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 압축 4인 김오수·구본선·배성범·조남관, "최선의 선택도 아닌데, 김오수 아니면 안 될 것처럼 됐다"

"윤석열 최측근 한동훈 폰(검언유착 상징)도 이성윤에게 있는데, 그가 나가리되면 윤석열 자유로워지는 것"
조남관·구본선·배성범의 이력, "이런 사람들을 검찰총장 후보로 올리면, 검찰에서 이 정부 어떻게 바라볼까?"
김용민 "왜 눈뜬 채로 강도당하나?", 이동형 "민주당과 사람들과 관료들, 매일 아침 조중동 보면서 여론 파악하니"

[ 서울 = 뉴스프리존 ] 고승은 기자 = 
이동형 미르미디어 대표 : 제일 중요한 거는 지금 검찰총장이 왜 중요하냐? 내년 3월 대통령 선거 때문에 중요한 거 아니에요? 지금 이성윤 아닌 다른 사람이 검찰총장 되면 윤석열 운신의 폭이 상당히 넓어집니다. 지금 윤석열이 굉장히 잠행하고 있는데, 자신과 친한 검찰총장이 임명되면 잠행이 끝날 수 있는 거지요. 왜냐면 자기네 처가, 장모부터 아내 수사가 아직 검찰 손에 있잖아요? 그리고 윤석열 최측근 한동훈 폰도 이성윤에게 있는데, 이성윤이 나가리되면 이제 자유로워지는 거죠. 게다가 민주당 후보들은 벌벌 떨 수밖에 없는 상황이 오게 된 거예요. 검찰이 어떻게 움직이느냐에 따라 대권이 어떻게 움직일 수 있어요. 간과하면 안 됩니다.

김용민 평화나무 이사장 : 지금 보니까 구본선, 배성범, 조남관은 누가 봐도 윤석열 사람입니다., 김오수 정도만 그나마 거리가 있겠다는 생각이 드는데, 

이동형 대표 : 그러니까 김오수가 최선의 선택은 아닌데, 지금 보면 김오수 아니면 안 될 것처럼 되어버렸어요. (29일 김용민TV 방송 중)

이성윤 빠지고 윤석열 사람들이 '검찰총장' 후보, "검찰, '우리 멋대로 해도 되는구나?'라고 생각할 것"
검찰총장 후보추천위원회는 29일 김오수 전 법무부 차관과 구본선 광주고검장, 배성범 법무연수원장, 조남관 대검찰청 차장 등 4명을 검찰총장 최종 후보로 박범계 법무부 장관에게 추천했다. 김오수 전 차관을 제외하곤 윤석열 전 총장과 가까운 인사들로 분류된다. /ⓒ 연합뉴스

지난 29일 검찰총장 후보가 4명으로 압축됐다. 가장 유력하게 거론됐던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이 탈락했는데, 윤석열 전 총장과 사실상 동맹을 자인하는 언론들이 그렇게 흔들어대더니 결국 후보에서 탈락하고 말았다. 

힘들게 세운 공수처도 결국 기존의 검찰조직과 별반 다를 게 없다는 평이 이어지고 있는 와중에, 또다시 친윤석열 사단에서 검찰을 장악하면서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이 물 건너가는 것 아니냐는 전망마저 나오는 것이다. 즉 '검찰당'이라는 조직이 이어질지 모른다는 우려다. 

검찰총장 후보추천위원회는 29일 김오수 전 법무부 차관과 구본선 광주고검장, 배성범 법무연수원장, 조남관 대검찰청 차장 등 4명을 검찰총장 최종 후보로 박범계 법무부 장관에게 추천했다. 이날 후보추천위 회의는 이성윤 지검장을 최종 후보군으로 올릴지를 두고 격렬한 '갑론을박'이 벌어졌지만 결국 후보군에서 탈락시켰다. 김학의 전 차관 출금 사건 수사를 중단시키기 위해 외압을 가한 의혹으로 기소될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에서다.

김학의 출금 사건을 조사한다는 것 자체가 어처구니없는 만행이다. 문제의 김학의 동영상에 등장한 사람은 누가 봐도 김학의 전 차관임을 확인할 수 있으며, 1심·2심 법원 모두 이를 인정했다.(그럼에도 공소시효가 지났다며, 이를 처벌하지 못했다) 그런 특수강간 범죄 혐의자가 '바람잡이'까지 세워서 해외로 도피하려는 것을 잡았다고, 게다가 거의 2년 가까이 지나서 갑자기 따지고 드는 것은 정말 파렴치한 만행이며 김학의 사건 피해자를 두 번 죽이는 일이라 할 수 있다. 

조선일보를 필두로 한 수구언론들은 연일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 때리기에 나섰다. 민주당과 관료들은 이런 여론을 마치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굴복하는 모습이다. /ⓒ TV조선
조선일보를 필두로 한 수구언론들은 연일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 때리기에 나섰다. 민주당과 관료들은 이런 여론을 마치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굴복하는 모습이다. /ⓒ TV조선

여기에 다른 후보군으로 거론되던 임은정 부장검사(대검찰청 감찰연구관)와 한동수 대검찰청 감찰부장도 빠졌다. 이들에 대한 총장 임명 여론도 적잖았는데, 기수가 낮아 어렵다는 분석이 강했다 하더라도 이성윤 지검장까지 후보군에서마저 배제시켰다는 것은 결국 언론의 눈치만 보다가 또 패착을 둔 것이 아니냐는 성토가 쏟아지고 있다.

