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웅 사실상 손준성발 고발장 전달 인정..정치권 '尹 본선 경쟁력' 회의, 완주 불투명

홍준표 "공작정치 운운 하지 말고 겸허하게 대국민 고백하고 수습절차로 들어가라"

[정현숙 기자]= 검찰총장 출신인 국민의힘 대선 주자 윤석열 후보가 대선가도에서 '청부고발 사주' 의혹으로 질적으로 다른 최대의 위기에 봉착했다. 정치 참여 선언 후 맞은 여러가지 고비 중 폭발력이 가장 크다는 지적이다. 

특히 윤 후보는 증거가 하나둘 드러나고 있는 상황에도 청부고발 사주 의혹을 두고 "(증거가) 있으면 대라"면서 되려 윽박지르고 우격다짐으로 빠져 나가려는 모양새지만 꼼짝없이 걸려든 정황이 나왔다.

윤 후보가 계속 거짓을 일삼고 국민을 기만하면 팩트로 추가 보도를 하겠다는 약속대로 '뉴스버스'가 여권인사 청부고발 사주와 관련해 6일 2건의 단독보도와 함께 MBC에 출연해 '윤석열 검찰과 국민의힘' 커넥션 정황에 조목조목 증거를 들이대고 압박했다.

뉴스버스는 2020년 4월 3일과 같은 달 8일 김 의원이 손준성 검사로부터 고발장을 넘겨 받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에 넘기는 과정이 담겨 있는 텔레그램 대화를 입수했다.

매체의 발행인으로 '조선미디어' 출신 이진동 기자와 함께 관련 의혹을 추적해 보도한 전혁수 뉴스버스 기자는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 인터뷰에서 관련 문건을 건넨 제보자는 "국민의힘 사람이 맞다"라는 점을 다시한번 분명히 했다.

전혁수 기자는 2020년 4월 당시 윤석열 검찰총장 측근인 손준성 대검 수사정보정책관이 '고발 사주' 문건을 작성했다는 결정적 증거로 텔레그램에 남아 있는 '손준성 보냄' 알림글자와 고발장, 관련 첨부자료 등을 들었다. 이를 뉴스버스측이 확보한 것은 김웅 국힘 의원의 실수에 힘입은 때문으로 풀이했다.

전혁수 기자에 따르면 김웅 의원은 대검찰청으로부터 범여권 인사들에 대한 고발장을 넘겨 받을 당시 중대한 '위법성'을 인지하고 있었다. 그 이유는 김웅 의원이 대검으로부터 넘겨 받은 고발장을 미통당 선대위에 넘긴 직후 고발장을 주고 받은 텔레그램 방 삭제를 요청한 것이다.

매체에 따르면 김 의원은 지난해 4월 3일 오후 4시 19분 텔레그램을 통해 손준성 당시 대검 수사정보정책관에게 넘겨 받은 고발장 파일 및 고발 증거물로 제출할 160여장에 달하는 페이스북 화면 캡쳐 등을 미통당 선대위 관계자에게 전송하면서 “확인하시면 방 폭파”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이는 당시 김 의원이 검찰로부터 넘겨 받은 고발장을 전달하는 것 자체에 문제의 소지가 있다는 점을 충분히 인식하고 있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김 의원은 미통당 선대위 관계자에게 고발장 파일을 전송하고 3분 후인 오후 4시 22분 텔레그램 통화기능을 이용해 고발장 파일 수신자에게 전화를 했다. 

뒤늦게 고발장 파일을 전송 받은 것을 확인한 미통당 선대위 관계자는 "인쇄하고 방 삭제하겠습니다. 증거물 페이스북 증거물은 어느 것을 첨부하면 좋을까요"라며 160여장의 페이스북 게시글 캡쳐 가운데 어떤 것을 증거물로 첨부할 것인지를 물었다.

이에 김 의원은 "페북이 좋죠"라고 답했다. 검찰로부터 넘겨 받은 증거물이 방대해 어떤 것을 고발장에 첨부해야 하는지 묻는 질문에, 첨부할 증거는 무엇이 좋냐는 질문으로 오인해 "페북이 좋죠"라고 답변한 것으로 보인다. 

전 기자는 "텔레그램 기능엔 방을 폭파할 때 상대방 것도 전부 지울 수도 있고 놔둘 수도 있다"라며 "(김웅 의원이) 방을 폭파하면서, 방을 삭제하면서 실수를 해서 상대방 것을 지우지 않은 게 아닌가"라고 내다 봤다.

김웅 의원은 이 내용을 보낸 뒤 자기방만 폭파하고 상대방을 지우지 않아 87차례 걸쳐 보낸 자료가 여러 사람들의 핸드폰에 그대로 남게 됐다는 것이다.

관련해 국힘 대선주자 홍준표 후보는 이날 SNS를 통해 "청부고발 사건 추이를 보니 자칫하면 당도 말려 들것 같은 느낌도 받는다"라며 "수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어 전모가 드러나면 후보보다 당이 입을 상처가 더 클수도 있다"라고 위기 의식을 표했다.

그는 "김웅 의원과 손준성 검사의 텔레그램 내용을 보니 총장의 묵시적 지시 없이 그게 가능 했겠느냐 하는 의구심이 강하게 들고 그런 내밀한 것이 서로 오갔다면 사전교감 없이 불쑥 보낼수가 있었을까?"라며 이렇게 말했다.

이어 윤 전 총장을 겨냥해 "받아 놓고 방을 폭파하라고 했다는 것도 위법의 중대성을 인지 했다고 보지 않을수 없다"라며 "관련 당사자들은 더이상 당에 누를 끼치지 말고 공작정치 운운 하시지도 말고 겸허하게 대국민 고백을 하고 수습절차로 들어 가시기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손 검사로부터 청탁 고발장을 받아 당에 전달한 것으로 지목된 김웅 의원은 지난 2일 입장문을 내고 “당시 의원실에는 수많은 제보가 있었고 제보받은 자료는 당연히 당 법률지원단에 전달했다”라며 사실상 전달한 사실을 인정했다. 

윤석열 후보가 “증거를 대라”며 우격다짐으로 모면하려는 것과 달리 김웅 의원이 전달 사실을 인정한 데는 그에게 제시한 구체적 증거와 정황이 뚜렷해 부인하지 못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아울러 같은당 홍준표 후보에 추격당해 역전 소식까지 나온 윤 후보는 지지율 하락은 물론 여야 대권주자들의 공세로 사실상 경선 완주도 불투명해졌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4월 3일 오후 4시 19분 김웅 국민의힘 의원(당시 미래통합당 송파 갑 국회의원 후보)은 손준성 당시 대검찰청 수사정보정책관으로부터 전달받은 고발장을 미래통합당 관계자에게 넘긴 후 "확인하시면 방 폭파"라고 말했다. 6일 뉴스버스 보도

<윤석열 검찰 청부고발 사주 건 보도 요약>

- 국민의 힘 내부 우려 커져

- 윤석열: 증거 대라

- 이준석: (문서가) 당에 공식 접수 된 바 없다.

- 김웅: 총선 때 수많은 제보가 있었고, 제보 자료는 당 법률 지원단에 전달했다.

- 당직자 사퇴설: 김웅 의원이 해당 문건을 한 당직자에게 전달했고, 해당 당직자가 그 문서를 법률지원단장(정점식)에게 전달했는데, 그 당직자가 고발 사주 건이 불거지자 사표를 내고 당을 떠났다는 소문이 돈다.

현재 주요 용의자인 손준성 검사는 연차를 내고, 김웅 의원은 잠적 중으로 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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