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고성에서 성충 확인...농작물 방제 비상

[고성=뉴스프리존]박유제 선임기자=80여 종의 식물을 먹어치우는 검역관리급 해충 '열대거세미나방'이 내륙에서는 처음으로 경남 고성에서 발견됐다. 농작물 방제에 비상이 걸렸다.

경상남도농업기술원은 열대거세미나방이 내륙에서 처음으로 지난 7일 경남 고성에서 발견됐으며, 농업기술원과 국립농업과학원의 형태적 동정 결과 열대거세미나방 성충으로 확인됐다고 11일 밝혔다.

80여종의 식물에 위해를 가하는 열대거세미나방 경남도
80여종의 식물에 위해를 가하는 열대거세미나방 ⓒ경남도

열대거세미나방은 열대 및 아열대 지역이 원산지이며 어린벌레 시기에 80여 종의 식물을 가해하는 광식성 해충이다. 주로 옥수수, 수수, 벼 등 벼과 식물의 잎과 줄기에 해를 끼쳐 피해를 발생시키는 검역관리급 해충으로, 번식속도가 빠른 것이 특징이다.

암컷 성충은 식물 지상부에 가까운 잎의 기부 쪽 아랫면이나 윗면 또는 줄기에 100~300개의 알을 산란하며 한 마리 최대 1000개까지 산란할 수 있다. 산란전 기간에는 수km에서 심지어 100km까지 이동이 가능하다.

우리나라에서 2019년 처음 발생 보고된 열대거세미나방은 중국 남부지역에서 발생한 해충이 기류를 타고 국내로 날아오는데, 올해는 중국 남부지역의 평균 기온이 높아 번식과 성장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돼 전년 대비 국내 유입 시기가 5일 빨라진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발견된 열대거세미나방은 경남도가 해충 유입 시기를 사전 예측, 지난 4월 전 시.군에 페로몬 트랩조사를 실시한 결과 발견이 가능하게 됐다.

손창환 농업기술원 기술보급과장은 “열대거세미나방 방제 시기를 놓치게 되면 10~20% 까지 피해가 발생하기 때문에 옥수수, 수수 등 벼과 작물을 재배하는 농가에서는 재배지를 자주 살피고, 피해 잎이나 어린벌레가 발견되면 즉시 관할농업기술센터로 알리고 등록된 농약으로 방제를 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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