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의겸 "방탄소년단에 빗대니 독자들의 시선을 확 잡아 끈다..조선의 오랜 전통이 빛을 발하는 장면"

"조선일보가 의도하지 않은 진실의 일면을 드러내"

"윤석열 무리들이 쏜 쿠데타의 총알..족벌언론이 尹 앞길을 깔아줘"

[정현숙 기자]= 이번 박범계 법무부 장관의 전날 검찰 인사를 두고 친정권 검사들을 요직에 배치했다는 내용으로 조중동이 정권 사수를 위한 '방탄검사단' '친정권 검사단' 등으로 일제히 때리고 나섰다.

특히 조선일보는 5일 [정권을 사수하라.. '방탄검사단'] 제목으로 익명의 법조계와 익명의 일선 검사들을 내세워 정권 사수용 인사라고 맹폭을 퍼붓고 있다. 다음은 조선일보 관련 기사 일부다.

이날 인사에 대해 법조계에선 “임기 말 정권 수사의 길목을 차단하려는 노골적 방탄 인사”라는 비판이 나왔다. ‘김학의 전 차관 불법 출금 사건’ ‘청와대의 김학의 기획 사정 의혹’ ‘이상직 의원 비리 사건’ 등 정권 수사를 하고 있는 각 검찰청 수뇌부에 예외 없이 친(親)정권 간부들을 배치한 데 따른 지적이었다.

일선 검사들은 “이런 인사는 정말 처음 본다”며 “‘김학의 사건'으로 기소된 이성윤 검사장을 서울고검장으로 승진시킨 것도 상식을 파괴한 것인데 이광철 비서관 기소를 막기 위해 ‘3중’의 방어막을 쳤다”고 비판했다. 일각에선 “이 비서관을 구명(救命)하는 인사안을 이 비서관 자신이 만든 셈”이라는 말도 나왔다.

이에 한겨레 기자 출신의 김의겸 열린민주당 의원이 조선일보를 겨냥해 전두환 군부쿠데타에 비유해 직격탄을 날렸다. 김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먼저 “역시 조선일보다”라며 포문을 열었다.

그는 "5일치 조선일보는 전날의 검찰 인사 내용을 크게 다뤘다. 1면 머리 3면 통에 사설까지 실었다"라며 "조선일보가 검찰을 얼마나 중요시하는지 알 수 있다. 중앙일보(1면 머리, 4면 한 꼭지, 사설 없음) 동아일보(1면 2단, 5면 두 꼭지, 사설 있음)와도 차이가 난다"라고 보수 3사 중 조선일보의 거센 반발을 지적했다.

이어 "그러나 무엇보다도 조선일보의 '격'을 느낄 수 있게 한 것은 제목"이라며 '"정권을 사수하라…방탄검사단' 요즘 가장 뜨거운 방탄소년단에 빗대니 독자들의 시선을 확 잡아 끈다. 편집기자를 남달리 우대해온 조선일보의 오랜 전통이 빛을 발하는 장면이다"라고 꼬집었다.

김 의원은 "국민의힘 인사들이 너나할 것 없이 `방탄 인사’ `방탄 검찰단’이라는 표절을 감행하며 논평을 내놓는 걸 보니, 역시 조선일보의 위력을 실감할 수 있다."라고 매체의 주장을 거듭 비판했다.

그는 "하지만 놓친 것이 있다. 방탄(防彈)의 탄(彈)이 누구의 총알인가라는 점이다"라며 "국민이 쏜 총알인가? 아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그 무리들이 쏜 쿠데타의 총알이다. 그런 의미에서 조선일보는 의도하지는 않았겠지만 진실의 일면을 드러내주고 있다"라고 받아쳤다.

아울러 "이번에 요직에서 물러난 사람들은 누구인가?"라며 "거개가 윤석열 사단으로 불리던 사람들이다. 임명장은 대통령으로부터 받아놓고는 그 대통령을 겨냥해 정조준한 세력이다. 2020년 4월 총선에서 야당의 승리를 뒷받침해주고 내쳐 대통령을 탄핵하려던 것 아닌가?"라고 되물었다.

김 의원은 "1979~1980년 쿠데타를 기획하고 작전을 짜는 데 허화평이 있었다면 이번에는 그 자리에 한동훈이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는 '무고한 검사의 칼을 부러뜨리려고 하는 이유가 뭐냐'고 묻던데 '그러면 쿠데타 군인에게 총을 계속 쥐어주라는 말이냐?'고 반문하고 싶다"라고 직격했다.

이어 "한동훈이 출근하는 사법연수원은 대한민국에서 가장 널널한 자리"라며 "나는 오히려 국민세금으로 고액 연봉을 받으면서 뭔가를 또 '기획'할 시간을 갖게 해준 게 아닌지 걱정스럽다"라고 한 검사를 부원장으로 올린 것에 일말의 우려를 표했다.

그러면서 "이에 반해 이성윤은 쿠데타 세력들이 쏜 총알에 부상을 당한 경우로 볼 수 있다"라며 "그가 맡고 있던 서울지검장이라는 자리는 1979년 12. 12 때 서울을 책임지고 있던 수도경비사령관 장태완에 비교할 수 있는 자리다"라고 비교했다.

김 의원은 "장태완은 죽을 각오로 쿠데타를 막으려다 좌절하고 말았다"라며 "신군부에 끌려가 말로 다할 수 없는 고초를 겪었다. 하지만 이성윤은 건재하다. 이준석은 그가 서울고검장으로 승진한 것과 관련해 '기소된 사람이 영전한 이유가 뭔가'라고 묻던데 '영광의 상처이기 때문'이라고 답하고 싶다"라고 이준석 국힘 당대표 후보도 조선일보와 같이 비판의 도마에 올렸다.

또한 김 의원은 "검찰은 이번 인사로 어느 정도 안정을 찾은 것으로 보인다"라며 "하지만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이제 본격적으로 한강 다리를 건너올 태세이다. 군복 대신 양복을 입었다. 탱크를 앞세우지는 않았지만, 조선일보를 중심으로 한 족벌언론이 앞길을 깔아주고 있다"라고 저격했다.

끝으로 "총칼의 번뜩임이 보이지 않는 '은폐된 쿠데타'"라며 "탱크의 굉음이 들리지 않는 '조용한 쿠데타'다. 이제는 다같이 나서서 바리케이드를 칠 때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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