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자일’ 바탕 유연한 기업정신 혁신이 필요한 초첨단 시대
- 미 IDEO사, 공유경제 시대에 글로벌 디자인 혁신기업 구축
- “인적 혁신은 '의식'을 새롭게 구조화시키는 창의적 원동력”

이인권 문화경영미디어컨설팅 대표 · 칼럼니스트 · 문화커뮤니케이터
이인권 문화경영미디어컨설팅 대표 · 칼럼니스트 · 문화커뮤니케이터

[뉴스프리존=이인권 문화경영미디어컨설팅 대표] 요즘 기업의 화두는 ‘애자일’(agile)과 ‘워크스타일’(work style)이다. 이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접어들면서 지금까지 기업들이 으레 내세우던 변화와 혁신 정도로는 예상되는 글로벌 경쟁의 파고를 넘을 수 없다는 절박감에서다.

이것은 한국의 사회문화체계에 깊이 배인 수직적이며 관료적인 사고방식과 행동양식으로 외쳐대던 통상적인 혁신으로는 더 이상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는 기업들의 위기감을 반영하고 있다. 그래서 조직의 기본 체질과 일하는 방식을 대혁신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굳은 결의를 보여준다.

영어 애자일은 ‘민첩한’, ‘기민한’, ‘재빠른’ 이란 뜻과 함께 ‘활기 있는’, ‘두뇌회전이 빠른‘이란 의미다. 워크 스타일은 말 그대로 ’일하는 방식‘이다. 한 마디로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사회문화적 환경과 첨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조직을 민활한 시스템으로 환골탈태 시키자는 요구다.

사실 한국은 산업화 과정에서 일사불란하게 톱다운식 위계 조직문화를 바탕으로 압축 성장을 이뤄냈다. 지금까지는 모든 부문이 척박하던 환경에서 그런 조직 운영방식으로도 성과를 낼 수 있었다. 하지만 변화무쌍한 초첨단 정보기술(IT) 환경에서는 조직을 창발적이며 유연성 있게 수평적으로 변혁시키지 않으면 안 되는 한계점에 다다라 있는 것이다.

사진=Unsplash
사진=Unsplash

지금은 공유경제의 시대다. 공유경제는 독점과 경쟁이 아닌 공유와 협동을 바탕으로 하는 온라인을 중심으로 한 개방형 비즈니스 형태다. 2008년 미국 하버드대학 로렌스 레식 교수가 제창했으나 이미 2000년대 초부터 주목을 받았다.

공유경제 시대는 ‘디자인 씽킹’(Design Thinking)이 중요하다. 디자인 씽킹은 디자인을 통해 인간을 중심으로 한 조직의 운영과 기업의 혁신을 위한 실천적이면서도 창의적인 사고체계를 가리킨다.

미국에 세계에서 가장 혁신적인 기업 IDEO가 있다. 이 회사는 인간중심의 철학을 바탕으로 우리 대기업들이 핵심전략으로 삼은 애자일의 창의적인 조직을 선도해 왔다. IDEO는 디자이너, 경영가, 엔지니어, 교사, 연구원 등 다양한 직능가들로 구성된 유기적 공동체다.

확고한 가치 공유와 신념을 통해 과업을 수행하며 설정된 목표를 실현하고 있는 IDEO는 기업의 경영철학을 구현하기 위해 세부적인 전략을 다음과 같이 실행해 나가고 있다.

첫째, 조직의 모든 구성원들을 창의적으로 만든다. 직원들이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학습 플랫폼과 툴을 구축한다.

둘째, 창의적인 조직을 만들어 더욱 기민성(애자일)을 높인다. 조직을 이끌어가는 직원들에게 권한을 위임하여 조직이 혁신되도록 한다.

셋째, 복합적인 문제들은 협업을 통해 최선으로 해결한다. 조직의 사업체 네트워크들을 결집시킴으로써 다양한 사업 부문에서 일어나는 현안의 도전들을 극복한다.

넷째, 혁신은 사람과 함께 시작되도록 한다. 인간 중심의 제품, 서비스, 공간을 만들고 그리고 이웃, 지역, 국가와 함께 하는 조직을 창출한다.

다섯째, 기술의 진화는 빠르지만 인간이 그것을 필요로 할 때는 느리다는 점을 생각한다. 그래서 새로운 기술이 나오면 생명디자인, 생명과학, 건강, 그리고 데이터와 같은 분야에서 인간의 욕구(needs)와 열망에 접목시킨다.

사진=Unsplash(이미지는 관련기업과는 관련이 없음)
사진=Unsplash(이미지는 관련기업과는 관련이 없음)

한 마디로 IDEO는 스스로 밝히듯이 ‘긍정적인 영향력을 창조해내는 글로벌 디자인 기업’이다. IDEO의 최고경영자 팀 브라운은 “디자인 씽킹은 인간의 요구사항, 기술의 가능성, 사업의 성공요소를 아우르는 디자이너의 도구들로부터 도출되는 혁신에 대한 인간중심적인 접근방법‘이라고 정의했다.

결국 디자인 씽킹의 요체는 ‘사람중심’의 혁신이다. 다시 말해 아무리 제도나 설비나 조직을 강화하더라도 사람의 마음자세(mindset)를 변화시키지 않고서는 혁신은 성과를 낼 수가 없다. 그동안 한국의 기업들이 참다운 혁신이 더뎠던 것은 결국 혁신이 내면적 사람보다는 외형적 조직에 방점을 두었기 때문이다.

IDEO는 바로 사람중심적 혁신에 역점을 두어 모든 구성원들을 창의적인 인간으로 만드는 것을 최우선으로 하고 있다. 엄밀히 말하면 조직의 혁신은 표피적인 것으로 상대적으로 수월해도 사람의 혁신은 조직의 '의식'(psyche)을 새롭게 생성시켜야 하는 문제로 단 기간에 이루어질 일이 아니다.

이제 우리 기업들도 IDEO 처럼 민활하게 일하는 조직의 근간으로 인간중심적 디자인 씽킹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그래서 명실상부하게 혁신의 지형을 새롭게 구축해야 할 것이다. 창의성, 자율성, 소통성, 연결성, 수평성, 주도성으로 상징되는 애자일 조직이 될 때 진정으로 성공한 기업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 이 인 권    leeingweon@hanmail.net

필자는 중앙일보·국민일보·문화일보 문화사업부장, 경기문화재단 수석전문위원 겸 문예진흥실장, 예원예술대학교 겸임교수, 한국소리문화의전당 CEO 대표를 역임했다. 칼럼니스트, 문화커뮤니케이터, 문화경영미디어컨설팅 대표로 활동하며 <예술경영 리더십> <경쟁의 지혜> <문화예술 리더를 꿈꿔라> <예술공연 매니지먼트> <긍정으로 성공하라> <석세스 패러다임> 등 14권을 저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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