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역자치단체장으로서 '윤석열 꽃다발 영접'에 이어 '방미 성과' 폄훼하는 백신 정치발언 이어져

권영진 "美 백신 원조 감읍 부끄러운 일..무능한 정부"

'정치적 중립' 망각한 부적절한 처신 비판.."정치적 의도와 배경을 두고 뒷말이 무성"

[정현숙 기자]= 권영진 대구시장이 한미정상회담 코로나19 백신 외교를 비난하는 글을 지난 23일 페이스북에 연이어 올렸다. 그런데 권 시장은 자신의 게시글에 또 댓글을 달아 반대하는 네티즌들에게 토 달지 말라는 의미의 거친 말을 쏟아내 논란을 빚고 있다.

권영진 시장 페이스북
권영진 시장 페이스북

광역자치단체장으로서 부적절한 '정치행보'와 '처신'이란 지적을 받고 있는데 이같은 권 시장의 정치행보는 한 두번이 아니어서 정치적 중립을 망각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권 시장은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서 <부끄러운 우리의 백신 자화상>이라는 제목으로 '국군 장병 55만 명분 백신을 미국으로부터 원조받아 감읍해 한다며 정부가 개념 없고 무능하다'는 비난성 글을 게시했다.

그는 “우리가 어쩌다가 국군 장병 55만 명분의 백신을 미국으로부터 원조받았다고 감읍해 하는 나라가 되었나?”라며 "개념 없는 정치야, 무능한 정부야, 비겁한 전문가들아!  이것은 자화자찬할 성과가 아니라 부끄러워하고 반성해야 할 일”이라고 문재인 대통령과 정부를 싸잡아 매도했다.

권 시장의 글에는 300개 가까운 댓글이 달렸다. 일부 지지자가 권 시장을 옹호하기는 했지만 한미정상회담 외교 전체 성과를 외면하고 부적절한 언급을 했다는 네티즌의 지적이 대부분이었다.

권 시장은 이날 오후 다시 한번  <백신에 관한 한 아닌 건 아닌거다>는 글을 게시했다. 이 글에는 지난번 보다 많은 367개의 댓글이 달렸다. 그런데 권 시장은 이날 작성자로 자신의 게시글에 댓글을 달아 제일 상단에 올려 놨다.

그는 자신을 비판하는 이들에게 "예상대로 벌떼처럼 달려든다", "봉창 두드린다거나 비아냥거리지 말라" "댓글 용역이냐" "정확하게 반박해 보라" 등 마구 거친 말을 쏟아냈다.

권 시장은 이글에서 정부와 여당, 미국까지 싸잡아 비난했다. 그는 “나라를 지키는 군 장병들이 맞을 백신을 미리 준비하지 못하고 우리 대통령이 미국까지 가서 얻어 오는 것이 자랑해야 할 일인가?”라며 “그런데도 정부와 여당은 방미 성과를 자랑하기에 급급하고 야당 정치인 중에도 자기가 역할을 한 것처럼 공치사하는 분도 있다”라고 적었다.

강금수 대구참여연대 사무처장은 이날 대구MBC에 "광역시장이 정부의 외교적인 결과를 가지고 정략적으로 이용하는데 몰두하고 있다. 이렇게 밖에 안 보이고 좀 얄팍한 정략이다. 이렇게 본다"라고 비판했다.

광역자치단체장으로서 권 시장의 부적절한 정치 행보가 도를 넘고 있다는 지적이 잇따른다. 그는 지난 2019년 조국 전 법무부 장관 후보 임명 반대 1인 시위를 하며 시민과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올 3월에는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이 사퇴 직전 대구검찰청을 방문하자 미리 기다리고 있다가 꽃다발을 건네는 정치적 행보를 보였다.

지난해 3월 권 시장은 대구시가 신천지로 인해 전국에서 코로나가 가장 극성을 떨면서 급박해지자 문 대통령에게 법적으로 '긴급명령권' 발동이 불가능한 상황인데도 요청했고 아울러 당시 정세균 국무총리에게는 코로나 방역과 관련한 예산이나 결정에 면책특권이 있도록 해 달라고 밝힌 바 있다.

같은달 3일  대구경북주권연대는 “권 시장은 신천지 교인들에 대한 적극적인 대책을 취하지 않아 감염확산의 골든타임을 놓쳤고 강제적이고 선제적인 조치도 취하지 않아 사태를 확산시켰다"라며 직무유기혐의로 권 시장의 고발장을 접수했다.

이날 대구MBC 보도 내용이 권영진 시장의 정치행보와 논란을 잘 집약하고 있다.

"대구의 백신 접종 동의율과 접종률이 전국 최저에 그치고 있다. 최근 코로나 집단감염이 확산되면서 다시 재유행을 걱정해야 할 상황이다. 그런데도 정부의 백신외교를 비난하는 권 시장의 이런 행보는 많은 논란 거리를 만들고 있다. 250만 대구시민을 보호하고 코로나19 확산 차단을 진두지휘해야할 대구시장이 불필요한 정치적 논란을 자초하면서 그 정치적 의도와 배경을 두고 뒷말이 무성하다"

권 시장의 게시글은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으로 공유됐고, 권 시장의 페이스북에는 수많은 네티즌들이 몰려와 그를 비판하는 댓글을 남겼다. 권 시장이 '개구리 올챙이 시절을 모르고 설친다'는 비판이다.

다음은 권 시장의 페이스북과 보도 기사에 시민들이 남기 비판 댓글 일부다.

Sj Nam/ 국민을 벌떼 취급하는 대구시장 내년에 아웃되길

sksmdiqnwkdi/ 신천지 코로나 읍소 잊었나, 네티즌이 벌떼?

Myungjoo Kim/ 예상대로 벌떼? 주장하는 내용은 말할 것도 없고 쓰는 언사마다 공직자로서 수준 이하인데 반박해보라고요?? 자기 스스로를 돌아보고 그 다음에 당신도 자기 심정적인 기분과 주관적 판단이 아니라 공공에게 설득력을 지닌 비판이란 걸 하시오. 부끄러움을 모르니 이리 막말이겠지!!!!!

Soo Jung Kim/ 권영진 이쯤 되면 정신승리거나 음주 페북인가? 대구 지금 코로나로 난리 났던데 여기서 봉창 두드리고 싶어요. 혐오와 편가르기 말곤 할 게 없죠. 거기다가 무능까지;;; ㅉㅉ 지난 대구 신천지발 폭발 때 찔찔 짜면서 도와 달라고 했던 사람 이분 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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