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당동 삼일·약수연립재건축조합, 불법 유치권 행사하는 A씨에 맞서기로
"A씨, 조직폭력배 동원해 대리인 행세하며 분양까지해"

삼일·약수연립재건축조합 조합원들이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사진=김태훈 기자).
삼일·약수연립재건축조합 조합원들이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서울=뉴스프리존] 김태훈 기자= 서울 중구 신당동 삼일·약수연립재건축조합 조합원들이 지난 22일 해당 아파트 입구 컨테이너박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불법으로 유치권을 행사하고 있는 A씨의 횡포와 맞서 싸우겠다는 결의를 밝혔다. 

조합원들은 "2007년 자신들이 살고 있던 낡은 연립주택을 헐고 재건축하기로 결정했다"며 "20여 가구 주민들로 구성된 재건축조합을 결성했으며 2010년 시공사를 선정해 기존 단지를 도시형생활주택 30가구 및 상가 1실로 재건축하는 사업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또 조합원들은 "완공을 앞둔 상태에서 A씨가 조직폭력배들을 동원해 아파트 입구에 컨테이너박스를 쳐놓고 우리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면서 살았다"며 "이들은 현관 키를 부수며 우리를 집으로 못 들어가게 하고 임의로 짐을 빼서 창고에 넣어놓았다"고 밝혔다.

한 조합원은 "깡패들이 와서 제 할머니를 협박해, 그 스트레스로 돌아가셨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강길자 전 조합장은 A씨의 횡포로 새집에 들어가지 못한 충격으로 지난해에만 두번의 수술을 받아야만 했던 사연을 전했다. 

강길자 전 조합장(왼쪽)이 다시금 집을 되찾기 위한 강한 의지를 밝혔다(사진=김태훈 기자).
강길자 전 조합장(왼쪽)이 집을 되찾기 위한 강한 의지를 밝혔다.

강 전 조합장은 "자식도 먼저 떠나보냈는데 억장이 무너지고 더이상 살 마음이 없었다"며 "시공사의 노력으로 다시금 집을 찾을 수 있는 기회를 받았다. 법률적인 주인은 엄연히 우리인만큼 적극적으로 움직이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시공사 대표는 "2011년 12월 착공을 위한 준비를 하고, 2012년 1월부터 공사를 진행, 2015년 3월경까지 공사를 완료하고 준공협의를 했었다"며 "이 과정에서 A씨가 유치권자가 아님에도 대리인 행세를 한 것도 모자라 해당 아파트를 무단으로 점거하고 분양사업까지 진행했다"고 분노했다. 

이어 "A씨가 자신의 조직을 통해 불법적으로 현장을 무단으로 침탈해 현재까지 준공을 내지 못하고 있다"고 하소연하며 "조합원 20명 중 과반수인 11명의 동의를 얻어 명도소송을 진행해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조합원들은 A씨가 전라북도 전주 소재 모 폭력조직에서 파생된 조직폭력단의 두목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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