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젝트극단 이유는있다 창단공연

"이유는 있다" 공연사진 /(사진=Aejin Kwoun)
"이유는 있다" 공연사진_연기인생 30년을 맞은 변화무쌍한 캐릭터를 다양하게 연기하는 김정팔 배우는 85년 안양예고 연극영화과 시절 임권택 감독의 영화 '길소뜸'으로 데뷔, 이후 서울예대를 졸업하고 1991년부터 현재까지 '명품배우'의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사진=Aejin Kwoun)

[서울=뉴스프리존]권애진 기자= 정체성 불분명함을 정체성으로 하는 배우인지 작가인지 연출인지 모를 인간 오재균과 팔색조 매력의 명품배우 김정팔이 만났다. 그들의 만남으로 시작된 작품 “이유는 있다”는 오재균 연출이 김정팔 배우의 연극인생 30년을 기념하며 쓴 글에서 시작되었다.

"이유는 있다" 공연사진 /(사진=Aejin Kwoun)
"이유는 있다" 공연사진_작품 시작 전 무대에서 연기지도를 하고 있는 오재균 연출은 작가,연출,배우의 여러 정체성을 소화해내고 있다. 그리고 삶의 철학과 연기의 맛을 기획하고 제작하며 만들어보고 싶은 아름다운 욕망을 이어가고 있다. /(사진=Aejin Kwoun)

지난 2일부터 13일까지 대학로 스튜디오 76에서 펼쳐진 연극 “이유는 있다”는 ‘자산어보’, ‘파이프라인’ 등의 영화와 KBS 드라마 ‘바람 피면 죽는다’에서 ‘배정식’역으로 시청자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긴 김정팔 배우의 3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희곡작가이자 연출로 참여한 오재균 연출을 비롯하여 연극무대에서 종횡무진 활약 중인 후배 배우 노시홍, 정연심, 서민균, 최명경, 유종연 그리고 모든 스텝까지 한마음으로 함께 하였다.

"이유는 있다" 공연사진 /(사진=Aejin Kwoun)
"이유는 있다" 공연사진_조반장(김정팔), 이도석(서민균), 진형사(정연심) /(사진=Aejin Kwoun)

단순하지 않은 배우들이 모인 작품 "이유는 있다"는 단순하지 않은 복잡한 삶 속에서 범죄를 저지른 이의 ‘화’의 이유를 찾는다. 억지 설정을 통해서가 아니라 모든 등장인물의 삶을 통해 이유를 찾는다. 그리고 그 이유를 용서할지 말지는 각자의 몫으로 남겨놓는다.

"이유는 있다" 공연사진 /(사진=Aejin Kwoun)
"이유는 있다" 공연사진_김형사(최명경), 진형사(정연심), 김검사(유종연) /(사진=Aejin Kwoun)

작품을 쓰고 연출한 오재균 연출은 “‘혐오의 감정’은 비뚤어진 비도덕적 희열감이다! 다만 그것이 범죄인지 아닌지가 불분명할 뿐이다. 우리는 약자와 여성에 대한 혐오감을 숨김없이 드러내는 극 중 인물들을 통해 어쩌면 나 자신의 모습일지도 모르는 마음의 범죄를 목격할 것이다. 악행의 불분명한 근원...그 실체를 외면하지 못할 이유는 반드시 있다!”라고 이야기하며 인간들의 근원적 이기심과 권력 구조의 악덕을 무대 위에 그려내었다.

"이유는 있다" 공연사진 /(사진=Aejin Kwoun)
"이유는 있다" 공연사진_형사들을 뒤에 세워두고 이도석 앞에 독대하고 있는 천회장(노시홍) /(사진=Aejin Kwoun)

배우 김정팔의 연기 30주년을 기념하며 모인 이들과 함께 만든 프로젝트 극단의 첫 작품 “이유는 있다”는 개성 강한 배우들의 색은 그대로 살리면서 연출이 평소 하고 싶은 이야기를 디테일 가득하고 섬세함 가득한 전개로 그려내어 전석매진, 관객들의 끊이지 않는 호평뿐 아니라 공연 후에도 쉬이 가시지 않는 배우들의 아쉬운 열기를 토로하는 글들이 이어지며 배우로서 삶 외에는 생각해 본 적이 없다는 김정팔 배우가 영화와 방송을 이어가면서도 그 모든 연기의 근원인 연극을 놓지 않겠다는 갈망과 열정을 아름답게 갈무리했다.

"이유는 있다" CAST /(사진=Aejin Kwoun)
"이유는 있다" CAST_찰떡같은 팀워크와 연기의 케미를 보인 배우들은 하나같이 "정팔 선배님이 창단공연을 한다는데 당연히 합니다"라며 조건 따위 묻지도 않고 작품에 참여하였다. /(사진=Aejin Kwoun)

올 하반기 송강호가 주연한 영화 ‘1승’의 개봉을 앞둔 김정팔 배우는 이번에 ‘사람이 중심이다’가 모토인 HM엔터테인먼트와 계약을 하였다. 아직도 매체를 타지 않으면 연극이나 뮤지컬 등에서 아무리 유명하더라도, 공연과 친하지 않은 이들에게까지 이름을 알릴 수는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정팔 배우는 많이 찾지 않을지언정 작품에 철학과 유머가 있다면 출연을 마다하지 않는다. 후배들에게 모범적인 활동을 보여 열악한 환경에 놓여있는 많은 연극인이 배우의 길을 포기하지 않도록 포부를 보이는 그의 행보를 응원하며 영화나 드라마 등 매스컴에서도 그의 멋진 모습을 자주 볼 수 있길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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