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과반 3연승'…대구·경북서 51.12% 득표
이재명 파죽지세, 고향 TK서 다소 주춤?…선방한 이낙연
'대구의 딸' 秋 선전에 표심 분산된 듯대구·경북 최종 집계…
이재명 51.12%·이낙연 27.98%
대구·경북 최종 집계…이재명 1위·이낙연 2위
이재명, 충청권 경선 이어 대구·경북까지 3연승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순회경선에서 이재명 후보가 3연승을 달렸다.

이 후보는 11일 오후 대구 인터불고 호텔에서 열린 대구·경북(TK) 경선에서 득표율 51.12%로 1위에 올랐다.

이어 이낙연(27.98%), 추미애(14.84%), 정세균(3.60%), 김두관(1.29%), 박용진(1.17%) 후보 순이었다.

이로써 이재명 후보는 지난 주말 대전 충남(54.81%) 및 세종·충북(54.54%) 경선에 이어 3연속 과반 득표에 성공했다.

더불어민주당 유력 대권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11일 고향인 대구·경북(TK)에서 '과반 3연승'을 거머쥐며 대세론을 굳혀가는 모습이다.

다만 지난 주말 충청권 경선과 비교하면 파죽지세의 기세가 다소 주춤해진 편이다. 반면 '의원직 사퇴' 배수진을 친 이낙연 전 대표는 비교적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대구=연합뉴스) 김현태 기자 =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11일 오후 대구 수성구 호텔인터불고 컨벤션홀에서 열린 대선 후보자 선출을 위한 대구·경북 합동 연설에서 정견을 밝히고 있다. 2021.9.11 mtkht@yna.co.kr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11일 오후 대구 수성구 호텔인터불고 컨벤션홀에서 열린 대선 후보자 선출을 위한 대구·경북 합동 연설에서 정견을 밝히고 있다. 2021.9.11

이날 대구·경북 경선에서 이 지사는 51.12%를 기록해 이 전 대표(27.98%)를 23.14%포인트 차이로 꺾었다.

과반 완승이기는 하지만, 안동 출신인 이 지사의 득표율은 충청권 경선(54.72%)보다 3.6%포인트 낮아졌다. 고향에서 내심 '60% 득표'까지 바라본 터라 아쉬워하는 기색이 엿보인다.

대구 출신인데다, 이른바 '고발 사주' 의혹의 반사효과로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14.84%의 득표율로 선전하면서 일부 표심이 분산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재명 캠프 관계자는 "대구가 추 전 장관의 고향인데다 '어차피 후보는 이재명' 분위기에 따라 개혁성향 권리당원 일부가 추미애 3위 만들기에 나선 것 같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이 지사가 압도적 1등을 하니 오히려 밴드왜건(쏠림 현상)이 약화하는 것"이라며 "일시적 현상일 뿐 대세에 영향을 추진 않을 것"이라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인 이낙연 전 대표가 11일 오후 대구 수성구 호텔인터불고 컨벤션홀에서 열린 대선 후보자 선출을 위한 대구·경북 합동 연설에서 정견을 밝히고 있다. 2021.9.11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인 이낙연 전 대표가 11일 오후 대구 수성구 호텔인터불고 컨벤션홀에서 열린 대선 후보자 선출을 위한 대구·경북 합동 연설에서 정견을 밝히고 있다. 2021.9.11

이 전 대표 측은 '예상 밖 선전'이라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경쟁자 이 지사의 고향인데다 조직 기반이 전무한 취약 지역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지난주 충청 경선(28.19%)과 엇비슷한 성적표를 얻은 것 자체가 선방이라는 것이다.

의원직 사퇴 카드를 꺼내며 보여준 절박함이 어느 정도 통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낙연 캠프 오영훈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배수의 진을 친 이낙연 후보가 상당히 선전했다"며 "내일 강원에서 다시 한번 변화를 감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 전 대표 측은 이 지사 득표율이 다소 떨어진 점에 의미를 부여하며 과반의 벽을 무너뜨리겠다고 벼르고 있다.

