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영향 … 전년 동기보다는 떨어졌지만, 전분기 대비 실적 개선 '뚜렷'

[서울=뉴스프리존]이동근 기자=국내 제약업계에서 올해 1분기 영업실적을 발표하기 시작하면서 업계 실적이 조금씩 윤곽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한미약품은 매출은 줄었지만 영업이익, 순이익은 증가했고, GC녹십자 계열도 매출이 줄었어도 이익률은 개선됐다. 동아에스티는 전년 동기 대비 영업실적이 하락했지만, 전분기 대비는 증가했다.

왼쪽부터 한미약품, GC녹십자, 동아에스티 사옥 /ⓒ각사
왼쪽부터 한미약품, GC녹십자, 동아에스티 사옥 /ⓒ각사

한미약품, 매출은 줄었지만 영업·순이익은 증가

한미약품은 연결 기준 매출 2703억 원과 영업이익 299억 원, 순이익 232억 원을 달성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일부 호흡기 제품 및 수출 부문이 영향을 받아 매출은 소폭 감소했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전년대비 각각 4.2%, 101.7% 증가했다.

주력인 주요 개량·복합신약들을 보면 고혈압치료 복합신약 제품군인 아모잘탄패밀리(UBIST 기준 287억 원), 이상지질혈증 복합신약 로수젯(266억 원) 등 10여종의 블록버스터 전문의약품들은 나쁘지 않은 실적을 내고 있다.

북경한미약품은 작년 중반까지 코로나19 영향을 받아 부진했지만, 4분기부터 빠르게 실적을 회복하면서 올해 1분기에 매출은 전년 대비 11.6% 성장한 734억 원, 영업이익은 25.7% 성장한 192억 원을 기록했다. 변비약 '리똥'의 1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52.7% 상승한 158억 원을 기록했으며, 어린이 유산균정장제 '마이마이'는 21.5% 상승한 214억 원을 올렸다.

한미약품그룹 지주회사인 한미사이언스는 연결회계 기준으로 1분기 2151억 원의 매출과 137억 원의 영업이익, 116억 원의 순이익을 달성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59.5%, 순이익은 78.2% 증가한 수치다.

한편 한미약품 계열사인 의약품 자동조제 및 자동화 전문기업 제이브이엠은 올해 1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239억 원과 영업이익 16억 원, 순이익 18억 원을 달성하고, R&D에는 매출대비 7.1%인 17억 원을 투자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수출이 다소 정체됐고, 소모품 등 비중 확대로 매출 원가율이 상승하면서 매출과 영업이익에 영향을 미친데다, 지난해 1분기 코로나19 사태가 벌어진 뒤 거래처들이 물량을 선구매한 덕에 실적이 아주 좋았던 점이 기저효과로 나타나 아쉬운 결과로 이어졌다.

올해 1분기 매출의 국내 비중은 59%이며, 나머지 41%는 유럽과 북미, 기타 지역 등에서 발생했다. 제이브이엠의 약국 자동화 분야 국내 시장 점유율은 90%대를, 전세계 파우치형 자동조제 시장에선 70%대를 확보하고 있다.

GC녹십자, 백신 매출 공백 때문에 실적 하락

GC녹십자는 연결재무제표 기준 올해 1분기 매출액이 2822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8.3% 감소했으며, 영업이익은 50억 원을 기록했다. 세전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228억 원, 175억 원이었다.

별도 기준의 매출은 백신 부문의 일시적인 매출 공백 때문에 2111억 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역신장했다. 국내 판매를 맡던 외부 도입 백신 계약이 지난해 말로 종료됐고, 독감백신 남반구 국가 공급 시기가 지난해와 달리 2분기로 잡혔다. 다만 주력 희귀질환 치료제 '헌터라제'의 올 1분기 해외 매출은 4배 이상 커졌다. 일본과 중국에서의 실적이 반영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수익성 측면에서 보면 연결 기준의 매출총이익률이 4%p 개선된 모습으로 보였다. 판관비는 소폭 증가하는데 그쳤지만 매출 외형 감소로 인해 비율은 올라가면서 수익성 지표에 영향을 끼쳤다.

