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두환의 12·12와 5·17 '2단 쿠데타'처럼 조국 치고 문 대통령 때려"

"5.18 아침에 조선일보 방 사장은 윤 전 총장을 어떻게 평가하고 있을까?"

'2단계 쿠데타' '진짜 사나이' '조선일보의 지원'

[정현숙 기자]= 한겨레신문 기자 출신인 김의겸 열린민주당 의원이 5·18광주민주화 운동에 대해 메시지를 던진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향해 5·18을 탄압한 전두환 씨에 빗대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김의겸 열린민주당 의원 페이스북
김의겸 열린민주당 의원 페이스북

김 의원은 18일 페이스북에서 "5.18을 언급하니, 젊은 시절 전두환 장군이 떠오른다"라며 "30여 년이라는 나이 차이에도 둘의 모습은 많이 겹쳐 보인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윤석열과 전두환>이라는 제목으로 윤 전 총장과 전두환 씨의 사진을 나란히 올린 뒤 이들의 행보가 서로 3가지가 닮아 있다고 지목했다. 그는 첫번째 유사점으로 '2단계 쿠데타'를 지목했다. 김 의원은 전 씨가 주동이 된 12·12와 5·17 쿠데타를 '2단계 쿠데타'로 봤다.

김 의원은 "전두환 장군은 12·12사태와 5·17 두 차례에 걸쳐 거사를 감행했다"라며 "12·12까지만 해도 전두환 장군이 '대권'을 꿈꾸지는 않은 듯하다. 그보다는 자신이 끔찍이도 사랑하는 '하나회'를 지키기 위해 정승화 육군참모총장에게 선공을 날렸다고 봐야 한다"라고 짚었다.

아울러 전두환 씨가 "(5·17에는) ‘이왕 내친 김에’라는 심정으로 큰 꿈을 꾼다. 슬금슬금 준비해 5·17 피의 학살을 감행한다. 세계 역사에서 유례가 없는 다단계 쿠데타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윤 전 총장의 시작도 조직을 방어하기 위해서다"라며 "검찰의 권력에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겁도 없이 개혁의 칼날을 들이대니 조국을 칠 수 밖에 없었다. '사람에 충성하지는 않으나 조직은 대단히 사랑하는' 윤 총장"이라고 꼬집었다.

아울러 "문재인 대통령에게 '조국만 도려내겠습니다'라고 보고했다고 하니, 당시만 해도 ‘역심’까지 품지는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라고 했다.

또 "그러나 이명박 박근혜 세력이 윤 총장을 ‘떠오르는 별’로 보기 시작한다"라며 "윤 전 총장도 서초동 '조국 대첩'을 거치며 '어차피 호랑이 등에 탔구나' 싶었을 것이다. 이왕 내친김에 울산시장 선거사건, 월성 원전사건 등으로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돌진한다. 명분을 축적한 뒤 '전역'하고는 본격적으로 대선 판에 뛰어들었다"라고 진단했다.

또한 김 의원은 전두환 씨의 육군사관학교 졸업 성적이 156명 중 126등으로 저조했고 윤 전 총장은 9수 끝에 검사가 됐음을 지목하며 "그런데도 둘 다 조직의 우두머리가 됐다. 사람을 다스리는 재주가 있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4년 전 박근혜 탄핵 무렵 검사 윤석열과 두 차례 술자리를 한 적이 있다. 한번은 가볍게, 한번은 찐하게. 검사 후배들로부터 전화가 계속 걸려왔다"라며 윤 전 총장과의 일화를 소개했다.

이어 “(윤 전 총장이) '다 저를 따르던 녀석들인데 그동안 연락 한번 없었어요. 그런데 세상이 바뀌니 모임 한번 하자고 성화입니다. 짜~아~식들.' 싫지 않은 표정이었다"라며 "전화 건 이들은 아마도 ‘윤석열 사단’일 것이다. 앞에서 끌어주고 뒤에서 밀어주는 검찰의 의리. 그 실체가 뭔지 어렴풋이 짐작할 수 있었다"라고 했다.

김 의원은 전두환, 윤석열 두 사람의 공통점으로 '조선일보의 지원'을 들었다. 김 의원은 "전두환 장군이 '별의 순간'을 포착하는데는 조선일보의 도움이 컸다"라며 당시 기사를 나열하고는 "40년 뒤 이번에는 윤석열에게 '별의 순간'을 안기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조선일보가) 지난해 연말 1면에 윤석열을 언급한 기사를 찾아보니 16차례였다. 이틀에 한 번꼴"이라며 "칼럼은 더 하다. 1980년 '무정부상태의 광주. 바리케이드 뒤에는 총을 든 난동자들이 서성거린다'고 전두환을 지지했던 김대중 사회부장은 지난해 연말 ‘윤석열을 주목한다’는 칼럼으로 대중의 시선을 모아 윤석열 총장에게 선사한다"라고 꼬집었다.

김 의원은 "40년 전 조선일보 방우영 전 사장은 전두환을 만나고 나서 '사람이 분명하고 사나이다운 점이 있었다. 대장부구나 하는 첫인상을 받았다'고 평했다"라며 "현 방상훈 사장은 윤 전 총장과 비밀회동을 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그는 윤 전 총장을 어떻게 평가하고 있을까? 5.18 아침에 문득 궁금해진다"라고 글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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