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이낙연'
2015년 세계은행과 국제노동기구가 '보편적' 사회보호로 권고한 '신복지', 이 길 안갈 것인가?
"내 아버지가 평생 바친 '민주당', 세 분 대통령을 배출한 위대한 민주당...세 분 대통령이 이끌어 주신 정치 숙명, 내가 다시 일어나야 할 이유"
[전남=뉴스프리존] 김은경 기자=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기세가 살아났다.
29일, 지지율 추세가 꿈틀거리는 조짐을 안고 이낙연을 지지하는 2만5천여명의 발기인이 참여한 대규모 '전남포럼'이 발족되면서 '다시, 이낙연'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이 전 대표는 '신복지' 강연을 통해 자신이 대한민국 국가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 대권주자임을 각인시키고 문재인 정부의 초대 총리로 성공한 최장총리에 이어 420여개 이상의 주요법안을 통과시킨 여권의 당 대표를 지낸 대권 주자의 한사람으로 서기까지의 '스토리' 를 꺼내들었다.
이낙연의 '신복지'는 '광범위하면서도 국민 삶 구석구석까지 살피자는 것'으로 요약된다.
이 전 대표는 "국민들의 삶은 고단하고 복잡하다"며 그러므로 해법도 역시 "단순할 수 없다"고 단언했다. '단순한 해법을 말한다면 그것은 거짓'이라면서 8가지 분야를 선진국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것을 '신복지'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8개 분야' 소득, 주거, 노동, 교육, 의료, 돌봄, 문화, 환경... 모두 '3만 달러' 수준의 복지가 보편적 '신복지'
이 전 대표는 "신복지는 2015년 세계은행과 국제노동기구가 '보편적' 사회보호로 권고한 것"으로 "우리나라만 받아들이지 않았던 것" 또한 자신이 처음 주장한게 아닌 "이를 받아들이지 않을 재간이란 없는 반드시 이를 완수해야 국민의 고단한 삶이 전반적으로 나아지는 유일한 해법"이라고 강조했다.
다시 이낙연은 "무엇으로 국민 개개인의 삶을 지켜드리나?" 라고 반문하면서 "그것은 신복지다. 보강하고 채워넣자. 국민 삶은 어렵고 복잡하다. 왜? 국민의 삶이 어렵고 복잡할 수 밖에 없다. 간단할리가 없다. 간단한 해법이 있다? 그것은 가짜" 라며 "신복지를 통해 국민들의 '내 삶'을 지켜주겠다."고 강조했다.
이 전 대표는 강연 들어가는 말에서 "오래전부터 죄인의 심정으로 고개숙여 국민들 말씀을 경청했다"며 "그 중 '청년'의 문제를 가장 가슴아프게 생각한다.'국가란 무엇인가?' 질문에 응답해야하는 의무를 지녔다고 감히 답한다" 며 신복지 구상이 나온 배경을 설명했다.
또, '다시, 이낙연'이 서기까지 자신의 아버지의 애환과 이낙연 청년시절 민주당의 정권교체 숙원과 승리 과정에서 정치 입문 계기와 세 분 민주 대통령과의 인연 이야기로 이어 '왜, 이낙연이 적임자인가'를 말했다.
민주당의 열혈 청년이던 '문맹' 아버지와 노무현 대통령 취임사 쓴 아들 [전문]
민주당의 은혜로 커 온 사람. 돌아가신 아버지는 민주당의 열혈 청년으로 자랐습니다.
4.19가 일어나던 해 초등학교 3학년이었어요. 어느날 귀가했는데 남자울음 소리가 들리는 곳 집 뒤안 상추밭에서 황소만한 덩치의 아버지가 울고 계셨던거예요. 아버지 먼일 이라요?해도 울지말아요 해도 우시더니 한참 뒤 울음을 그치고 설명해주셨습니다.
