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을 기쁘게 해드리는 법

5월을 가정의 달이라고 합니다. 5일은 어린이 날, 8일은 어버이날, 15일은 스승의 날 줄줄이 이어집니다. 며칠 전부터 ‘한강공원 실종 대학생’ 뉴스가 연일 보도 되고 있습니다. 한강공원에서 친구와 술 먹고 잠들었다가 실종된 아들을 찾는 아버지의 애타는 마음도 끝내 외면해 버리고, 엿새 만에 생때같은 아들이 차디찬 주검으로 돌아온 슬픈 소식이었습니다.

세상의 부모들이라면 모두가 가슴 아파하고 애끊는 슬픈 소식이기에 못내 저도 그 안타까운 부성애(父性愛)에 함께 했습니다. 그래서인지 ‘자라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 놀란다.’ 는 옛말이 생각났습니다.

저도 큰 애가 뉴욕에서 유명 의상디자이너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거의 매일 들려오다시피 하는 아시아계 사람들을 향해 혐오 범죄가 보도될 때마다 가슴이 철렁거려 많이 힘이 듭니다. 지난 5일 미국 법무부가 중국어, 베트남어 등으로 아시아계 대상 혐오범죄가 위험 수준에 이르렀다고 긴급대응에 나섰다고 합니다.

지난 한해 미국 16개 주요 도시에서 아시안 증오 범죄가 149% 늘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미국 전체 혐오범죄가 7% 줄어든 것과는 대조적이지요. 코로나 대유행 이후 갈수록 심각해지는 혐오범죄에 대해 며칠 전, 바이든 대통령도 즉각 중단돼야 한다고 다음과 같이 밝혔습니다.

“아시아계 미국인을 공격하고, 괴롭히며, 비하는 등, 악랄한 증오 범죄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거리를 걸을 때조차 목숨의 위협을 느끼고 있습니다. 이건 틀렸습니다. 미국답지 않은 일입니다. 중단되어야 합니다.”

가정의 달을 맞아 그런 아픔 보다는 ‘연어의 모성애와 가물치의 효도’의 감동을 느껴 보는 것이 훨씬 좋을 것 같아 함께 공유해 봅니다. 깊은 바다에서 사는 어미 연어(salmon)는 알을 낳은 후 한 쪽을 지키고 누워있게 됩니다. 이는 갓 부화되어 나온 새끼들이 아직 먹이를 찾을 줄 몰라 어미의 살코기에 의존해 성장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강을 거슬러 올라가는 연어 (사진=픽사베이)
강을 거슬러 올라가는 연어 (사진=픽사베이)

어미 연어는 극심한 고통을 참아내며 새끼들이 맘껏 자신의 살을 뜯어먹게 내버려 두지요. 새끼들은 그렇게 성장하고, 어미는 결국 뼈만 남게 되어가며 소리 없이 세상의 가장 위대한 모성애를 설명해 주고 있습니다. 그래서 연어를 ‘모성애의 물고기’라고 부르지요.

또 가물치라는 물고기가 있습니다. 연어와는 정 반대의 효도물고기입니다. 이 가물치는 알을 낳은 후 바로 실명(失明)을 하여 먹이를 찾을 수 없습니다. 그저 배고픔을 참는 수밖에 없지요. 부화되어 나온 수천마리의 새끼들이 본능적으로 이를 깨닫고는 어미가 굶어 죽는 것을 볼 수 없어, 한 마리씩 자진하여 어미 입으로 들어가 어미의 굶주린 배를 채워 준다고 합니다.

그렇게 새끼들의 희생에 의존하다 시간이 지나 어미가 눈을 뜰 때쯤이면 남은 새끼는 십분의 일 조차도 안 된다고 합니다. 대부분은 자신의 어린 생명들은 어미를 위해 희생 한다고 하네요. 그래서 가물치를 ‘효도 물고기’라고 부르는 것입니다.

어떻습니까? 두 물고기들을 보면서 자신을 돌아봅니다. 살아가면서 우린 모두 이 두 가지 역할을 다하게 되지요. 잘 하고 계시는 분도 있겠지만, 부모로서, 자식으로서, 이 물고기들 보다 잘 하고 있는지 한번 반성해 보면 어떨까요? 특히 연어 같은 모성애는 있으면서, 가물치 같은 효심은 가지고 있지 못한 자식이 아닌 가 우리 한번 깊이 반조(返照)해 보면 좋겠습니다.

부모에게 하는 만큼 자식에게 돌려받는다고 하던가요? 여기 부모님을 기쁘게 해드리는 법이 있습니다. 내가 효도하면 자식도 그것을 보고 자연스럽게 효도 가문을 만들게 되는 것입니다. 어버이날만 부모를 생각하는 날이 아닙니다. 1년 365일이 어버이 날입니다.

<부모님을 기쁘게 해드리는 법>

첫째, 어떤 경우라도 말대답하지 말라. 부모 가슴 무너진다.

둘째, 부모를 기쁘게 해드리면, 열배의 기쁨이 돌아온다.

셋째, 힘들어도 내색하지 말라. 밝은 표정을 짓는 것도 효도다.

넷째, 무엇이건 알아듣기 쉽게 말씀드려라. 못 알아 들으시면 반복하라.

다섯째, 부모 입장에서 생각하고 행동하라. 부모의 현재가 자신의 미래다.

여섯째, 부모님 앞에서 다투지 말라. 다툴 일이 있으면 안 계신 곳에서 하라.

일곱째, 따로 있어도 함께 있는 것처럼 행동하라. 그래야 마음이 놓이신다.

여덟째, 대화의 상대가 되어드려라. 벽보고 혼자 중얼거리는 노인도 있다.

아홉째, 건강을 챙겨드려라. 보이지 않는 사이에 망가지는 것이 건강이다.

열 째, 부모 가슴에 실 못도 박지 말라. 내 가슴에 대못 박힌다.

열한째, 살다보면 한쪽이 먼저 떠난다. 외롭게 그냥두지 말라.

열둘째, 일주일에 하루는 부모님 뵙는 날로 정하라.

열셋째, 부모와 옳고 그르고를 따지지 말라. 부모 말씀은 틀려도 옳은 법이다.

열넷째, 손자와 많은 시간을 갖도록 해드려라. 보고 싶은 것이 손자들이다.

열다섯째, 내가 쓰는 돈을 절약하라. 그리고 가끔 용돈을 드려라.

어디 부모에게 효도하는 방법이 이 15 가지뿐이겠습니까? 자식도 세월이 가면 노인이 됩니다. 그래도 이 15개 항목만 지켜도 아마 만고의 효자 효녀가 되지 않겠는지요!

단기 4354년, 불기 2565년, 서기 2021년, 원기 106년 5월 11일

덕산 김덕권(길호)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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