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 구한 장군에서 반역자로 추락한 비극적 영웅
경남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20일부터 이틀간 공연

[진주=뉴스프리존]박유제 기자=셰익스피어 마지막 비극을 다룬 연극<코리올라누스>가 경남도민을 만난다.

경남문화예술회관(관장 강동옥)은 오는 20일 저녁 7시 30분과 21일 오후 3시 대공연장에서 양정웅 연출의 연극 <코리올라누스>를 공연한다고 밝혔다.

연극 '코리올라누스'의 한 장면 LG아트센터
연극 '코리올라누스'의 한 장면 ⓒLG아트센터

경남문화예술회관과 LG아트센터(대표 이문호)가 공동 제작한 연극 <코리올라누스>는 셰익스피어 전문가 양정웅 연출의 5년 만의 연극 복귀작으로 큰 반향을 일으켰다.

지난 7월 3일부터 15일까지 서울 LG아트센터에서 공연을 선보였으며, 관객과 평단은 물론, 연일 이어지는 언론의 호평 속에 막을 내렸다.

연극 <코리올라누스>는 혈혈단신으로 볼스키 도시를 함락시켜 로마를 구한 장군 ‘코리올라누스’가 최고 권력인 집정관 자리에 오르지만, 그를 시기한 음모와 민중의 외면으로 인해 로마에서 추방당하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다.

특히 용맹하고 애국심이 투철한 엘리트이지만, 오만함과 시민들을 존중하지 않는 태도로 인해 몰락하는 비극적 인물을 세밀하면서도 견고하게 다룬다.

또 성벽 밖에서는 외적이 위협하고, 안으로는 민주주의가 태동하던 격동의 로마 시대에 현대적 색채를 입혀 동시대의 이야기로 펼쳐낸다.

차가운 흑백의 지하 벙커 무대는 때로는 총과 칼이 격돌하는 전장이 되고, 때로는 무기보다 무서운 음모와 선전이 난무하는 의회와 토론장이 된다. 각자의 입장과 욕망에 따라 첨예하게 대립하는 인물들의 모습은 셰익스피어가 400년 전에 쓴 이야기가 여전히 유효함을 증명한다.

<코리올라누스>는 영웅의 몰락을 그린 비극인 동시에, 계급간의 갈등을 첨예하게 묘사하고 풍자한 정치극의 요소를 동시에 가지고 있다.

영국의 대문호 t.s.엘리엇은 <코리올라누스>를 일컬어 “셰익스피어 비극의 최고점이자, 가장 확실한 예술적 성취”라 평했으며, 버나드 쇼는 “셰익스피어의 가장 위대한 희극”이라고 표현했다.

양정웅 연출가는 “<코리올라누스>를 통해 인간의 고립과 갈등, 대립이라는 비극의 거울을 마주해 본다”라며, “셰익스피어의 마지막 비극을 통해서 관객 여러분들과 함께 그가 던지는 질문과 혼란 속을 내달리며, 온전한 평화를 꿈꿔 보고 싶다”라고 전했다.

이번 작품에는 한국 연극계의 차세대 스타 남윤호가 주인공 ‘코리올라누스’ 역으로 출연한다. 또 <페르귄트>와 <단테의 신곡>의 임일진 무대 디자이너와 밴드, 그리고 ‘이날치’의 리더이자 양정웅 연출의 오랜 파트너인 장영규 음악감독 등 최고의 스태프들이 창작진으로 함께한다.

경남문화예술회관 관계자는 “셰익스피어의 <코리올라누스>는 전 세계적으로 자주 공연되는 작품이 아니기 때문에, 이번 공연은 그 자체만으로도 특별하다”며, “셰익스피어의 마지막 비극을 연극무대에서 만나볼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인만큼, 많은 관심 바란다”라고 전했다.

한편, 경남문화예술회관은 코로나19 정부 방역 지침에 따라 손소독과 발열확인, 거리두기 등 방역수칙을 준수하면서 <코리올라누스> 공연을 진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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