가 아닌 MB였다"며 "그런데 저를 죄인이라 규정했던 검찰도 법원도 아무런 사과조차 하지 않았다. 이명박도 제게 사과하지 않았다"고 질타했다.
최근 언론과 국민의힘 등에서 '이명박근혜 사면론'을 불지피는 데 대해 "MB 사면이야기가 나오기 전에 그로 인해 10년의 세월을 잃어버렸던 저에게 MB는 사과해야 한다"고 일갈했다.
정봉주 전 의원은 검찰로부터 기소된 지 약 10년이라는 세월이 흐른 2017년 말이나 되어서야, 문재인 대통령의 특사를 받고 피선거권을 회복한 바 있다. 그는 이듬해 3월 서울시장 경선에 도전장을 내밀며 다시 정치활동을 시작하려 했으나, 매체 <프레시안>에서 난데없이 그가 지난 2011년 말 성추행을 했다는 보도를 내보냈다.
그는 이후 검찰에 기소됨에 따라, 정치활동을 다시금 접어야했다. 그로 인해 정봉주 전 의원은 또다시 어둠의 터널을 지나야 했다. 그는 지난 2019년 10월 1심에서 무죄선고를 받은 뒤, 더불어민주당에 복당했고 이듬해 총선 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과거 자신의 지역구였던 서울 노원갑이 아닌, 서울 강서갑에 공천을 신청했다. 당에 끊임없이 해당행위를 하는 금태섭 전 의원을 물리치려는 것이었다.
그러나 더불어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는 그에게 경선 기회조차 주지 않고 외면해버렸다. 사건에 대한 시시비비조차 가리지 않고 팽시킨 것이었다. 그는 결국 눈물을 삼키고 출마를 포기, 손혜원 전 의원 등과 함께 열린민주당을 창당했다.
정봉주 전 의원은 이날 무죄가 확정되기까지 약 13~14년의 세월을 고생했던 것이다. 그는 "깊고도 어두운 터널이었지만 많은 공부를 했다. 잃어버린 14년을 되돌려놓을 수는 없지만, 흘려버린 지난 시절에 대한 안타까운 심정으로 더욱 절실하게 더욱 처절하게 앞으로 다시 나아가겠다"라고 다짐했다. 그는 지지자들을 향해 "절대 실망시키지 않고 더욱 더 조신한 모습으로 차분하게, 제가 할 수 있는 일 찾아서 기여할 수 있는 일 해보도록 하겠다"라고 거듭 다짐했다.
정봉주 전 의원은 지난해 총선 이후 한동안 언론활동 등을 접으며 재판을 준비해왔다. 그는 올해 1월 항소심에서 무죄 선고를 받은 뒤, 서울시장 재보궐선거 출마선언을 하며 열린민주당 경선에 참여하기도 했었다. 그는 지난 2월부터 MBN 정치 토크쇼 <판도라>에 고정 패널로 출연하는 등 재치있는 입담을 선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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