아버지가 모셨던 영광 국회의원이 드디어 민주당이 여당이 됐다며 동지 이력서 한장 써와 "자네가 조합장 하쇼"(당시에는 지역 국회의원이 면장ㆍ조합장 시키는걸 마음대로 할수있던 시절이었어요) 그래서 아버지는 문방구에서 이력서 용지를 사다가 이력서를 쓰려는데 첫줄부터 쓸게 없었습니다. 왜. "학교를 입학한적이 없었기때문에." (한참을 말이 없다가 이 전 대표는 다시), 그 이력서 용지를 찢어서 버리고 그 의원님한테 찾아갔더랍니다. 의원님 전 자격이 없소. 자격있는 사람 시키라 하고 집에오니 설움이 받치더라. 내 너는 가르쳐야겠다. 그것이 오늘의 제가 있게된 시작이었습니다. 아버지는 돌아가신 날까지 민주당을 떠난적은 없지만 단 한번도 보상을 받은적도 없습니다. 그 아들이 김대중 대통령을 만나고, 노무현 대통령을 만나고, 문재인 대통령을 만나서 대한민국 민주화 이후 최장수 총리가 됐고, 그 아버지가 평생을 봉사했던 그 당의 대표가 됐습니다. 민주당은 위대한 정당입니다. 그리고 저는 참으로 운이 많은 사람입니다.
저는 대학 1학년때 김대중 선생께서 신민당 대통령 후보를 뽑는 전당대회에서 역전승 했다는것을 신문을 보고 알았습니다. 제 남루한 청춘에 불이 붙었습니다. 거의 미칠지경이었습니다. 배고픈것도 잊을수 있었습니다. 잠자리가 없었지만 아무 상관이 없었습니다. 학교 강의보다 김대중 선생의 강연듣는것이 훨씬 좋았습니다. 그 강연을 들으면서 마치 이 시골뜨기의 가슴에 대한민국이 다 안겨있는것 같은 착각을 가졌습니다. 그것이 제 청춘의 시작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청춘이 자라서 동아일보 기자가 된 다음에 그 김대중 선생의 두번째 대통령 도전때 밀착기자, 김대중 선생님 승용차를 탈 수 있었고 김대중 선생의 서재에 단둘이 있을 수 있었던 밀착기자가 됐습니다. 그때 만났던 동지가 바로 설훈 의원입니다. 그때부터 설훈 의원과 저는 형제로 지냈습니다. 그 설훈이 저를 꼬셔서 전당대회 나왔고 오늘 이 자리까지 나왔습니다. 그 설훈은 자기 유혹에 대해 책임을 지기로 했답니다. (설훈 의원,인사와 박수)
그리고 먼 훗날 그 김대중 선생님이 첫 정권교체를 이루고 대통령이 되셨을때 그분의 공천으로 국회의원이 됐습니다. 그리고 그분이 청와대에 계시는 동안 저는 당의 대변인이 됐고 대변인으로서 노무현 후보님을 만나게 됐습니다. 노무현 후보님은 저를 후보자 대변인으로 계속 써주셨고 당선 이후에도 당선자 대변인으로 계속 저를 신임해 주셨고 그리고 당신의 대통령 취임사를 저에게 쓰게 해주셔서 정치인으로서 다시없는 영광을, 노무현 대통령 취임사를 쓴 정치인이 됐습니다.
그리고 노무현 대통령의 동지셨던 문재인 대통령께서 이 부족한 사람을 당신 정부의 초대 총리로 임명해 주셔서 민주화 이후 최장수 총리, 2년 7개월 13일을 근무한 최장수 총리가 됐습니다.
작년 1월 14일 제가 총리를 마치고 정부종합청사를 나올때 문재인 대통령께서 제게 책을 한권 쓰면 어떻겠냐고 제안을 하셨습니다. 정부종합청사를 나오던 그날 저녁에 저와 후임 정세균 총리님을 불러서 막걸리 한잔을 함께 하셨습니다.
그때 대통령께서 저에게 "이 총리님, 책 한권 쓰시지요" 하고 권유하셨습니다.
"왜요"
"정부에 도움이 될것 같습니다"
아직까지 그 책을 쓰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2년 7개월 13일동안 많은 어려움이 있었는데 저의 부족한 대처가 대통령님의 인상에 많이 기억에 남으셨구나...라는 생각에 지금도 뿌듯합니다.
이렇게 저는 우리 민주당이 배출한 자랑스러운 대통령, 김대중ㆍ노무현ㆍ문재인 대통령의 특별한 은혜를 입었고 성장했습니다. 그렇기때문에 저는 이 민주당 정부를 계승하고 수정, 발전시키고 시대에 맞게 극복하고 보완할 특별한 책임이 저에게 있다고 굳게 믿습니다.
그 책임을 완수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