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프리존]안데레사 기자= 지난주 세계 경제계는 제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의 금리인상 발언에 초토화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옐런 장관은 지난 4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경제가 ‘과열’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금리를 다소 인상해야할 지 모른다”고 밝혔다. 

옐런의 발언은 곧 인플레이션을 우려해 금리인상을 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됐고, 미 증시를 비롯한 전 세계가 요동쳤다. 옐런이 미 중앙은행(Fed)의 전 의장이자 현 재무장관이라는 상징성이 빚은 현상이라고 볼 수 있다.

현재 전 세계 정부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적극적인 경기부양책을 펼치고 있다. 위축된 경기를 회복하기 위해선 돈을 풀지 않으면 안 되는 위기 상황이기 때문이다. 문제는 양적완화가 초래할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감도 무시할 수 없다. 이 상황에서 터져 나온 옐런의 의미심장한 발언에 초긴장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만약 미국이 옐런의 말대로 인플레이션을 우려해 금리를 인상하면 양적완화 포기를 뜻한다. 이는 긴축재정으로 이어져 경기침체 가능성이 높아진다. 미국 경제 침체는 세계 경제의 침체를 의미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문제는 금리인상이 가져올 후폭풍이다. 최근 미 연준은 자산가격 급락을 경고하고 나섰다. 특히 미 증권거래위원회는 가상화폐 거래소 규제의 뜻을 밝히고 있다. 저금리로 자금을 확보한 투자자들이 위험한 자산 거래에 몰려드는 상황을 차단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로 읽혀진다. 

우리도 문제다. 요즘 우리 사회를 강타한 가상화폐 광풍은 정부의 잇따른 부동산 정책 실패로 인한 부동산가격 폭등으로 내 집 마련의 꿈을 포기한 국민의 유일한 희망처럼 보이기 때문이라고 해석된다, 

처음에는 주식시장으로 몰려들더니 이제는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수십억, 수백억 대박 소문에 너도나도 가상화폐시장에 뛰어들게 만들었다. 2030세대는 빚투로, 5060세대는 노후자금을 가상화폐시장에 쏟아붓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인플레이션이 발생하면 돈의 가치가 떨어진다. 가뜩이나 가계부채가 2000조원에 육박한 상황에서 인플레이션은 핵폭탄이 될 수 있다.

물론 정부도 인플레이션 가능성에 대비하는 모습이다. 이억원 기획재정부 1차관은 지난 4일 “올해 2분기는 공급측 요인에 기저효과가 더해지면서 물가상승률이 일시적으로 2%를 상회할 가능성이 높다”며 “2분기의 일시적인 물가 상승이 과도한 인플레이션 기대로 확산하지 않도록 물가 안정 노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 차관이 약속한대로 정부는 미 연준의 금리인상 가능성에 대비해 효율적인 물가안정대책을 펼쳐야 한다. 또한 부동산과 주식, 가상화폐에 과도하게 쏠린 자산가격 급락 가능성에 대한 대비책도 마련해야 할 것이다. 

시중은행과 증권사 및 가상화폐거래소도 마찬가지다. 당장의 이익을 위해 대출과 투자 증대에만 집중해서는 안 된다. 모든 경제주체가 미국發 금리 인상이 온 국민을 한순간에 벼락거지로 만들 수 있는 위험천만한 상황을 엄중히 인식해야 한다. 위기는 한순간이다.

옛말에 교토삼굴(狡兎三窟)이라고 했다. 교활한 토끼는 숨을 세 개의 굴을 파놓는다라는 뜻으로, 지혜롭게 준비하여 어려운 일을 면한다는 뜻이다. 우리에게는 교토삼굴의 지혜가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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