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두 번째 5월에 봉하마을서 되살아난 '노무현 정신'
김부겸 "'뭘 그리 망설이노? 팍팍 질러라!' 호통치던 대통령님..정말 보고 싶습니다"
노무현 대통령 12주기, 범여권, 봉하마을 총집결
盧 아들 건호씨는 불참

추미애 "한순간도 대통령님 말씀 잊은적이 없다..그날이 더디 오더라도 검찰개혁의 사명 다 하겠다"

"오늘 행동하고 실천하는 것이 내일의 역사가 되고 미래가 되고 우리의 할일이다"

[정현숙 기자]=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12주기를 맞은 23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 정치인과 수많은 시민들이 모여 고인의 뜻을 기리며 추모했다. 노 전 대통령 부인인 권양숙 여사와 사위인 곽상언 변호사,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추모객들을 맞았다.

박건웅 화백
박건웅 화백

다만 중국에 체류 중인 아들 건호 씨는 입국시 중국과 한국에서 총 5주간 자가 격리해야 하는 점 등 때문에 이번에는 추도식에 참석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봉하마을에는 김부겸 국무총리를 비롯한 여야 정당 대표와 여권 대선주자들이 한마음으로 '노무현 정신' 계승을 외쳤다. 코로나19 감염 상황을 고려해 행사 참석 인원은 70여명으로 제한됐지만 현장에 몰려든 시민들은 통제선 밖에서 추도식을 지켜보며 고인을 기렸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추도사에서 “‘바보 노무현’의 삶처럼 분열과 갈등을 넘어 국민 통합과 사람 사는 세상을 만들기 위한 희망을 놓지 않겠다”라며 "대통령님의 그 우직한 도전 덕분에 오늘 이 나라의 민주주의는 여기에서 이만큼 와 있는 것 같다"라고 소회를 밝혔다.

그러면서 "대통령님께서 최고위원 시절 하셨던 말씀이 떠오른다. 그때 당신께서는 저희들이 힘들고 주저하면 '뭘 그리 망설이노? 팍팍 질러라!' 하고 호통을 쳐주셨다"라며 "국민의 가슴 속에 희망의 씨앗을 심는 정치가 될 수 있도록 우리 모두 항상 깨어 노력하겠다. 대통령님 고맙습니다. 노 최고님, 정말 보고 싶습니다"라고 감회를 밝혔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추도식 후 "노 대통령이 남긴 '민주주의 최후의 보루는 깨어있는 시민'이라는 말을 되새긴다"라며 "원칙과 민주주의를 지켜나가겠다"라고 강조했다.

이낙연 전 대표는 추도식 후 "대통령께서 남긴 숙제를 우리가 제대로 이행하고 있는가 반성한다"라고 말했고, 정세균 전 총리는 페이스북에서 "당신을 지키지 못한 저희는 어둠 속에서 날아오르는 부엉이처럼 다시 일어서겠다"라고 약속했다.

이날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봉하에서 만난 '서울의소리'와의 인터뷰에서 "개혁을 멈추면 민생도 고장난다. 개혁이 민생이다. 민생이 개혁이다", '행동하고 실천하며 함께 가자"라고 주변을 둘러싼 시민들과 같이 큰 목소리로 구호를 외치고 박수 세례를 받기도 했다.

추 전 장관은 또 "우리는 한순간도 대통령님의 말씀을 잊은적이 없다"라며 "사람사는 세상 특권 반칙 없는 세상을 위해서 우리는 동행자고 동지다. 그저 그리는 것만으로 우리의 사명을 다하는 것이 아니고 오늘 우리가 행동하고 실천하는 것이 내일의 역사가 되고 미래가 되고 우리의 할일이다. 함께하겠습니다"라고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앞서 추미애 전 장관은 페이스북에서 노 전 대통령의 자서전 '운명이다'의 한 구절을 들어 "스스로 정치권력이 되려는 오늘의 정치검찰을 보면서 대통령님의 말씀을 떠올린다"라며 정부를 겨냥한 검찰의 지속적인 정치 행위를 비판했다.

그는 "최근 검찰은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을 억지 기소하여 지휘권을 흔들어 힘을 빼는 수법으로 유력 대선후보가 된 윤석열 부인 김건희씨의 수사를 미적거리며 보위하고 있다"라며 "최측근 한동훈의 이동재 채널A기자와 강요미수 공모혐의에 대한 수사방해와 수사검사에 대한 고소와 소송남발, 허위 증언 등으로 공정과 상식을 무너뜨리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검찰은 유력한 차기 정치세력에 기생하는 정치검찰에서 진화해, 스스로 권력을 장악하려는 정치검찰이 됐다"라며 "그날이 더디 오더라도 검찰개혁의 사명을 다 하겠다"라고 검찰개혁의 끈을 늦추지 않겠다는 결심을 확고히 했다.

