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고량 없어 출고에 일주일 소요, 오픈마켓에선 다른 도서와 '세트' 판매

[서울=뉴스프리존] 고승은 기자=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회고록인 '조국의 시간'이 주요 서점에서 판매 1위를 독주하고 있다. 지난주 발매 이후로 주문이 쇄도하더니 공식 출간 하루만에 10만부를 돌파한 것이다. 일부 오픈마켓에서는 '조국의 시간'과 다른 책을 묶어서 파는 진풍경도 일어나고 있다. 

'조국의 시간' 출판사인 한길사는 2일 페이스북 공식 계정에서 "공식 출간 하루만에 10만부를 돌파했다"며 "성원해주신 독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예약판매는 지난달 27일부터 시작됐으며 지금도 주문이 폭주하고 있는 것이다. 

'조국의 시간' 출판사인 한길사는 2일 페이스북 공식 계정에서 "공식 출간 하루만에 10만부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사진=페이스북
'조국의 시간' 출판사인 한길사는 2일 페이스북 공식 계정에서 "공식 출간 하루만에 10만부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사진=한길사 페이스북)

이런 열기를 알려주듯 2일 오후 현재 교보문고, YES24, 알라딘, 인터파크, 반디앤루니스 등 온라인 서점에서는 '조국의 시간'이 판매 1위를 기록하고 있다. 2일 'YES24'의 판매량을 보면 20대에서 60대까지 '조국의 시간'은 판매량 1위이며, 10대에서도 2위를 기록하고 있다.

2일 오후 현재 'YES24'의 '조국의 시간' 판매지수는 무려 175만을 돌파했으며, 2위와 3위와는 약 4배 가량 차이가 난다. '알라딘'의 '조국의 시간' 세일즈포인트도 83만을 돌파하며 2위와 4~5배 가량 차이가 난다. '인터파크'에서의 판매지수도 177만을 돌파했다.

이렇게 주문이 쇄도하면서 2일 오후 현재 '조국의 시간'을 주문하더라도 일주일 뒤인 오는 9일에나 출고 예정이다. 폭발적인 주문량에 한길사는 지난달 31일과 1일 페이스북 계정에서 '조국의 시간'을 발간하기 위해 인쇄소 기계가 쉴 틈 없이 돌아가는 모습이 담긴 동영상을 개제하기도 했다.

한길사는 "'조국의 시간'을 구하기 어려운 독자분들께서 ‘이 정도 주문을 예상하지 못하고 출판사를 경영하느냐’며 ‘더 많이 주문해서 혼쭐을 내주자’는 재치있는 댓글을 많이 달아주고 계신다"라며 "그 ‘혼쭐’을 겸허한 마음으로 받아들이겠다"라고 밝혔다.

현재 재고량이 없어서 못 팔고 있는 '조국의 시간'을 두고 진풍경도 일어나고 있다. 옥션이나 쿠팡, 11번가, 신세계몰 등을 둘러보면 '조국의 시간'에 다른 도서 한 권을 엮어서 판매하는 오픈마켓 판매자도 찾아볼 수 있다. 

일부 오픈마켓 판매자의 경우 '조국의 시간'에 조국 전 장관의 과거 저서나 문재인 대통령, 이재명 경기지사,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등의 관련 저서를 '세트'로 묶어서 내놓은 사례도 있다. 사진=쿠팡 홈페이지
일부 오픈마켓 판매자의 경우 '조국의 시간'에 조국 전 장관의 과거 저서나 문재인 대통령, 이재명 경기지사,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등의 관련 저서를 '세트'로 묶어서 내놓은 사례도 있다. (사진=쿠팡 화면 캡처)

'조국의 시간'에 조국 전 장관의 과거 저서(형사법의 성편향, 조국의 만남, 나는 왜 법을 공부하는가 등)와 조국 백서(검찰개혁과 촛불시민)를 비롯, 문재인 대통령(문재인의 운명, 대한민국이 묻는다 등), 이재명 경기지사(이재명 한다면 한다, 이게 나라다 2022, 이재명은 합니다 등),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나의 한국현대사 1959-2020, 유시민 스토리 등) 관련 도서를 세트로 묶어 파는 사례를 확인할 수 있었다.

조국 전 장관이 지금도 강조하고 있는 검찰개혁에 대한 도서들(죄수와 검사, 내가 검찰을 떠난 이유, 검찰개혁과 조국대전 등)을 세트로 파는 경우도 있었다. 그러나 조국 전 장관과는 거리가 다소 멀어보이는 도서를 세트로 끼운 사례도 확인할 수 있었다.

일부 오픈마켓에서는 실제 '조국의 시간'과 윤석열 전 총장 관련 도서 혹은 진중권 전 교수의 저서를 끼워팔다가 누리꾼들의 거센 항의를 듣기도 했었다. 조국 전 장관 일가에 대한 '멸문지화'를 주도한 사람과 가장 앞장서서 비방하고 있는 사람 관련 도서를 끼워팔기한다는 것은 "가족의 피에 펜을 찍어 써내려가는 심정이었다"고 토로한 조국 전 장관을 조롱하는 행위로 해석될 수 있는 부분이기 때문이다. 

한편, 조국 전 장관은 회고록 출간 관련 정치권과 언론 등에서 '꼬투리' 잡는 데 대해 지난 1일 페이스북에서 ‘일방적 주장을 왜 책으로 내느냐’는 질의에는 "먼저 이 책은 '주장' 이전에 '기록'"이라며 "2019년 하반기 이후 언론이 '기계적 균형' 조차 지키지 않고 검찰의 일방적 주장과 미확인 혐의를 무차별적으로 보도하였기에, 늦게나마 책으로 최소한의 자기방어를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2일 오후 현재 교보문고, YES24, 알라딘, 인터파크, 반디앤루니스 등 온라인 서점에서는 '조국의 시간'이 판매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시중 오프라인 서점에서도 빠르게 재고가 사라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일 오후 현재 교보문고, YES24, 알라딘, 인터파크, 반디앤루니스 등 온라인 서점에서는 '조국의 시간'이 판매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시중 오프라인 서점에서도 빠르게 재고가 사라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조국 전 장관은 ‘검찰 조사에서 진술거부를 해놓고 왜 책을 통해 발언하느냐’는 지적에 대해선 "책 283~285면을 보고 나서 질문하라"며 "이런 질문을 하는 사람들은 황교안 대표가 진술거부를 했을 때 비판하지 않았다는 점을 부기(附記)한다"고 반박했다.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대표가 과거 '국회 패스트트랙' 충돌 사건과 관련, 피고발인 신분으로 검찰에 자진 출석해놓고는 진술을 '일체 거부'했던 점을 꼬집은 것이다.

조국 전 장관은 '왜 이 시기에 내느냐'는 질문엔 "'위리안치'(圍籬安置)된 '극수'(棘囚)가 발간 시기를 누구와 의논하여 결정하라는 것인지 알 수 없다"며 "예컨대,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돌입 후에 내는 것이 더 낫다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조국 전 장관은 “검-언-정 카르텔의 합작 공격으로 불리하게 형성된 여론을 계속 감수하며 살으라는 것인가?”라며 항변의 이유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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