이낙연 캠프 관계자는 "고발 사주 의혹의 나비효과로 리스크 없는 후보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이재명 대세론'이 흔들릴 것으로 본다"며 "슈퍼위크에서 과반을 저지하고 호남에서 역전하겠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인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11일 오후 대구 수성구 호텔인터불고 컨벤션홀에서 열린 대선 후보자 선출을 위한 대구·경북 합동 연설에서 정견을 밝히고 있다. 2021.9.11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인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11일 오후 대구 수성구 호텔인터불고 컨벤션홀에서 열린 대선 후보자 선출을 위한 대구·경북 합동 연설에서 정견을 밝히고 있다. 2021.9.11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대구·경북(TK) 경선에서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서프라이즈'에 가까운 15% 득표율로 3위로 올라섰다.

대전·충남, 세종·충북 경선이 열린 지난주까지만 해도 3위를 유지하던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4위로 밀려났다.

추 전 장관은 11일 오후 대구 호텔인터불고에서 열린 대구·경북 경선에서 유효투표 1만1천735표 중 1천741표(14.84%)를 얻었다.

대전·충남(6.67%), 세종·충북(7.09%)에서 한 자릿수 득표율을 얻었던 것과 비교하면 갑절로 뛰었다.

'대구의 딸'인 추 전 장관이 고향에서 '홈그라운드' 이점을 누린 셈이다.

특히 높은 비중의 권리당원 투표에서 추 전 장관은 1천671표를 얻으며 정 전 총리(338표)를 큰 격차로 따돌렸다.

정 전 총리는 이날 423표(3.60%)로 4위를 기록했다. 5위인 김두관 의원(151표·1.29%)과는 272표(2.31%포인트) 차이다.

박용진 의원은 137표(1.17%)를 얻었다.

추 전 장관은 누적 기준으로도 3위(4천360표·8.69%)로 도약했다. 정 전 총리가 3천134표(6.24%)로 뒤를 이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고발 사주' 의혹이 나온 이후 검찰개혁을 주장한 추 전 장관의 목소리에 힘이 실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재명 경기지사의 독주 체제로 굳어질 경우 경선 흥행에 실패하고 민주당 후보에 대한 관심 자체가 시들해질 수 있다는 위기감이 작용했다는 해석도 나온다.

추 전 장관은 개표 후 기자들과 만나 "고향인 대구에서 힘을 주셨다"며 "3위로 올라섰는데 슈퍼위크와 강원 경선에서 더 탄력을 받았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윤 전 총장을 둘러싼 의혹이 원동력이 됐다고 보느냐는 물음에는 "그렇다고 보여진다. 제게 하나를 맡기니 잘 해내더라, 나머지도 잘할 수 있겠다는 믿음을 주지 않았었나 한다"고 답했다.

정 전 총리는 경선 발표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 지역 출신들이 좋은 성적을 낸 것 같다"며 "작년에 이곳으로 와 고생도 했고 알아봐 주시리라 기대했는데 성과는 조금 없었던 것 같아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

정 전 총리 측 관계자는 "이렇다 할 반전의 계기나 승부수를 띄우기가 쉽지 않은 여건이었다"며 "반전을 일으킬 계기가 없어 어느 정도 예상은 했지만, 격차가 크게 벌어진 점은 충격적"이라고 말했다.

(대구=연합뉴스) 김현태 기자 =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인 정세균 전 총리가 11일 오후 대구 수성구 호텔인터불고 컨벤션홀에서 열린 대선 후보자 선출을 위한 대구·경북 합동 연설에서 정견을 밝히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인 이낙연 전 대표가 11일 오후 대구 수성구 호텔인터불고 컨벤션홀에서 열린 대선 후보자 선출을 위한 대구·경북 합동 연설에서 정견을 밝히고 있다. 

김두관 의원은 "지방 균형발전에 대해 호소하나 주요 정치 의제로 관심받지 못하고, 제 부족함에 더해 지지율이 낮게 나왔다고 생각한다"며 "정책 비전을 끝까지 잘 설명하겠다"고 했다.

박용진 의원은 "내일 나오는 선거인단 투표 결과에 기대를 많이 하고 있다"며 "앞으로는 다른 후보들에 대해 압박을 가하기도 할 것"이라고 말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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