여권의 유력 대선 주자인 이재명 지사는 SNS에서 "당신께서 떠나신 후 새로 태어난 수많은 노무현들 중 하나로서, 우리 모두의 과거이자 미래인 당신의 꿈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 온 힘 다해 노력하겠다"라며 "홀로 외로이, 묵묵히 그러나 뚜렷이 물꼬 터주신 그 길로 막중한 책임감 갖고 한발 한발 걸어 나가겠다"라고 다짐했다.

봉하마을에서 기자들과 만난 이광재 의원은 "대한민국의 희망과 미래, 통합을 위해 도전하겠다"라며 오는 27일 대선 출마선언 계획을 밝혔다.

이날 봉하마을에 함께한 김용민 의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국회에서 개혁의 길을 걷다 보면 노무현 대통령님께서 걸으셨던 발자취를 보게 된다"라며 "그 정신을 본받아 우공이산처럼 개혁을 향해 한 걸음씩 우직하게 나가겠다. 검찰개혁과 언론개혁을 꼭 이뤄내겠다"라고 다짐했다.

박주민 의원은 "당신은 이제 운명에서 해방됐지만, 나는 당신이 남긴 숙제에서 꼼짝하지 못하게 됐다."라는 문재인 대통령의 저서 '문재인의 운명' 중 한구절을 SNS로 올렸다.

박 의원은 "노무현 대통령님 서거 12주기를 맞아 문재인 대통령님의 문장을 다시 한 번 곱씹습니다"라며 "여전히 우리에게 남아 있는 '숙제'를 점검하며 오늘 하루 차분히 보내고자 합니다. 그리고 내일부터 다시 노 대통령님을 존경하고 그리워하는 수많은 시민들과 함께 '사람 사는 세상'을 위해 또 한 걸음씩 나아가겠습니다"라고 덧붙였다.

범여권 인사들이 23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열린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12주기 추도식에 총집결, 고인의 뜻을 기리며 노무현 정신 계승을 한목소리로 외쳤다.

사진: 권양숙 여사 등 참석자들이 23일 오전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서 엄수된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2주기 추도식에서 참배하고 있다. 2021.5.23
사진: 권양숙 여사 등 참석자들이 23일 오전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서 엄수된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2주기 추도식에서 참배하고 있다. 2021.5.23

이날 봉하마을에는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와 윤호중 원내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와 이해찬 전 대표, 김부겸 국무총리,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 정의당 여영국 대표, 열린민주당 최강욱 대표 등 범여권 정치인들이 총출동했다.

이낙연 전 대표, 정세균 전 국무총리,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김경수 경남지사, 양승조 충남지사, 김두관 이광재 의원 등 민주당의 주요 대권주자급 인사들도 참석했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앞서 지난 6일 봉하마을의 노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바 있다.

노 전 대통령 부인인 권양숙 여사와 사위인 곽상언 변호사,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이들을 맞았다.

다만 중국에 체류 중인 아들 건호씨는 입국시 중국과 한국에서 총 5주간 자가 격리해야 하는 점 등 때문에 이번에는 추도식에 참석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송영길 대표는 추도식 후 "노 대통령이 남긴 '민주주의 최후의 보루는 깨어있는 시민'이라는 말을 되새긴다"며 "원칙과 민주주의를 지켜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사진: 23일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서 엄수된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2주기 추도식에서 주제 영상이 나오고 있다. 2021.5.23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2주기 추도식
사진: 23일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서 엄수된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2주기 추도식에서 주제 영상이 나오고 있다. 2021.5.23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2주기 추도식

이재명 지사는 소셜미디어에 "과거이자 미래인 당신의 꿈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 온 힘 다해 노력하겠다"고 썼다.

이낙연 전 대표는 추도식 후 "대통령께서 남긴 숙제를 우리가 제대로 이행하고 있는가 반성한다"고 말했고, 정세균 전 총리는 페이스북에서 "당신을 지키지 못한 저희는 어둠 속에서 날아오르는 부엉이처럼 다시 일어서겠다"고 다짐했다.

추미애 전 장관은 노 전 대통령 자서전 '운명이다'의 한 구절을 들어 "스스로 정치권력이 되려는 오늘의 정치검찰을 보면서 대통령님의 말씀을 떠올린다"고 말했다. 그는 야권 유력주자로 부상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직접 저격하기도 했다.

'노무현의 오른팔' 이광재 의원은 봉하마을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한민국의 희망과 미래, 통합을 위해 도전하겠다"며 27일 대선 출마선언 계획을 밝혔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도 추도식에 참석한 후 "노 대통령이 필생 지향했던 '통합의 정치' 의미를 새삼 되새기게 된다"는 소회를 밝혔다. 그는 이날 이 전 대표와 정 전 총리 등 주자들을 두루 만나 인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

SNS 기사보내기
뉴스프리존을 응원해주세요.

이념과 진영에서 벗어나 우리의 문제들에 대해 사실에 입각한 해법을 찾겠습니다.
더 나은 세상을 함께 만들어가요.

정기후원 하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뉴스프리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