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새 지도부가 구성되었다. 원내대표에는 윤호중, 당대표에는 송영길, 수석 최고위원에는 김용민 의원이 선출되었다. 원내대표와 당 대표는 어느 정도 예상되었지만 초선인 김용민 의원이 수석 최고 위원이 된 것은 이례적이다. 그만큼 당원들이 민주당에 개혁을 바란다는 시그널이다.

더불어민주당 새 대표로 선출된 송영길 의원(가운데)과 김영배(왼쪽부터), 백혜련, 전혜숙 최고위원, 윤호중 비상대책위원장, 김용민, 강병원 최고위원이 2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임시전국대의원대회에서 꽃다발을 들고 기뻐하고 있다.ⓒ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새 대표로 선출된 송영길 의원(가운데)과 김영배(왼쪽부터), 백혜련, 전혜숙 최고위원, 윤호중 비상대책위원장, 김용민, 강병원 최고위원이 2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임시전국대의원대회에서 꽃다발을 들고 기뻐하고 있다.ⓒ연합뉴스

당대표 선거는 송영길의 독주에서 벗어나 홍영표, 우원식 의원이 분발해 사실상 당심이 3분되었다. 이것은 자기정치 하지 말고 당정청이 화합해 남은 임기 동안 잘 하라는 당원들의 명령이기도 하다.

혹자는 송영길 대표가 친문이 아니니 청과 차별화를 시도할 것이라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여당 분열을 노리는 조중동의 선동일 뿐 당 대표 선거에 나타난 당심은 화합이다. 어설피 차별화를 시도하다간 조중동의 선동에 말려들 염려가 있다.

민주 당원들이 하나같이 원하는 것은 개혁을 완수해달라는 것이다. 이해충돌법은 이미 국회를 통과했으니 이제 남은 것은 검찰개혁과 언론개혁, 그리고 부동산 정책의 변화다.

검찰총장도 김오수로 지명되었으므로 더 이상 논란을 피하고 검찰개혁이 완수될 수 있도록 서로 협조해야 한다. 만약 김오수가 개혁에 미진하고 검찰 편만 든다면 국민들이 용서치 않을 것이다.

곧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대선 출마 뜻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교수들에게 개인 과외를 박은 윤 전 총장이 5월 중순쯤 대권에 관해 의사를 표시할 거라는 보도가 이미 나왔다. 하지만 윤 전 총장이 대권 선언을 하면 그때부터 가혹한 검증이 시작된다. 검찰 총장으로 있을 때와 대선 후보로 있을 때는 상황이 완전히 달라진다. 그동안 윤 전 총장의 눈치만 보던 검찰도 윤 전 총장 가족에 대한 수사를 마냥 덮을 수만 없다.

윤 전 총장은 제3지대를 형성해 국당에서 일부 의원들의 합류하길 바랄 것이고, 안철수는 국당과 제3세력 사이에서 또 다시 간을 볼 것이다. 국당도 자체 후보를 선출해 나중에 제3지대와 후보 단일화를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민주당 새지도부가 어떻게 활동하느냐에 따라 차기 대선 판도도 달라질 수 있다. 또 다시 국당에 끌려다니고 검찰에 당하고 언론에 당한다면 민주당의 미래는 없다. 수구들이 입으로는 협치를 말하지만 그들의 목적은 문재인 정권 붕괴일 뿐 어떤 협치도 하지 않을 것이다. 법제사법위원장 자리를 놓고 지루하게 논쟁할 게 뻔하고 각종 개혁 입법에 반대를 위한 반대만 일삼을 것이다.

따라서 민주당은 대다수 국민들이 원하는 개혁 입법은 국당 눈치 보지 말고 처리해야 한다. 국민들이 그러라고 민주진영에 190석을 주었다. 국민을 위한 것이라면 소위 ‘독재’라도 해야 하는 것이다. 저들에게 법제사법위원장 자리를 주면 개혁 입법은 상임위에 올리지도 못하고 차일피일 미루어지다 끝날 것이다.

민주당 지도부가 경계해야 할 것은 대선을 앞두고 특정 후보 편을 든다든가 자체 분열을 일삼는 발언을 하는 것이다. 벌써부터 누구에게 줄을 섰느니 말들이 많은데, 선의의 경쟁은 하되 그것이 조중동의 먹잇감이 되게 해서 안 된다. 조중동은 민주당에서 조금만 다른 목소리가 나와도 ‘분열’ 운운하며 마치 민주당이 내분에 휩싸인 양 보도할 게 뻔하다. 조중동이 그동안 조응천, 박용진, 이상민 말을 얼마나 악용했는가를 보라.

송영길 대표는 나름대로 뚝심도 있고, 신념도 있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외교에도 능해 러시아에 특사로 가기도 했다. 또한 영어, 중국어, 러시아어, 일본어 등 5개 국어에 능통해 국제적 감각도 갖추었고 말도 조리있게 잘 한다.

부디 당청청이 하나가 되어 남은 개혁을 완수하고 공정한 대선 관리를 통해 당내 분열을 미연에 방지해 주길 기대한다. 적보다 무서운 것이 당내 분열이다.

민주당원들은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를 응원하되, 상대 후보를 인격적으로 매도하는 언행을 해서는 절대 안 된다. 인간은 감정의 동물이란 걸 명심해야 한다. 민주당을 분열시키려는 조중동의 공작에 절대 넘어가서는 안 된다.

정치에서 기계적 중립을 지키긴 힘들다. 자극적인 언행을 해야 지명도가 높아지고 유튜브 조회수도 높아진다. 하지만 자신이 한 언행이 결과적으로 민주당을 분열시킨다면 그건 역사에 죄를 짓는 행위다. 대권은 댓글로 만드는 게 아니라 천심이 만든다.

당정청 원팀, 개혁완수, 내부 단결 이 3대 조건이 차기 대선을 승리로 이끌 수 있는 요체다. 민주당 분열을 획책하는 신문 기사나 게시글은 클릭 자체도 하지 말아야 한다. 현재 민주당 홈페이지 들어와 분열을 일삼는 작자들은 대부분 일베들이다.

문제는 윤 전 총장이 일당이 캐비닛에 숨기고 있을 파일인데, 아마 대선이 다가오면 새로운 사건이 터질 것이다. 이 코스는 수구들이 집권할 때 거의 예외 없이 나온 프로젝트다.

따라서 민주당은 여러 시나리오를 예상하고 그에 적절하데 대처하는 준비를 지금부터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수구들이 더 많은 부동산 비리를 저질렀는데도 불구하고 LH만 부각되어 또 선거에서 질 수 있다.  선거 전에 발생한 칼기 폭발 사건, 천안함 사건, LH사건이 과연 우연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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