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함으로 비상하는 유니버설발레단의 명작
[서울=뉴스프리존]권애진 기자= 한순간도 눈을 뗄 수 없는 강렬한 스페인의 유혹, 유니버설발레단의 희극 발레 '돈키호테'가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관객들과 만났다.
지난 4일부터 6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펼쳐진 이 작품은 유니버설발레단 공연 최초로 개막공연과 폐막공연 실황을 각각 온라인 유료 생중계했다. 코로나19에도 어렵게 극장을 찾은 관객들뿐 아니라 공연을 기다려왔지만 극장을 찾지 못한 관객들 모두가 ‘돈키호테’와 ‘키트리’와 ‘바질’을 만나볼 수 있었다.
이번 공연에서는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을 네 쌍의 ‘키트리와 바질’을 선보였다. 탄탄한 테크닉에 통통 튀는 매력까지 대체불가의 조합 ‘홍향기-이동탁’, 지난해 드라마발레 ‘오네긴’으로 연기호평을 받으며 국내 복귀식을 마쳤던 ‘손유희-이현준’과 바질의 실사판으로 불리는 ‘콘스탄틴 노보셀로프’부터 키트리 역으로 깜짝 발탁된 발레 유망주 유니버설발레단 주니어컴퍼니 최연소 장학생 선화예고 2학년 ‘김수민’ 등이 키트리와 바질을 연기하며 각기 다른 매력을 보여줬다.
원작과 달리 아름다운 여인 '키트리'와 가난하지만 재치 잇는 이발사 '바질'의 유쾌한 사랑에 초점을 맞는 극에서 조력자이자 신스틸러로 등장하는 산초판자와 돈키호테의 코믹한 발레 마임은 많지 않은 출연에도 불구하고 존재감이 작지 않게 느껴진다.
심각하고 비극적인 내용이 전혀 없이, 시종일관 발랄하고 유쾌한 분위기의 강렬한 춤사위는 공연을 보는내내 관객들이 발레에 대한 거리감을 사라지게 만들어 주었다.
투우사, 요정, 집시들의 군무 그리고 마을 남녀들의 판당고들은 무대의 분위기를 한껏 흥겹게 끌어올리며 화려하게 무대 위를 장식했다. 바르셀로나 광장을 배경으로 스페인의 민속 춤과 발레를 결합한 화려한 율동, 망토를 힘차게 휘날리며 남성미를 물씬 풍기는 토레아도르 춤, 볼레로보다 빠른 템포로 젊은 남녀가 추는 세기디야 춤은 너무나 인상적이었다.
고전발레 가운데 가장 유쾌한 발레로 손꼽히는 “돈키호테”는 사랑과 우정, 모험과 판타지까지 흥미진진한 이야기와 스페인의 정취가 가득한 민속춤과 고난도 테크닉까지 관객들을 사로잡을 요소들이 넘쳐나기에 150년이 지난 지금도 우리에게 사랑을 받고 있을 것이다. 3막 결혼식에서의 '바질'의 공중2회전 점프와 '키트리'의 32회전 푸에테는 아직도 눈 앞에 그려지는 듯한 생생한 기억을 남겨주며 "돈키호테"의 유쾌함과 사랑스러움은 보다 많은 이들이 발레라는 장르의 매력에 푹 빠지게 만들어 주었다.
유니버설발레단은 ‘제11회 대한민국발레축제’ 기간인 오는 18일부터 20일까지 '트리플 빌'을 공연하고, 7월부터 10월까지 안성, 인천, 포항, 제주 등에서 '백조의 호수'를, 11월에서 12월까지 '호두까기 인형'을 부대에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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