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에서 '20대 남성' 국힘 지지율이 민주당 앞서, 반대로 '20대 여성'은 극소수

[ 고승은 기자 ]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호남에서도 20대 남성에서 국민의힘이 더불어민주당을 앞선 여론조사 결과가 나온 데 대해 자화자찬했다. 그러나 30대 이상의 남성으로부터는 거의 주목받지 못했으며, 특히 20대 여성의 국민의힘 지지율은 극소수에 그치는 등 '극과 극'이 무엇인지 확인할 수 있었다.

이준석 대표는 26일 페이스북에서 "호남에서도 20대 남성에서 국민의힘이 앞서나가기 시작했다"고 자찬하며 "전국 어디에서나 젊은 세대가 바라보는 미래와 함께 하겠다. 내일을 준비하는 국민의힘이 젊은 세대를 빼놓지 않기를"이라고 말했다.

여론조사업체 '리서치뷰'가 KBC 광주방송·JTV 전주방송 의뢰로 지난 22~23일 호남 지역 성인 1천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한 결과, 18세~20대 남성의 정당지지도에서 국민의힘은 40.1%, 더불어민주당은 28.6%를 기록하며 국민의힘이 11.5%p 앞섰다. 이에 이준석 대표는 자화자찬했다. 사진= KBC 광주방송 방송영상
여론조사업체 '리서치뷰'가 KBC 광주방송·JTV 전주방송 의뢰로 지난 22~23일 호남 지역 성인 1천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한 결과, 18세~20대 남성의 정당지지도에서 국민의힘은 40.1%, 더불어민주당은 28.6%를 기록하며 국민의힘이 11.5%p 앞섰다. 사진= KBC 광주방송 방송영상

여론조사업체 '리서치뷰'가 KBC 광주방송·JTV 전주방송 의뢰로 지난 22~23일 호남 지역 성인 1천명을 여론조사한 결과, 18세~20대 남성의 정당지지도에서 국민의힘은 40.1%, 더불어민주당은 28.6%를 기록하며 국민의힘이 11.5%p 앞섰다.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홍준표 의원도 27일 해당 여론조사 결과를 페이스북에 공유하며 "호남 20대 남성들의 국민의힘 지지율이 40%에 이르렀다. 놀라운 변화"라고 밝혔다.

그러나 호남 30대 남성의 경우 더불어민주당 66.1%, 국민의힘 9.5%로 정반대의 결과가 나왔고 40대 남성의 경우에도 민주당 75.7%, 국민의힘 4.7%로 엄청난 차이가 있다. 특히 18세~20대 여성의 경우엔 민주당 63.8%, 국민의힘 2.2%로 국민의힘의 존재감은 극히 미미했다. 

호남 전체 지지율의 경우 더불어민주당 66.8%, 국민의힘 12.3%, 정의당 5.3%, 열린민주당 2.5%, 국민의당 1.5%로 여전히 더불어민주당의 텃밭이었다. (응답률 9%,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3.1%p)

여론조사업체 '리서치뷰'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호남지역 18세~20대 남성의 정당지지도에서 국민의힘은 40.1%, 더불어민주당은 28.6%를 기록하며 국민의힘이 앞섰다. 그러나 18세~20대 여성의 경우엔 민주당 63.8%, 국민의힘 2.2%로 정반대의 결과가 나왔다. 사진=리서치뷰 통계자료
여론조사업체 '리서치뷰'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호남지역 18세~20대 남성의 정당지지도에서 국민의힘은 40.1%, 더불어민주당은 28.6%를 기록하며 국민의힘이 앞섰다. 그러나 18세~20대 여성의 경우엔 민주당 63.8%, 국민의힘 2.2%로 정반대의 결과가 나왔다. 사진=리서치뷰 통계자료

이번 여론조사 결과를 종합하면 소위 '20대 남성'을 타겟으로 한 이준석 대표의 전략은 효과를 보고 있는 셈이다. 이준석 대표는 그간 정치평론 방송 등에 활발하게 출연하며 '페미니즘'에 대한 비판 발언을 해왔었다. 정치권에서 '페미니즘'을 신성시하다시피 하며 비판하지 않는 분위기임을 감안하면 드문 행보라 할 수 있었다. 

