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위원 1등 김용민 "당심·민심 다르지 않아..검·언개혁 빨리 해야"
김진애 "당대표 득표율과 최고위원의 득표율이 차이 안나 민주당 내에 건강한 세력 생태계 형성"

김용민 "개혁으로 가야만 민주당에 미래가 있다"

최민희 "김용민·김영배 친문이라 이겨?..열일해서 이긴 것이 핵심"

[정현숙 기자]= 더불어민주당 새 지도부가 3일 출범했다. 송영길 당대표와 김용민-강병원-백혜련-김영배-전혜숙 최고위원 5명이 선출됐다. 3번 도전 끝에 마침내 대표 자리에 올라선 송 의원의 저력과 초선으로 최고 득표한 김용민 의원이 주목을 끌었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새 대표가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첫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윤호중 원내대표, 송영길, 김용민, 백혜련 최고위원.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새 대표가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첫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윤호중 원내대표, 송영길, 김용민, 백혜련 최고위원. 연합뉴스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첫 최고위원회에서 송 대표는 “당내 민주주의를 더 강화하겠다. 국민소통을 강화해서 민심을 받드는 민주당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훌륭한 최고위원들과 함께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3수 끝에 민주당 당권을 거머쥔 86그룹의 ‘맏형’이자 외교통 5선 의원이다. 80년대 학생운동권 출신 중에서 당 대표가 배출된 첫 사례다. 그는 경선 기간 동안 “민주라는 이름만 빼고 다 바꿀 수 있어야 한다”는 호소를 통해 변화를 바라는 당심의 선택을 받았다.

최고위원 후보 중 1등으로 당선된 김용민 최고위원은 "당심과 민심이 다르다는 이분법적 논리는 이번 선거 결과를 통해 근거 없음이 확인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라고 했다. 그는 "저를 통해 국민과 당원이 같은 목소리로 개혁하라고 명령하신 것으로 이해한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또 “집권여당인 우리 민주당은 국민이 염원하는 개혁과 민생 모두 현명하고 신속하게 추진할 것”이라며 “이번 지도부 선출이 개혁으로 가야만 민주당에 미래가 있다는 의미로 새기고 저희가 증명해내겠다”고 했다.

김 최고위원은 “검찰개혁뿐 아니라 언론개혁, 부동산투기 근절하기 위한 각종 민생개혁을 과감하게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라며 “이를 위해 검찰개혁특위가 신속하게 활동할 수 있게 하겠다. 눈에 보이는 불공정부터 해소해서 눈에 보이지 않는 생활 속 불공정 신뢰를 회복하겠다"라고 힘줘 말했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는 일부 강성 지지층의 문자폭탄과 관련해서도 일방적인 욕설·비방은 자제해야 한다고 하면서도 “적극적으로 의사를 표시하는 분들의 의사 표시는 당연히 권장되어야 한다”라며 “당연히 정치인으로서는 감내해야될 일들”이라고 말했다.

김 최고위원은 "국민이 정치인에 대한 소통에 너무 목말라서, 이렇게라도 소통하고 싶은 것"이라며 "문자를 보내는 일 자체가 피곤한 일이고 여러 가지 보내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다. 정치인들은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소통에 대해 거듭 강조했다.

그는 “이번 최고위원 선거 결과는 저의 승리가 아닌 개혁의 승리”라며 “국민과 당원은 개혁이 필요하다는 의지를 분명하게 밝힌 것이다. 당이 중단없는 개혁을 추진하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했다.

"친문이라서 이긴 게 아니라 이들이 열일해서 이긴 것이 핵심"

한편 이번 경선에서 가장 화제를 모은 건 초선인 김용민 최고위원으로 그는 대의원 득표율에서 최하위였지만 권리당원 투표에서 1위를 기록해 최고위원에 당선됐다. 언론매체들은 특히 김 의원의 최고위원 최고 득표를 반전이라며 '친문’ 권리당원의 막강한 영향력이 또다시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중앙일보는 3일 [최하위 김용민의 반전..與최고위원 5명 중 3명 친문일색] 기사에서 당 대표 경선에 나선 홍영표 의원을 친문핵심으로 칭하며 송영길 의원에 비록 패배하기는 했지만 막강 친문으로 권리당원 투표에서는 홍 의원이 36.62%로 1위였다고 했다. 또 김용민 의원과 김영배 의원, 강병원 의원 등을 친문으로 거론하며 최고위원 5명 중 3명이 ‘친문’이 당선돼 민주당 새지도부를 두고 사실상 ‘친문의 승리’ 등으로 보도했다.

이같은 언론 보도를 두고 최민희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어거지 친문프레임, 이런 기사 보기 민망!"이라며 "3수 송영길의 저력! 초선 김용민의 유쾌한 이변...뭐 이런 제목이어야 하지 않나?"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김용민ㆍ강병원ㆍ김영배가 친문이라 이겼다구?"라며 "그럼 이겼으니 송영길 후보가 친문핵심이고 졌으니 홍영표 후보는 오늘 부터 친문핵심 아닌 게 되나..."라며 "친문핵심 중 핵심인 홍영표후보가 떨어진 걸 두고 왜 일까? 취재도 하고 분석도 하고 글을 써야지 아무리 민주당을 흔들고 싶어도 그렇지 앞뒤가 안맞다"라고 꼬집었다.

최 전 의원은 김용민 의원과 강병원 의원의 최고위원 입성은 '친문이라서 이긴 게 아니라 이들이 열일해서 이긴 것이 핵심'이라고 했다. 이들이 검찰개혁과 부동산 문제에 대해 몸을 사리지 않고 앞장서서 개혁적 쓴소리를 냈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김진애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선거의 특징이 당대표 세 후보 득표율과 다섯 최고위원의 득표율이 크게 차이가 안난다는 것"이라며 "여러 해석이 있을 수 있겠으나, 저는 민주당 내에 건강한 세력 생태계가 형성되어 있다는 것으로 먼저 해석한다. 대세가 없으니 대선에서 경쟁이 무척 뜨거워질 수 있으나 건강한 경쟁과 견제가 있다"라고 풀이 했다.

SNS 기사보내기
뉴스프리존을 응원해주세요.

이념과 진영에서 벗어나 우리의 문제들에 대해 사실에 입각한 해법을 찾겠습니다.
더 나은 세상을 함께 만들어가요.

정기후원 하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뉴스프리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