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 문외한입니다. 특별한 방법이 있는지요? 컴 면을 통하여 한번쯤 소개 해 주세요.

명상 명상 하여도 그 방법은 주시지 않는군요. 감사합니다.」

위의 짧은 글은 어느 덕화만발 가족의 주문입니다. 명상(冥想)은 눈을 감고 차분한 마음으로 깊이 생각함을 말합니다. 그래서 명상에 관한 글을 올리려 했는데 우리 원불교 미주총부 <원달마쎈타>에 근무하시는 심타원(尋陀圓) 나성인 교무님이 ‘단전주선 법(丹田住禪法)’을 설하신 것을 나 교무님의 삼촌이신 원산 나경주님이 전해와 이를 요약 정리해 2회에 걸쳐 대신합니다.

【오늘은 ‘단전주선(명상)’에 대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법회 때마다 좌선을 시작할 때, “당신의 의식과 호흡을 아랫배에 있는 단전에 집중하세요.”라고 안내합니다. 여러분 중에 혹시 단전이란 말을 처음 듣는 분 있으세요? 단전이란 말을 글자그대로 풀어보면 ‘붉을 단, 밭 전, 붉은 밭’이란 뜻입니다. 영어로 쉽게 말하면 ‘에너지 센터’라고 하지요.

마음과 의식을 단전에 쉬는/집중하는 단전주선은 원불교 좌선법의 특징입니다. 원불교 창시자이신 소태산(少太山) 부처님님께서 선원대중에게 말씀하시기를 “근래에 선종(禪宗) 각파에서 선(禪)의 방법을 가지고, 서로 시비를 말하고 있으나, 나는 그 가운데 ‘단전주법’을 취하여, 수양하는 시간에는 온전히 수양만 하고...”이라 하셨습니다.

그리고 ‘단전주의 필요’에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마음을 머리나 외경(外境)에 주(住)한즉, 생각이 동하고 기운이 올라 안정이 잘 되지 아니하고, 마음을 단전에 주한즉 생각이 잘 동하지 아니하고 기운도 잘 내리게 되어 안정을 쉽게 얻느니라.

또한 이 단전 주는 좌선에만 긴요할 뿐 아니라 위생상으로도 극히 긴요한 법이라, 마음을 단전에 주하고 ‘옥지(玉池)’인 입안에 고인 침을 많이 삼켜 내리면, 수화가 잘 조화되어 몸에 병고가 감소되고 얼굴이 윤활해지며, 원기가 충실해지고 심단이 되어 능히 수명을 안보하나니, 이 법은 선정 상(禪定上)으로나 위생상으로나 실로 일거양득하는 법이니라.”

동양의학에서는 건강은 육체와 정신이 조화롭게 균형을 유지하는 상태라고 합니다. 육체와 정신은 둘이 아니고 하나이며 같습니다. 명상을 통해서 우리는 마음과 몸과 기운이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경험합니다. 단전의 기원은 동양의학 고전인 《황제내경(黃帝內經)》 <난경(難經)>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난경>에서는 「십이경맥은 모두 생기지원(生氣之原)에 연결되어 있다. 이른바 생기지원이란 십이 경의 근본을 말하며 신장 사이의 동기(動氣)이다. 이는 오장 육부의 근본이며 십이경맥의 뿌리이며 호흡의 문이다.」 라고 하여 단전에 대한 설명과 명칭이 나타나게 되며, 이는 곳 요즘 이해되는 단전의 개념으로 자리를 굳히게 된 것입니다.

이것은 단전이 우리 몸의 가장 중요한 기운의 중심 자리임을 의미합니다. 한의학은 도교(道敎)에서 말하는 단전의 이론을 수용합니다. 도교적 관점에서 단전은 상단전, 중단전, 하단전으로 구분됩니다. 이를 신체 기관과 연결하자면 상단전은 뇌, 중단전은 심장, 하단전은 내장기관과 관련되어 있습니다. 우리가 좌선할 때 말하는 단전은 바로 하단전을 뜻합니다.

하단전은 인간의 기운이 샘솟는 원천이자 조상으로부터 물려받은 원기가 머무는 곳입니다. 우리가 어머니 태중에 있을 때 우리는 부모로부터 받은 생명의 근원과 탯줄을 통해 어머니로부터 영양을 공급받습니다. 태어나는 순간 우리가 첫 숨을 쉴 때 ‘Mud pill’환약을 삼킵니다. ‘Mud pill’환약은 우리 몸의 본질이자 초기 순환에너지 정(精)에 대한 비유적 표현입니다.

우리는 처음으로 외부로부터 스스로 기 에너지를 취하기 시작합니다. 이 에너지는 쇄골(鎖骨)에서 배꼽까지 나선형으로 내려가는 삼초경락(三焦經落)을 통해 이동합니다. 그런 다음 에너지는 신장(腎臟) 사이에 자리 잡습니다. 신장은 본능적 생존의지로 이 기운을 움켜잡습니다.

생명의 원기는 그때부터 신장에 저장됩니다. 숨을 들이마실 때 몸으로 들어오는 대기가 비로소 생명의 문에 불을 붙일 수 있으며, 이는 신장의 ‘동기’라고 하는 신장 양(陽)기운이 활성화 됩니다. 그런 다음 신장 에너지는 마치 뿌리에서 가지로 퍼지듯이 온몸의 어떤 지점을 향해 퍼져나가는데, 이곳이 나중에 한의학에서 사용하는 침의 혈 자리(기운이 뭉쳐있는 자리)이고, 에너지가 뻗어나가는 길은 경락(經落)이라고 합니다. 점화가 일어난 장소를 바로 단전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원불교교무이자 한의사인 손흥도 교무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나무에 뿌리가 있듯이 단전은 사람에게 뿌리와 같다. 단전 자리에 여자의 자궁이 있고 남자의 정이 있다. 뿌리 깊은 나무는 바람에 흔들리지 않는다. 그러니 단전을 안전하게 잘 지키고 잘 길러야 한다.”

그러나 단전은 우리의 눈으로 볼 수 없습니다. 엑스레이로 촬영을 해도, 해부를 해도 확인해 볼 수 없는 기관입니다. 오직 수행을 통해서 느낄 수 있습니다. 이제, 단전의 위치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소태산 부처님께서는 원불교 초기경전인 [불교정전]에 기해단전(氣海丹田)을 말씀하셨습니다.

기해는 기운의 바다라는 뜻인데, 배꼽에서 손가락 세 개 아래지점에 있는 침혈 자리 이름입니다. 기해 이름에는 원기를 저장하는 창고라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좌선할 때 이곳에 집중함으로서 운을 조화롭게 하고 우리의 본래 마음을 회복할 수 있습니다.】

어떻습니까? 조금 명상법에 대한 이해가 되셨는지요? 아마 다음 2회 까지 연마하시고 내일 제 2회를 기대해 보시면 어떨 까요!

단기 4354년, 불기 2565년, 서기 2021년, 원기 106년 8월 17일

덕 산 김 덕 권(길호)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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