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호 논설주간.
김병호 논설주간.

옛날 서당에 혀짤배기 훈장이 있었다. 그 훈장은 서생들에게 가르치기를 “내가 바담풍 해도 너희들은 바담풍 해라”라고 했으나 혀짤배기 훈장이 계속 바담풍 하니까 서생들도 바람풍이 아닌 바담풍으로 외울 수밖에 없었다는 속담이 있다.

소경이 자신의 그림자를 보지 못하듯이 사람들은 ‘아시타비(我是他非)’ 행위는 망각하고 남만 탓할 때가 많다. 흔히 정치인들이 이런 경우가 종종 있다.

지방정치인도 비록 소규모이지만 선출직이므로 정치인반열에 진입해 있다고 봐야 한다. 그러나 정치 일정이 미약해 정치란 개념을 잘 모른다.

현재 제천시 행정 일정을 보면 마치 민선 5기 마지막 편과 흡사하다. 행정성과를 포장하지 않아도 시민들이 먼저 알고 있다. 해는 저물고 갈 길은 멀어서일까?

우왕좌왕 해 봐야 안정되지 않는 시정에 시민들 혼란만 가중될 뿐 뾰족한 수가 없다. 수양 되지 못한 언행이 자칫 시민위에 군림할까 걱정스럽다.

민원이 들어와서? 민원핑계 대지 마라. 불법건축물 양성화 길은 얼마든지 있다. 추인하는 방법, 특별조치법 등 시민피해를 얼마든지 최소화할 여지가 남아 있다.

9등급 공무원이 되면 가문의 영광이던 시절은 옛말이다. 필자가 5급 을로 영일군, 현재 포항시청에 들어갔을 때 부모님은 동네 사람 들과 잔치했던 시절이 생각난다.

조폭 기자 동네 살다 보니 필자도 덕분에(?) 조폭 기자가 돼버렸고, 며칠 전 서울서 기자 초년시절 함께 근무했던 후배 기자들이 제천에 내려와 웃으면서 선배는 조폭 서열에 진입하지 않았어요? 라고 히죽거렸다.

왜 이 동네는 기자 선배도 없고, 후배도 없다. 목소리 큰 기자가 선배고, 인터넷판 하나 깔아놓고 아무나 보고 ‘사이비’라고 지껄이고,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는 행동을 하는 기자 비슷한 사람들이 있다고 웃어넘겼다.

그런 틈새 속에 오늘을 가고 있지만, 필자에게 남은 세월이란 것이 얼마쯤일지 몰라도 기쁨보다 슬픔이 더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요즘 늙은 소나무 산림청에서 싹쓸이 벌목해버리는데, 사람도 늙었으니 혹여 싹쓸이해버리지 않나 심히 우려된다. 하기야 늙어도 또 시장 출마하려는 사람도 있던데, 필자도 그 사람을 보면서‘독야청청’해야겠다.

시민위에 군림하지 마라. 군림하는 순간 선출직은 단명에 그칠 것이고, 공무원은 도태될 것이다. 과장으로 승진하는 사람들 면면을 보라, 금방 답이 나올 것이다.

세월은 도랑물에서 가재 잡던 시절이 아니며, 첨단 IT 4차 산업혁명으로 세계는 지금 맹주하고 있다. 개념 있는 행정철학을 실행할 시기란 것을 제천시 공무원들에게 당부한다. 구태에 얽매 이지 말고 산뜻하게 줄행랑치시라.

공무원은 바담풍 해도 시민들은 바람풍 하기를 바라지 마라. 당신들 상전은 시민들이란 것을 잊었나? 왜 시민위에 군림하려 하나? 공권력을 남용해 행세하라는 복무규정은 어디도 없다. 시민 혈세로 살아가면서 말이다.

공무원은 허가 없이 건축해도 상관없고, 시민이 허가 없이 빗물받이 패널 몇 장 붙여 놓은 것도 불법 건축이라고 신고하는 사람이나 철거지시 하는 공무원이나 그 나물에 그 밥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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