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처가리스크’, 이재명 ‘바지 발언’에 하락, 이낙연 안정감으로 맹추격 

[뉴스프리존]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야권 유력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의 양자대결에서 앞선 여론조사 결과가 13일 나왔다. 대선판도가 요동칠 전망이다. 

윈지코리아컨설팅이 <아시아경제> 의뢰로 지난달 26~27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9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휴대전화 가상번호 100%·자동응답)를 실시한 결과, 가상 양자대결에서 이 전 대표는 43.7%, 윤 전 총장 41.2%를 기록했다.

두 후보 간 격차는 2.5%p로 오차범위 내였지만, 이 전 대표가 윤 전 총장을 제친 조사는 이번이 처음이다. 또 다른 야권의 유력 대선주자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과의 가상 양자대결에서 이 전 대표는 43.5%로 최 전 원장(36.8%)을 오차범위 밖에서 제쳤다.

범여권 1위였던 이재명 경기지사(41.5%)는 윤 전 총장(42.2%)에 오차범위 안에서 밀렸다. 다만 이 지사는 최 전 원장과의 양자대결에서 42.6% 대 36.1%로 오차범위 밖에서 따돌렸다.

물론 다자대결에서는 이 지사와 윤 전 총장의 양강 구도가 이어졌다. 윤 전 총장 26.4%, 이 지사 25.8%, 이 전 대표 16.4% 순이었다. (자세한 사항은 윈지코리아컨설팅 홈페이지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이 전 대표의 반등은 일과성이 아니다. 전날 여론조사에서도 비슷한 추세를 보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대선경선 주자인 이낙연 전 대표가 최근 자신의 지지율이 상승세를 탄 것과 관련 “시간이 갈수록 자신의 진면목을 보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박성민기자
더불어민주당 대선경선 주자인 이낙연 전 대표가 최근 자신의 지지율이 상승세를 탄 것과 관련 “시간이 갈수록 자신의 진면목을 보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박성민기자

12일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TBS 의뢰로 지난 9∼10일 전국 만 18세 이상 1천1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윤 전 총장은 29.9%, 이 지사는 26.9%였다. 윤 전 총장의 지지도는 전주보다 1.5%포인트, 이 지사는 전주보다 3.4%포인트 동반 하락했다.

반면 이 전 대표는 전주보다 5.9%포인트 상승한 18.1%를 기록했다. 수치만 놓고 보면 윤 전 총장과 이 지사에게서 떨어져 나온 지지도가 이 전 대표에게 향한 모양새다. 이어 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 4.5%,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4.2%, 국민의힘 홍준표 의원 4.1%, 최재형 전 감사원장 2.5%,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 2.1%, 정세균 전 총리 1.7% 등의 순이었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와 한국사회여론연구소 홈페이지 참조)

이 전 대표 지지율 급등의 배경은 더불어민주당 후보경선 TV토론 등 언론을 통해 보여준 안정감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는 상대적으로 이 지사와 윤 전 총장이 각각 ‘가족리스크’로 곤욕을 치르고 있는 점과 대비된다. 

현재의 여론조사 추이를 보면 그동안 2강1중 구도에서 이 전 대표의 가세로 3파전이 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그러면서 이 지사, 윤 전 총장, 이 전 대표 간 묘한 역학관계가 보인다.

이 전 대표는 사실 지난해 총선에서 정치1번지인 종로에서 황교안 후보를 누르고 당선, 총선 승리를 이끌고 당 대표에 오르면서 부동의 1위, 대세였다. 그러다 연초 이명박씨와 박근혜씨 사면론이 역풍을 맞아 민주당 지지자들의 비판 속에 이 지사가 치고 올라오면서 대세론이 붕괴되고 2위에 머물렀다. 사면론이 역풍을 맞긴 했지만 근본적으로는 여당 후보로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과 궤를 같이 한다. 문 재통령 지지율 하락과 동반하락한 것이다. 

이 지사와 윤 전 총장은 어쩌면 ‘적대적 공생관계’의 전형이다. 윤 전 총장은 올초부터 여론조사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 지난 3월 총장직 사퇴이후 범야권 1위에 오른다. 그 대항마로 이 전 대표 아닌 이 지사에게 지지세력이 결집했다. 윤 전 총장은 문재인 정부에 맞서는 ‘정권심판’론으로, 이 지사는 정권재창출의 적임자로 상반기 내내 여야 지지율 1위로 대선출마 선언을 했지만 두 후보 모두 ‘가족리스크’에 발목이 잡힌 모양새다.

윤 전 총장은 지난달 29일 대선출마 선언 이후 ‘반문재인’ 이슈몰이를 했지만 구체적인 콘텐츠나 비전의 부재속 경쟁력이 의심받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의혹에 머물던 처와 장모의 의혹이 구체화 되면서 대세론이 꺽이는 추세다. 특히 장모의 법정구속, 부인 김건희씨의 ‘쥴리’해명과 뒤이은 학위논문 부정의혹이 확산될수록 야권의 ‘플랜B’ 대처가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이 지사 또한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 경선에서 대세론을 확장시키긴 커녕 오히려 약점만 드러냈다. 특히 여배우 스캔들 관련 ‘바지를 내릴까요?’라는 대응으로 질타를 받았고, 자신의 대선공약 1호라 할 수 있는 ‘기본소득’에 대해서도 정확한 내용없이 말바꾸기 논란까지 자초했다. 강점인 TV토론을 통해 대세론을 확장한다는 전략이 역효과를 맞은 셈이다. 무엇보다 오랜 대세론 속 새로운 것을 보여 주지 못하고 계속된 ‘논란’이 피로도를 불러 일으킨 측면도 있다. 

따라서 이 지사와 윤 전 총장에 대한 검증속 불안감 가중으로 지지세력 이탈이 이 전 대표에게 몰린 것으로 보인다. 물론 TV토론의 최대 수혜자는 이 전 대표다. 상대적으로 안정감있는 자세와 균형감각 등이 돋보였다. 기회를 잘 잡았다고 볼 수 있다.

이같은 자신감으로 이 전 대표는 13일 충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시간이 갈수록 국민들께서 후보들의 진면목을 보시게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선거는 가능성의 게임이고 이기는쪽에 몰리게 된다. 이 지사 아닌 이 전 대표가 윤 전 총장과 양자대결에서 이긴다면 민주당 지지세력의 경우 이 전 대표쪽으로 급속히 몰릴 가능성이 크다. 아울러 야권에서도 윤 전 총장 카드가 유효하지 않다면 최재형 전 감사원장 혹은 관망중인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의 등판까지 나설 수 있다. 

윤 전 총장과 이 지사에 대한 검증이 나비효과를 불러 일으키고 있다.   

대선판이 요동치고 있다. ‘검증의 시간’을 좀더 지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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