젊은 층, 특히 성별로 인한 우대를 받은 적이 없는 젊은 남성들의 경우 '래디컬 페미니즘'에 대한 반감이 엄청나다. 페미니스트를 자처하는 그들은 '성평등'을 겉으로 내세우면서도 남성을 무조건 강자-가해자의 위치에 놓고, 여성은 무조건 약자-피해자라는 위치에 놓으며 자신들의 권리와 혜택을 외쳐왔다고 여긴다. 

반면 이에 마땅히 따르는 책임과 의무는 회피하고, 자신들의 모순적 행위에 대해 비판하면 '여성혐오' '차별주의'로 낙인찍으려는 모습을 보이며 젠더 갈등의 중심이 됐다. 그래서 이들에게 '뷔페미니즘' '페미나치'라는 호칭이 따라 붙고 있는 것이며, 궁극적으로는 '일베'와 다를 게 무엇이냐는 비판까지 나온다.

현실에서 여성이 받는 '차별'은 분명 여전히 존재하고, 한편으로 남성이 받는 '역차별' 사례들도 존재한다. 정치권의 경우 이런 '차별'과 '역차별' 문제가 무엇인지 파악하고 해결해야 하는 게 과제다.

이준석 대표의 경우 '20대 남성'이 공론화하고 싶었던 '역차별' 문제에 접근해 주목 받았으며, 많은 언론들도 적극 그에게 힘을 실어줬다. 그는 결국 전당대회에서 당내 중진 의원들을 모두 제치고 당대표로 선출되는 이변을 일으키기까지 했다. 한편으론 더욱 심해진 '젠더 갈등'으로 인해 이준석 대표가 '반사이익'을 얻었다고도 해석되는 부분이다.

이준석 대표의 경우 '20대 남성'이 공론화하고 싶었던 '역차별' 문제에 접근해 주목 받았고 언론들도 적극 그에게 힘을 실어줬다. 그는 결국 전당대회에서 당내 중진 의원들을 모두 제치고 당대표로 선출되는 이변을 일으키기까지 했다. 그러나 역으로 젊은 여성층으로부터는 이준석 대표가 적잖은 '비호감'을 사고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준석 대표의 경우 '20대 남성'이 공론화하고 싶었던 '역차별' 문제에 접근해 주목 받았으며 많은 언론들도 적극 그에게 힘을 실어줬다. 그는 결국 전당대회에서 당내 중진 의원들을 모두 제치고 당대표로 선출되는 이변을 일으키기까지 했다. 그러나 역으로 젊은 여성층으로부터는 이준석 대표가 적잖은 '비호감'을 사고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사진=연합뉴스

그러나 이준석 대표가 역으로 젊은 여성층으로부터는 적잖은 '비호감'을 사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결국 청년층의 마음을 모두 얻는 데 실패하고 있는 셈이다. 이준석 대표가 자신의 정치적 입지 확보를 위해 '젠더 갈등'을 키우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도 제기됐다. 

실제 지난달에도 이와 유사한 '극과 극' 여론조사 결과가 나온 적이 있다. 여론조사 기관 '글로벌리서치'가 지난 6월 30일부터 7월 2일까지 성인 1천명을 대상으로 정당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 18세~20대 남성의 정당지지도는 국민의힘이 44.9%, 더불어민주당이 16.5%로 국민의힘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반대로 18~29세 여성의 민주당 지지율은 27.6%를 기록했으나 국민의힘 지지율은 고작 1%에 불과했다. 표본이 아무리 적더라도 입이 벌어질 수밖에 없는 결과라 할 수 있다. (응답률 13.0%,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3.1%p)

이준석 대표가 선출된 지 두 달이 넘어가는 상황에서, 그는 '20대 남성'을 국민의힘 지지층으로 끌어들이는데는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반대로 젊은 여성 층으로부터는 국민의힘에 더 큰 반감을 사게 한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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