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호 논설주간.
김병호 논설주간.

조폭은 조직폭력의 줄인 말이다. 조폭이라 불릴 정도면 조직 계보가 있어야 하며 범죄단체 구성원이 최하 30명 정도 넘어서야 명색이 조폭이라 칭할 명분이 있다.

군정 시절 일선 강력계 형사들이 동네 폭력배들을 입건해놓고 진술조서를 꾸미다가 마땅한 죄명이 없으면 폭력배 성을 따서 “야 인마 너 박가지, 그럼 너 박가 파해라, 자식아” 이렇게 해서 울며 겨자 국 먹기식 조폭 명칭이 명명됐던 시절이 있었다.

상부에서 실적 올리라고 야단인데 어떻게 하나? 요즘이야 어림 반푼어치도 없는 소리지만 그 시절은 그랬다고 한다. 사실 조폭은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부산 칠성파 이강환 정도 돼야 조폭이란 말이 실감 난다. 동네 포장마차에서 소주잔이나 기울이면서 헛소리하던 친구들을 조폭이라 칭하면 지나가던 개가 쓴웃음 짓는다.

제천에 무슨 조폭 기자가 있다고 야단법석인지? 필자가 알고 있는 모 기자는 현재 양처럼 착한 사람이다. 또 모기자 옆에 있는 사람도 착한 사람이다. 범죄 경력이 있다고 조폭인가? 한때 우리나라 4대 조폭은 칠성파(이강환) 서방파(김태촌) OB 동재파(이동재) 양은이파(조양은) 뭐 대충이 정도인 것으로 알고 있다.

일부 작고한 사람도 있고. 아직 생존해 있는 사람도 있다. 그런데 이 사람들 특징은 절대 좀스러운 짓은 잘 하지 않는다. 쉽게 말해 양아치 행동은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조직원 중에 그런 행동을 하다가 적발되면 조직에서 퇴출시켜 버리기도 했다고 전해지고 있다.

기자가 글 쓸 때는 가급 적 동료 기자 내용은 배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렇지 못할 경우, 타사기자들이 피해를 보기 때문이다. 예컨대 무조건적 제천 조폭 기자들, 이렇게 작성해 버리면 관련 없는 기자들 피해 구제를 어떻게 하나? 제천주재 기자들 모두 조폭 출신으로 매도하는 것으로 비춰질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이니셜 고유명사로 구분했지만, 석연치 못한 글귀가 다수 보이는 듯하다. 기자가 기자를 폄훼하나? 개미는 동료가 위험하면 둘러싸고 구조해주던데, 꿀벌도 그렇고, 현재 인터넷 신문이 나오고 나서부터 기자 풍년이 들어서 신분에 대한 조직문화가 사라져 버렸다.

기자 선배는 하늘 같았고, 후배는 선배들이 개미처럼 감싸줬다. 그러나 어느 날부터 멍멍 판이 돼버렸다. 인터넷 신문은 혼자서 두들기니 선배 후배가 없어져 버린 것이다. 종이신문 시절에는 절대 이런 경우가 잘 없었다.

동료 기자가 조폭 기자로 둔갑 돼 버리는 현실 앞에 미안함도 없이 초연하게 또 다른 인터뷰를 할 수 있는 양심이 놀라울 따름이다. 역전 지게꾼도 차례가 있다는데, 다른 동네 기자들은 차례도 없다. ‘굴러 들어온 돌이 고인돌 뺀다’ 더니 제천 형편이 혹시 그런 것이 아닌가?

필자야 나이 많아 이제 조금 일하다 떠나지만, 젊은 기자들은 아직 갈 길이 먼데 최소한 쌍방에 대한 예의는 갖추어야 할 것 아닌가? 이건 콩가루를 완전 벽에 발라 버렸다. 그러니 지방대학 수습기자들이 조폭 운운하며 파고든다, 이게 될 말인가?

다시 말해 어린 시절 한쪽 다리를 조금 떨었다면 모르겠지만, 제천주재 기자 중에 조폭 기자는 없다. 그리고 당신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불량한 기자도 없다, 다른 부분 다툼은 모른다. 그러나 조폭 운운하는 것은 명분이 약하다. 부디 선량한 기자들에게 피해 주는 행위는 가급 적 삼가해 주길 당부한다.

감정이 격화되면 적당한 선에서 풀어야 쌍방이 피해가 적다. 그렇지 못하면 치명적인 피해를 본다. 이 얼마나 우매한 일인가? 필자는 다투다가 적당한 선에서 멈춰버린다. 누가 득이 되든 실이 되든 목숨 걸지 않는다.

목숨 걸 수 있는 일은 국가가 위기에 처했다든가, 부모님이 위급한 상황에 놓였다든가 자식이 위급하다면 몰라도 그렇지 못할 경우라면 빨리 자신의 위치로 돌아가야 현명하지 않을까? 사람 살아보니 별것 아니며, 순간이 지나고 나면 모두 묻혀버리더라.

재론하지만, 아귀다툼 해 봐야 소용없는 일이다, 한 줌의 흙으로 돌아가는 것이 순리인데, 적당한 선에서 멈추는 지혜가 절실하다. 필자도 얼마 전 싸움에 휘 말려도 욕 한마디 하지 않았다. 상대는 잃을 것이 없는 사람인데 왜 그 함정에 빠지나?

‘멜로드라마를 멜로우드라마로 바꿔라’ 어떤 점에서 보면, 이 방법은 사소한 것에 골치를 썩이지 말라는 말을 달리 표현한 것이다. 많은 사람 들이 멜로드라마, 즉 액션과 줄거리 위주의, 터무니없이 극적이고 과장된 연극의 주인공 인양 착각하며 살고 있다.

과장하지 않고 평범한 일상을 가는 삶의 순환을 우리는 기억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화해의 질곡은 늘 우리 곁에 아주 가까이 있다. ‘사소한 일에 목숨 걸지 마라’ 지금 있는 그곳에서 ‘역지사지’해 보는 마음의 미덕을 가꾸는 것이 지성의 극치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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