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김건희 사모펀드 82.7%의 수익율에는 진보인사, 언론 입닫아"

윤석열 "조국 나쁜 놈, 사모펀드는 사기꾼들이나 하는 짓"

김건희 "사모펀드에 팔아 82% 수익"

[정현숙 기자]= 사모펀드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권력형 비리로 얽어 넣고 부인 정경심 교수를 기소했던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부인 김건희 씨가 사모펀드를 팔아 82%의 수익을 챙기면서 역공을 당하는 상황이 초래됐다. 정 교수는 지난달 30일 대법원 최종심에서 사모펀드 건이 무혐의로 결론 났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강력수사2부(부장 조주연)가 김건희 씨의 2010∼2011년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에 연루됐다는 의혹에 대해 수사 중인 가운데, 김 씨가 지난 2012~2013년에도 권오수 회장과 특혜성 증권거래를 통해 차익을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권 회장이 왜 지속적인 거래를 통해 김 씨에게 금전적 이득을 챙길 수 있는 기회를 준 건지 의문이 증폭된다.

7일 '한겨레' 보도에 따르면 권오수 회장은 2012년 11월13일 도이치모터스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의 신주인수권 51만464주를 김건희씨에게 주당 195.9원에 장외 매도했다. 증권신고서에 기재된 이 신주인수권의 이론가격 1126원의 20%에도 못미치는 가격에 넘긴 것이다.

김건희 씨는 2013년 6월27일 이 신주인수권을 A 사모펀드에 주당 358원에 되팔았다. 약 8개월만에 82.7%의 수익률을 거둔 것이다.

김 씨와 도이치모터스의 은밀한 거래는 계속됐다. 김 씨는 도이치모터스가 2013년에 설립한 자동차 할부금융사 도이치파이낸셜 주식 2억원어치를 액면가로 사들여 5대 주주에 올랐다. 윤석열 전 총장은 2019년 7월 인사청문회 서면 답변에서 “김건희씨가 도이치파이낸셜 공모 절차에 참여해 주식을 산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공모는 없었다. 제3자배정 유상증자만 있었다.

최근에는 장모 최 씨까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사건에 개입한 정황이 드러났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 검찰이 주가조작의 핵심 역할을 한 B 씨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과 관련해 2012년에도 타인과 아이피(IP)를 공유한 정황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져, 김 씨의 주가조작 연루 의혹을 포괄일죄로 처분할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이번 수사는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 등이 지난해 4월 김건희 씨를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하면서 수사가 시작됐다. 그해 10월 추미애 당시 법무부 장관이 이 사건과 관련해 윤 총장을 수사지휘에서 배제하는 수사지휘권을 발동해 운신을 묶어 놓고 이후 검찰총장을 사퇴하면서 수사에 진전을 보이고 상황이다.

조국 "사모펀드 윤로남불"

이와 관련해 조국 전 장관은 이날 사모펀드로 가족을 구렁텅이로 몰아 넣었던 윤 전 총장과 과거 입진보 인사들의 발언을 소환했다. 아울러 사모펀드로 수십만건 기사를 쏟아내던 언론이 지금은 잠잠하기 짝이 없는 편파 보도에도 울분을 토했다.

조 전 장관은 <사모펀드 윤로남불>이란 제목으로 SNS를 통해 "돌이켜 생각하면 김건희씨야말로 사모펀드 전문가가 아닌가"라며 "윤석열씨는 기억하시는지 모르겠다. '사모펀드는 사기꾼들이나 하는 짓'이라고 박상기 장관께 했던 자신의 발언을. ‘검찰당’ 당수 출신 유력한 대권 후보의 지엄한 판단이 있었는데, 검찰은 무얼하는가"라고 꼬집었다.

그는 "일부 '진보' 인사들은 '사모펀드는 문제 있는 자본주의식 이윤추구 방식이다. 빌려주었건 투자하였건 정경심이 사모펀드에 돈을 넣은 것은 사실이고, 이는 부도덕하다'라고 비난한다고 들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2019년 검찰수사 초기 이들은 '조국이 대선 나가려고 사모펀드에 돈 넣었다 하더라'라는 허무맹랑한 말을 퍼뜨렸고.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도 '청와대 민정수석을 한 사람이 사모펀드를 했다는 것은 용납이 안된다'라고 비판했다"라고 기억을 돌이켰다.

조 전 장관은 그러면서 "그랬던 이들이 김건희씨가 도이치모터스로부터 신주인수권을 헐값으로 매수하고 이를 사모펀드에 되팔아 82.7%의 수익율을 거둔 것에 대해서는 입을 닫는다"라며 "또는 합법적 투자라고 옹호해주고 있을지 모르겠다. 수백 수천개의 사모펀드 기사로 나를 공격하던 기자들은 조용하다. 유 전 총장은 조만간 윤석열과 만나기로 했다는 뉴스가 나온다"라고 최근 논란이 많은 유인태 전 총장의 행보를 싸잡아 힐난했다.

조 전 장관은 또 "조범동 판결에서 법원은 검찰이나 언론의 주장과 달리, 정경심은 사모펀드를 운영하던 시조카 조범동에게 돈을 빌려준 것이라고 판단했다"라며 "그리고 유인태 전 총장님, 이 대여는 제가 민정수석 되기 전 교수 시절에 이루어졌다"라고 덧붙였다.

특히 '조국흑서'의 저자 김경률 회계사 등이 사모펀드를 두고 조 전 장관 공격에 앞장 선 대표적 인물이다. 그는 지난 2019년 10월 11일 중앙일보 인터뷰에서 사모펀드와 관련해 "조범동은 작전세력, 정경심은 20억 태운 공모자"라면서 "권력형 범죄 가능성 있다고 봤다. 수일에 거쳐 분석하고 충분한 증거를 가지고 있다"라고 큰소리 쳤다.

하지만 그는 지난달 30일 정 교수의 사모펀드 대법원 무죄혐의를 두고서도 사과 한마디 없이 적반하장으로 되려 조국 전 장관과 이낙연, 정세균 전 총리 등이 자신을 '사회 갈등을 초래한 인물'로 허위사실을 유포했다며 고소한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다음은 김호창 입시전문가가 지난 3일 페이스북에 "내가 읽었던 조선일보 기사. 너무 충격을 받아서 내 기억에 선명한 기사"라며 김경률 회계사와 조선 기자와의 다음과 같은 일문일답을 옮겨 적었다.

기자: 사모펀드가 불법이라는 결정적 증거를 가지고 있다는데 그게 무엇입니까? 

김경률: 윤석열입니다. 윤석열씨는 삼성 조사도 한 분입니다. 그분이 증거도 없이 이렇게 할 리가 없습니다. 

기자: 회계 전문가로서 확실한 불법이라는 거죠?

김경률: 그렇습니다. 그래서 제가 이걸 터뜨리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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