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 바닥, 뉴스보도는 사실이 아닙니다..
"코로나 접종단, 1차 접종예약 당분간 자제 요청..물량 문제 아닌 고령층 2차 접종 시기 맞추기 위해"

여준성 “화이자 바닥 안났다, 주기적으로 안정적 공급..2차접종에 집중하는 시기"

[정현숙 기자]= 코로나19 1차 백신접종자가 우리나라에서 300만 명을 빠르게 돌파했다. 하지만 언론매체들은 '화이자 백신 물량 부족으로 1차 접종이 중단되면서 민심이 요동치고 국산 백신 개발도 죄다 헛발질' 이라는 등 백신 불안 조장 기사들을 연이어 올리고 있다.

화이자가 바닥났다 물량 부족으로 1차 접종 중단 -조선일보 

화이자 부족한 서울 "1차 접종 예약 중단" -동아일보-

野, 화이자 백신접종 차질에 "바닥난 백신에 민심도 바닥나"-연합뉴스 

국산 코로나백신 죄다 헛발질? 개발비용 회수 어려울수도 -이데일리

조중동은 물론 아류 매체와 국가기간통신사인 연합뉴스까지 국민의힘에서 내는 입장을 전달하면서 코로나 백신 수급 폄훼에 사활을 건 듯하다. 정부의 집단면역 달성을 바라지 않는 듯 백신에 대한 신뢰만 깎아내리는 언론 보도에 국민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

이런 언론의 무분별한 보도에 전문가들이 팩트체크에 나서는 상황이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와 여준성 보건복지부장관 정책보좌관, 이주혁 의사는 SNS와 방송 등을 통해 "언제까지 백신을 정치에 이용하려고 하는건지..." "화이자 바닥 나지 않았다" "조선일보는 대중 선동, 군중 기만에만 관심이 있을 뿐 팩트체크란 찾을수 없다" 등으로 날선 비판을 쏟아냈다.

'화이자가 바닥나 1차접종 중단했다'는 기사를 낸 조선일보는 1일 “화이자 백신이 물량 부족으로 지역에 따라 길게는 한 달 가까이 1차 접종이 중단될 것으로 보인다”라며 “이 때문에 각 지자체에선 주민들에게 발송한 백신 접종 동의서를 회수하거나 정부에 ‘언제 백신을 보낼 줄 거냐’고 묻는 등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라고 기사를 냈다.

연합뉴스도 이날 "바닥난 백신에 민심도 바닥난다"라는 국힘당의 화이자 백신 물량 부족이라는 일방적 주장의 기사를 내 국민 불안을 한껏 조성했다.

매체는 "김예령 대변인은 논평에서 '코로나19가 국민 안전을 넘어 민생경제까지 위협하는 위기에 봉착했기에 언론과 야당이 정부의 넋 나간 백신 정책을 비판한 것 아닌가'라며 '여당은 이를 가짜뉴스라고 물어뜯는 등 생떼만 썼다'고 주장했다"라고 했다.

관련해 여준성 보건복지부 정책보좌관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화이자 바닥나지 않았다”라고 받아쳤다. 그는 “4.30일 기준, 화이자 재고량 34만명분 5.5일(수) 추가 도입도 확정되어 있다. 주기적으로 안정적 공급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전략적으로 2차 접종에 집중하는 시기일 뿐”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전날 페이스북에서도 여준성 보좌관은 "지금은 ‘백신접종 전략’이 필요한 시기”라며 "계약된 백신은 일시에 모두 들어오지 않는다. 국내 화이자 백신도 ‘주기적으로 일정하게’ 들어오고 있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재갑 한림대 감염내과 교수는 SNS를 통해 "집단면역 달성을 어떻게서든 방해하면 자기네 정치적 이익을 달성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걸까? 언제까지 백신을 정치에 이용하려고 하는건지..."라고 우려했다.

그는 "지금은 모두가 백신 접종이 잘 이루어지도록 노력하고 힘쓰고 애써야 할 때인데도 .. 이젠 힘을 좀 보태자.ㅜㅜ 제발.."이라며 "현장은 폐기물량 한명분이라도 줄이려고 발을 동동 구르고 있는데.. 그리고 언론. 백신동의 떨어지는 것의 책임의 반은 당신들한테 있다는것 잊지 말라. 역사가 너네의 죄를 다 기록하고 있을거란것도.. 포털에 쏟아진 철 없는 기사들 다 기록에 남아있을거라는 사실"이라고 직격했다.

