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시장은 다음번 지명할 사장 후보자를 좀 더 신중하게 심사숙고해야 할 것"

"'시대적 특혜'라는 말로 본질 호도..국민을 기만하려다 자가당착에 빠져”

[정현숙 기자]= 서울시의회는 2일 논평을 통해 "김현아 서울주택도시공사(SH) 사장 후보자의 자진 사퇴는 사필귀정(事必歸正)"이라는 입장을 내놓았다.

서울시의회는 이날 "김 후보자는 '시대적 특혜'라는 말로 본질을 호도하고, 부산 부동산을 처분하겠다는 결정으로 국민을 기만하려다 자가당착에 빠지고 말았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김현아 SH공사 사장 후보자가 자신의 SNS를 통해 자진 사퇴의사를 밝혔다"라며 "사필귀정(事必歸正), 모든 일은 반드시 바른 이치로 돌아간다는 고금의 이치를 다시금 떠올리게 한다. 조금 늦었지만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게 되어 실로 다행이다"라고 강조했다.

시의회는 또 "오세훈 시장은 다음번 지명할 사장 후보자를 좀 더 신중하게 심사숙고해야 할 것"이라며 전문성을 갖춘, 청렴한 인물을 지명할 것을 요구했다.

시의회 다수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지난달 27일 SH 사장 후보자 인사청문회 이후 김 후보자가 SH사장 후보자로서 공공주택에 대한 이해와 전문성이 부족함과 더불어 공직자로서의 언사와 태도가 적절치 않다고 판단, 인사청문회 부적격 의결로 자진사퇴를 촉구했다.

김의겸, 노영민 비난하던 김현아의 자가당착

김 후보가 의원 시절 신고한 재산은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아파트와 잠원동 상가, 부산의 아파트와 오피스텔 등 모두 4채였는데 최근 6채 등으로도 알려지면서 논란이 됐다. 청담동 아파트의 최근 실거래가만 20억원이 넘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주택자가 공직에 나서겠다면서 매입 과정에 문제가 없었고 시대적 특혜를 입었다는 해명으로 논란이 됐던 김현아 후보는 과거 김의겸 열린민주당 의원과 노영민 전 대통령 비서실장을 집 문제로 앞장서서 비난하면서 더욱 공분을 자아냈다.

정환희 변호사는 전날 페이스북에서 "김현아, 부동산 4채 정리 대신 SH사장 자진 사퇴 선택. 아직 부동산 고점 아니랍니다"라고 꼬집었다.

아이엠피터 뉴스

김 후보는 자유한국당 대변인 시절 김의겸 의원이 청와대 대변인 시절 생애 처음으로 구입했다는 흑석동 건물을 두고서 "김 전 대변인은 전문 투기꾼 짓을 했다"라며 "진짜 목돈을 만지게 되니 다시 정치 욕심이 났나 보다. 그 더러운 돈을 민주당에 기부하고 공천받을 작정인 것 같다"라고 막말을 서슴지 않았다.

또 김 후보는 김 전 대변인이 흑석동 건물을 매각하고 차액을 전부 기부하겠다고 하자 "국민의 기억력의 유효기간을 너무 우습게 생각하는 것 같다"라며 비아냥댔다.

노영민 전 비서실장이 서울 반포동 아파트는 두고 충북 청주의 집을 팔기로 하자 당시 미래통합당 비대위원이었던 김 후보자는 “이렇게 답답할 수가. 청주집보다는 반포 집이 낫고, 반포 집보다는 청와대가 낫다는 것이냐. 2주택일 때 싼 주택을 먼저 파는 것도 절세전략이긴 하다. 다 계획이 있으셨다. 깊은 뜻과 계획을 몰라주니 당황하셨겠다”고 비꼬았다.

“부동산 전문가 김현아, 부동산 기초영어도 몰랐다”

앞서 서울시의회 김경 의원은 지난달 27일 열린 SH공사사장 후보자 인사청문 특별위원회에서 김현아 후보자의 학술지 논문과 관련해 본인 작성 여부 의혹을 제기했다.

김경 의원은 “김현아 후보자께서는 관련 분야 전문가로서 몇 편의 논문을 써냈는데, 논문 초록을 보면 과연 전문가가 맞는지 의구심이 든다”라며 김 후보자에게 주택담보대출의 영문 표현을 물었으나, 긴 침묵뿐 후보자의 답변을 들을 수가 없었다. 흔히 이야기하는 모기지론(mortgage loan)도 몰랐던 것이다.

김 의원은 “학술지 논문을 평가를 할 때 가장 중요한 사항 중 하나는 국문 초록과 영문 초록이 맞는지 확인하는 것인데, 후보자의 학술지 논문은 내용과 순서가 맞지 않는다”라면서 왜 일부 논문 내용을 생략했는지 질의했으나, 이에 대해 김 후보는 제대로 답변을 못하고 침묵했다.

아울러 김 의원은 “부동산 거래 증명 등에 대한 논문 내용이 이어지던 중 갑자기 마지막 문장에 ‘at first’로 시작하는 문장으로 마무리 되었다며 편집 오류인지 직접 작성하지 않은 것인지라는 생각과 함께 논문을 쓴 사람으로서의 학문적 양심에도 의혹이 든다”라고 덧붙였다.

SNS 기사보내기
뉴스프리존을 응원해주세요.

이념과 진영에서 벗어나 우리의 문제들에 대해 사실에 입각한 해법을 찾겠습니다.
더 나은 세상을 함께 만들어가요.

정기후원 하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뉴스프리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