연결 대상 계열사들은 준수한 실적을 발표했다. 우선 GC녹십자엠에스는 진단 키트 분야 매출 증대로 영업이익이 222% 증가했고, GC녹십자웰빙의 경우 지난해 코로나19로 주춤했던 주사제 및 건기식 매출이 정상화됨에 따라 외형 성장과 수익성 개선에 성공했다.

GC녹십자랩셀은 검체검진 사업 호조와 기술 이전료 유입으로 인해 영업이익률 13.6%를 기록하며 역대 최대 분기실적을 올렸다. 매출은 273억 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79.3% 증가했으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도 각각 분기 최대치인 37억 원, 49억 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했다.

부문별로 보면 주력 사업 부문인 검체검진 사업은 다양한 검체 검진 수요가 꾸준히 늘어나며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 상승률이 81.7%에 달했다. 사업 확장을 거듭하고 있는 바이오물류 사업은 1년 전보다 93% 가량 매출 외형이 커졌다. 임상시험 검체분석 사업을 담당하는 연결 자회사 지씨씨엘도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2.4% 증가하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GC(녹십자홀딩스) 계열사인 유비케어는 연결재무제표 기준 올해 1분기 매출액이 264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0.7%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3억 원, 당기순손익은 87억 원을 기록했다. 모회사인 녹십자헬스케어로 건강관리 사업 부문을 양도하면서 매출이 소폭 감소했지만, 코로나19로 위축됐던 대면 영업활동이 정상궤도에 오르며 유통 부문의 외형 성장을 이뤘다는 것이 사측 설명이다.

사업 부문 별로 보면 병·의원/약국 대상의 EMR(전자의무기록) 부문 134억 원, 의료기기 유통 부문 108억 원, 제약·데이터 부문 22억 원을 기록했다. X-Ray 등 의원용 의료기기와 약국용 자동 조제기 '유팜오토팩'의 판매실적은 개선됐다.

동아에스티, 전년 동기 대비 '하락', 전분기 대비 '증가'

동아에스티는 1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전문의약품(ETC) 부문의 높은 기저 효과 등으로 실적이 하락했으나, 전분기 대비 각 사업부문에서 고르게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0.0% 감소한 1409억 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98.4% 감소한 9억 원,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98.4% 감소한 7억 원을 기록했다. 다만 전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9.9% 증가했고,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흑자전환한 것으로 나타나 실적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ETC(전문의약품) 부문은 지난해 1분기 판매업무정지 처분에 따른 유통시장 안정화를 위해 제품의 추가 물량이 선 공급 되면서, 높은 기저효과가 나타나 전년 동기 대비 37.8% 감소했다. 전분기 대비해서는 주력제품인 '스티렌'(58.5% 감소한 46억 원), '모티리톤'(전년 동기 대비 14.5% 감소한 74억 원), '슈가논'(전년 동기 대비 18.8% 증가한 71억 원), '그로트로핀'(전년 대비 24.5% 증가한 99억 원), '가스터'(전년 동기 대비 1.6% 감소한 72억 원), '주블리아'(전년 동기 대비 3.8% 감소한 57억 원) 등이 꾸준히 성장하며 12.1% 증가했다.

해외수출 부문은 전년 동기 대비 4.9% 감소한 365억 원을 기록했다. 다만 전분기와 대비하면 '캔박카스'(캄보디아, 전년 동기 대비 8.3% 감소한 216억 원), 결핵치료제 '크로세린/클로파지민'(WHO, 전년 동기 대비 81.9% 증가한 55억 원), '다베포에틴알파BS'(일본, 전년 동기 대비 326.6% 증가한 29억 원) 등의 매출이 성장하며 21.2% 증가했다.

의료기기·진단 부문은 지난해 4분기 중 의료기기 일부품목의 계약 종료에 따라 전년 동기 대비 27.1% 감소한 144억 원을 기록했다.

SNS 기사보내기
뉴스프리존을 응원해주세요.

이념과 진영에서 벗어나 우리의 문제들에 대해 사실에 입각한 해법을 찾겠습니다.
더 나은 세상을 함께 만들어가요.

정기후원 하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뉴스프리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