이재갑 교수는 또 2일 올라온 이데일리의 [국산 코로나백신 죄다 헛발질? 개발비용 회수 어려울수도] 보도를 두고서는 "진행하고 있는 제 입장에서 이 기사는 정말.. 고생하고 있는 개발자 분들도 분노하게 할만한 기사"라며 "백신전문가들에게 제대로 물어보았어도 이런 기사는 못 썼을텐데.. 진짜 도가 지나치거나 무식하거나.."라고 일침했다.

그는 "취재는 제대로 하고 써야할텐데.. mRNA백신말고는 쓰레기 취급을 하다니..."라며 "웨이브2 백신 중에 단백질합성백신(SK바이오사이언스)은 매우 기대가 되는 백신이다. 바이러스벡터백신도 잘 진행되고 있다"라고 반박했다.

이주혁 의사는 조선일보의 [화이자가 바닥났다 물량 부족으로 1차 접종 중단] 기사를 두고 외신의 보도 내용과 비교하고 관련 기사를 캡처해 올렸다. 그는 "조선일보와 더 가디언을 비교해보자. 조선일보는 거의 모든 인용이 익명이다. 반면 가디언의 백신접종후 사망 관련 기사는 the science 논문  내용을 기자가 읽고 그걸 분석 소개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가디언은 논문의 저자를 찾아다니며 연구자들을  인터뷰하고 교수들 이름을  공개 인용한다. 그럼으로써 정확한 숫자와 팩트를  대중들에게 제시하고 거짓선동과 유언비어따위가 힘을 얻지 못하도록 한다. 그게 언론이 존재하는 이유가 아닌가?"라고 익명 보도를 일삼는 조선일보를 겨냥했다.

그는 "대한민국의 유력 일간지 조선은 오히려 유언비어를 만들어서 퍼뜨리고 대중 선동, 군중 기만에만 관심이 있을 뿐 팩트체크란 찾을수 없다"라며 "방역관계자를 인터뷰했다면 그 많은 인용 중 이름 한명이라도 내야 했다. 아스트라백신은 노쇼가 많고  화이자는 노쇼가 없다는 식의 중요한 보도를 내려면 그 병원이나 접종소 직원 실명을 인용하거나 믿을수 있는 데이타, 통계가 필요하다"락 지적했다.

이주혁 의사는 "한국 유력 일간지들은 논문은 커녕, 팩트를 자신들이 소설처럼 써서 만들어 낸다. 그걸 대중들에게 믿으라고 내미는 것"이라며 "그게 기자와 기레기의 차이점이다. 언론개혁은 바로 이 지점에서 시작해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익명 인용 기사로 인해 피해보는 사람이 있다면 신문사가 거액의 손배를 하도록, 이렇게 양심도 기자 정신도 없는 이들이 마구 신문을 찍어내는 나라에선 그런 법도  필요할 듯하다"라고 덧붙였다.

조선일보의 화이자 보도와 관련해 방송인 김어준 씨는 3일 페이스북에서 "코로나 접종단이 1차 접종예약을 당분간 자제하라고 센터에 요청했는데 이는 물량이 문제가 아니라 고령층 2차 접종 시기를 놓치지 않게 하려는 당연한 결정"이라고 했다.

하지만 조선일보는 "화이자 바닥났다"로 둔갑시켰다. 특히 화이자 백신은 1차 접종 후 3주의 간격을 두고 2차 접종을 하게 된다. 이런 이유로 고령층 2차 백신접종을 효율적으로 집행하기 위한 ‘접종 전략’의 일환 인 셈이다.

김어준 씨는 "현재 개소한 접종센터는 전국 257개소로 한 센터당 하루 소화 가능 접종자 수는 600여 명이다. 고로 전국 하루 접종 가능 수는 257개소 X 600명 =15만 명 내외로 150만 명÷15만 명=10일 전후라는 기간이 소요된다"라고 풀이했다.

즉 보관이 까다로운 화이자백신은 센터에서만 접종이 가능한데 센터가 하루 소화할 수 있는 접종자 수가 최대 15만여 명이고 5월 중 2차 접종 예정자가 150만여 명이 있으니 5월 초 중순까지는 열흘 정도 고령층의 2차 접종을 먼저 하자는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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