후보군 4명 중, 김오수 전 차관만 제외하면 다른 3인은 윤석열 전 총장과 꽤나 가까운 사이라고 한다. 이런 신호는 1년도 채 남지 않은 문재인 정부에, 또 검찰 내부와 윤석열 전 총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이동형 미르미디어 대표는 29일 <김용민TV>에 출연, "지금 검찰총장의 경우, 내년 3월 대선 때문에 굉장히 중요해진 거 아니냐"라며 "지금 이성윤 아닌 다른 사람이 검찰총장 되면 윤석열 운신의 폭이 상당히 넓어진다"라고 분석했다.

그는 "지금 윤석열이 굉장히 잠행하고 있는데, 자신과 친한 검찰총장이 임명되면 잠행이 끝날 수 있는 것"이라며 "왜냐하면 자기네 처가(각종 범죄 연루 의혹) 장모(최은순)부터 아내(김건희) 수사가 아직 검찰 손에 있잖나? 또 윤석열 최측근 한동훈 폰(검언유착 건)도 이성윤에게 있는데, 이성윤이 나가리되면 이제 자유로워지는 것"이라고 했다.

지난해 법무부 징계위원회 심의의결 내용에 따르면, 윤석열 총장은 한동훈 검사장과 지난해 2월부터 4월까지 3개월동안 무려 2700번이나 통화 혹은 카카오톡 메시지 등을 주고받았다고 나온다. 하루에 30번 가량은 서로 연락을 주고받은 셈이다. 0.8시간(48분)마다 1번씩 연락을 주고받은 셈인데, 수면시간을 제외하면 30여분마다 1번씩 연락을 주고받은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 ⓒ MBC
지난해 법무부 징계위원회 심의의결 내용에 따르면, 윤석열 총장은 한동훈 검사장과 지난해 2월부터 4월까지 3개월동안 무려 2700번이나 통화 혹은 카카오톡 메시지 등을 주고받았다고 나온다. 하루에 30번 가량은 서로 연락을 주고받은 셈이다. 0.8시간(48분)마다 1번씩 연락을 주고받은 셈인데, 수면시간을 제외하면 30여분마다 1번씩 연락을 주고받은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 ⓒ MBC

그러면서 "민주당 후보들은 벌벌 떨 수밖에 없는 상황이 오게 된 것"이라며 "검찰이 어떻게 움직이느냐에 따라 대권이 어떻게 움직일 수 있다. 간과하면 안 된다"라고 강조했다. 결국 언론들과 윤석열 전 총장이 더 기세등등해질 수밖에 없어진 상황을 자초했다는 것이다. 이동형 대표는 "김오수 전 차관이 최선의 선택은 아닌데, 김오수 아니면 안 될 것처럼 되어버렸다"라며 현 상황을 설명했다.

조남관 대검찰청 차장(현 직무대행)의 경우, 윤 전 총장이 '검언유착' '특정 재판부 사찰' 등으로 징계를 받았을 당시 '부당하다'는 취지의 입장문을 내며 적극 엄호한 바 있다. 아울러 한명숙 전 총리 모해위증교사 사건 관계자들을 전부 무혐의 처분하는 데 앞장서는 등, '제식구 감싸기'에 급급해왔다. 지난달 해당 사건과 관련한, 박범계 장관의 수사지휘권 발동마저 '묘기'를 부리며 방해했다. 

그리고 구본선 광주고검장의 경우, 지난 2015년 '성완종 리스트(박근혜 대선 불법자금 의혹)' 사건의 특별수사팀 부팀장을 맡았던 바 있다. 성완종 전 의원이 목숨을 끊으면서 8명의 리스트를 남겼으나, 당시 수사팀의 수사는 엉망진창으로 불리웠다.

사건의 핵심인 김기춘·허태열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홍문종 전 의원 등은 거의 수사조차 받았던 반면, 불법 대선자금 건과는 무관한 홍준표 의원(당시 경남지사)과 이완구 전 총리만 불구속 기소됐으며 결국 이들도 이후 재판에서 무죄판결로 끝났다. 박근혜 정권의 입맛에 척척 맞는 수사를 했던 것이다. 

윤석열 휘하의 검찰은 '동양대 표창장'에 유난히 집착하며 조국 전 장관의 자택을 무려 11시간동안 압수수색한 바 있다. 특히 한 달 동안에만 70여곳을 압수수색한 바 있다. 역대 가장 심했을 멸문지화식 수사였다. /ⓒ MBC
윤석열 휘하의 검찰은 '동양대 표창장'에 유난히 집착하며 조국 전 장관의 자택을 무려 11시간동안 압수수색한 바 있다. 특히 한 달 동안에만 70여곳을 압수수색한 바 있다. 역대 가장 심했을 멸문지화식 수사였다. /ⓒ MBC

배성범 법무연수원장의 경우 윤석열 전 총장 부임 직후 서울중앙지검장(윤석열 전 총장의 후임)으로 재임할 당시, 조국 전 장관 일가 수사에 대규모 수사팀을 투입해 '멸문지화' 수사를 벌이는 데 협력했다. 그는 추미애 전 장관의 인사 당시 자리에서 물갈이된 바 있다.

이동형 대표는 이들의 전력을 언급하면서 "이런 사람들을 검찰총장 후보로 올리면, 앞으로 검찰에서 이 정부를 어떻게 바라볼까"라며 "'우리 멋대로 해도 되는구나?' 이렇게 생각할 것"이라고 했다.

이를 두고 김용민 이사장은 "이렇게 눈뜬 채로 강도당하나? 이해할 수가 없다"라고 했다. 이에 이동형 대표는 "민주당 사람들과 관료들이 매일 아침 일어나자마자 조중동 보면서 여론 파악한다고 했었잖나? 지금도 그런 것이다. 조중동에서 '이성윤은 안 된다'고, 그게 지금 열흘 째 가이드라인을 계속 줬다"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조중동의 가이드라인이 있으니까, '이게 여론이다 싶어서 반대로 하면 역풍 분다'고 생각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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