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특별자치시는 2층형 시티투어 버스 도입에 6억8000만원 사업비를 투입한다./ⓒ세종시
세종특별자치시는 2층형 시티투어 버스 도입에 6억8000만원 사업비를 투입한다./ⓒ세종시

[세종=뉴스프리존] 이기종 기자= 세종특별자치시는 ‘행정수도 세종, 관광 세종’을 홍보하기 위해 2층형 시티투어 버스 도입에 6억8천만원 사업비를 투입한다고 23일 밝혔다.

세종시가 추진하는 ‘다목적 시티투어 버스’는 관광안내소와 시티투어 역할을 복합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하는 2층형 차량이며 주 3일 정도를 운영한다.

이 차량의 1층에는 시의 주요 관광지를 소개하는 안내 공간, VR 체험존, 포토존 등을 설치하고 2층은 좌석을 설치해 명소를 돌며 아름답고 다양한 경관을 조망하고 휴식도 취할 수 있도록 한다.

이 사업을 준비하기 위해 6억8천만원을 투입하는 데 차량구입(3억5,000만원), 도입시설 장비구매(8,700만원), 디자인 개발(5,000만원), 차량 구조변경(1억4,550만원), 시험 및 인증(3,850만원) 등이 포함됐다.

세종시가 이를 통해 목표하는 것은 독특한 기능의 시티투어 버스를 운영해 관광자원과 관광코스를 적극 홍보하고 버스 자체를 대표적인 관광상품으로 ‘관광 세종’ 이미지를 구축한다는 것이다.

그동안 소규모로 운영했던 시의 시티투어 실적을 보면 지난 2019년도는 3~11월 사이 8개 코스(120회)에 3,277명이 이용했고 지난 2020년도는 6~12월 사이 6개 코스(126회 운영)에 2,098명이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통해 시는 호수공원, 국립세종수목원, 정부청사 옥상정원 등 전국 100대 관광지로 선정되는 등 훌륭한 관광자원에도 불구하고 시투투어 사업이 시민과 외래 관광객의 높은 호응도에 부합하지 못한 이유를 예산부족의 원인으로 분석했다.

따라서 시는 대규모 예산을 투입해 대규모 박람회, 체육행사 등을 통해 관장자원을 홍보하고 효율적인 관광안내를 구축한다는 목적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세종시의 목적은 기대감을 발생시키지만 시의 의도대로 세종시가 현재 또는 향후 개발된 세종시의 환경이 관광상품, 또는 관광도시가 될 수 있는가 여부는 현실적으로 판단해 봐야 한다.

이에 본지는 사업의 현실적인 타당성을 확인하기 위해 세종시 관광문화재과를 통해 최근 세종시의회에 제출됐던 자료를 요청했고 시는 ‘다목적 시티투어 버스 도입·운영계획’ 자료를 제공했다.

세종시에서 제공한 ‘다목적 시티투어 버스 도입·운영계획’ 자료를 보면 시티튜어 버스 추진배경 및 목적, 기본구상, 운영사례 비교 및 전문가 의견청취 결과 등이 포함돼 있다.

특히 타 시도 및 운영사례를 보면 거제시, 창원시, 울산시 등은 세종시보다 관광자원이 풍부하지만 운행을 중단했거나 약 7억원이라는 대규모 사업비를 들이지 않고 현실적으로 운영할려고 계획하고 있다.

이 중에서 거제시는 소형트럭을 개조한 이동식 관광안내소를 운영하고 있으며 창원시의 경우는 2층 시티투어 버스의 도입 초기에는 많은 관심을 받았지만 현재 운행 가능 지역 등 제한사항이 발생해 점차 관심이 저조해지고 있고 울산시는 2층 시티투어버스 운영을 중단하고 그 대신 철새공원 관찰용 탐조대 활용 등의 계획을 갖고 있다.

또 운영계획에 담긴 전문가 자문을 보더라도 찬반 의견이 애매한데 이 중에서 단국대 교수는 “단일 목적의 시티튜어, 안내소의 국내 성공 사례는 없는 실정”이라며 “복합기능 도입은 충분한 사전 준비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반면 충발연 소속 연구자는 “행정수도 위상의 종합관광안내소 설치가 필요하다”며 “시티투어버스 위주 도입하여 행정수도 이미지를 제고한다”고 긍정적인 의견을 냈으며 이 근거로 시드니 방문자센터를 적용했다.

하지만 관광협회장은 “두 가지 기능을 모두 충족은 현실적으로 곤란하다”며 “향후 도입 취지에 부합하는 지속적인 전략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시는 시티투어버스의 관심도가 줄어드는 지역과 달리 도시건설과 관광명소의 개발 중인 특성을 고려해야 한다는 입장으로 운영방식을 다양화하는 측면에서 개별적인 숙식, 관광지 방문 등에서 일정액을 지원하는 관광 인센티브 제도를 연계하려고 한다.

그러나 현재 세종시가 계획한 도심투어, 야경투어, 벚꽃투어 등 관광여건을 보면 앞으로 세종시에 대한 관광 관심도가 높아질 수 있는지 여부는 불투명하다.

먼저 도심투어는 충남대병원, 정부청사, 한두리대교, 시청, 호수공원 일대이고 야경투어는 정부세종청사, 한두리대교(학나래교), 햇무리교, 호수공원 일원이며 벚꽃투어는 조치원역, 조천변, 고복자연공원 일대이다.

더욱이 도심투어, 야경투어, 벚꽃투어 외 다른 관광지 개발과 더불어 예산적인 문제가 대두되는데 현재 투입되는 차량제작비 등 약 7억원의 기존 사업비에 추가적인 사업비가 더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실례로 향후 직영의 경우 이 차량을 운행하고 관리해야 하는 인건비(3명 정도) 등을 고려하면 최소 1억원 정도는 더 투입해야 하고 위탁의 경우도 위탁사업비를 책정해 집행해야 한다.

또 이 차량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개별적인 숙식, 관광지 방문 등에서 일정액을 지원하는 관광 인센티브 제도를 도입한다는 입장이어서 추가적인 사업비를 고려해야 한다.

이와 관련해 세종시 관계자는 “현재는 연말까지 차량을 납품받는 계획만 있고 위탁사업, 또는 직영사업 등 구체적인 사업방향은 정해진 것이 없다”고 말했다.

결국 세종시가 ‘행정수도 세종, 관광 세종’이라는 문구를 홍보하기 위해 추진하는 ‘시티투어 버스’ 정책의 실용적 여부는 향후 시민적 감시에 의해 결정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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