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희 생가' 찾았다가 반대자들 항의에 3분만에 퇴장, "'박근혜 구속' 석고대죄해도 용서 안 돼, 이제 와서 정치쇼"

[ 고승은 기자 ] = 국민의힘 대선후보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17일 오전 경북 구미시 상도동에 위치한 '박정희 생가'를 찾았다가 우리공화당 당원 수백여명의 강한 반발에 부딪쳐 겨우 참배를 마치고 현장을 빠져나갔다. 이들 극성 친박세력들은 여전히 윤석열 전 총장을 '박근혜 구속 장본인'으로 규정하며 강하게 거부하고 있는 것이다. 윤석열 전 총장은 박영수 특검팀(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특검)에서 수사팀장으로 활동한 바 있다.

'오마이뉴스' 등에 따르면 우리공화당 측 반대자들은 생가를 찾은 윤석열 전 총장을 향해 "왜 이 자리에 찾아왔느냐" "죄 없는 대통령을 구속한 윤석열은 물러가라" 등의 피켓과 현수막을 들고 그의 진입을 막아섰다. 윤석열 전 총장은 이들 반대 무리를 뚫고 박정희 추모관에 진입해 추모를 끝낸 뒤, 경찰의 호위를 받으며 겨우 빠져나갔다. 그가 참배하는 데 걸린 시간은 2~3분에 불과했다. 

우리공화당 측 반대자들은 박정희 생가를 찾은 윤석열 전 총장의 진입을 막아섰다. 윤석열 전 총장은 이들 반대 무리를 뚫고 박정희 추모관에 진입해 추모를 끝낸 뒤, 경찰의 호위를 받으며 겨우 빠져나갔다. 그가 참배하는 데 걸린 시간은 2~3분에 불과했다. 사진=연합뉴스
우리공화당 측 반대자들은 박정희 생가를 찾은 윤석열 전 총장의 진입을 막아섰다. 윤석열 전 총장은 이들 반대 무리를 뚫고 박정희 추모관에 진입해 추모를 끝낸 뒤, 경찰의 호위를 받으며 겨우 빠져나갔다. 그가 참배하는 데 걸린 시간은 2~3분에 불과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전 총장은 참배 후 취재진과의 질의응답을 가질 예정이었으나, 반대자들의 극렬한 반발에 밀려 취소됐다. 그는 몰려드는 사람들을 피해 차량에 올라탔고 경북 영덕군으로 향했다. 이날 오전 구미시에는 비가 내렸다. 

윤석열 전 총장이 빠져나간 뒤, 조원진 우리공화당 대표가 모습을 드러냈다. 조원진 대표는 박근혜 구속 이후에도 박근혜를 여전히 가장 떠받들고 있는 대표적 정치인으로, 국회의원 시절에도 박근혜를 두둔하는 과정에서 수많은 비난을 샀다. 그는 세월호 사건을 '조류독감'에 비유해 유가족의 강한 항의를 받은 바 있고, "헌법보다 대통령과 인간관계 먼저"라는 봉건시대적 사고방식이 가득 담긴 이해할 수 없는 발언도 했었다.

조원진 대표는 "박근혜 대통령 부친 되시는 박정희 생가에, 속마음에서 존경하는 마음이 와서 온 거냐"며 "윤석열이 가는 데마다 국민들의 뜻을 전달할 것"이라며 분노했다. 

조원진 대표는 "도저히 용서가 안 된다"며 "제가 앞에까지 왔다가 계속 기다린 것은 제가 오면 유혈사태가 벌어지기 때문"이라고 극단적 발언도 했다. 그는 "감히 자유우파 보수를 궤멸한 자가 생가에 와서 이런 짓하는 건 옳지 않다. 윤석열이한테 마지막으로 경고하는 것"이라며 "(박근혜에게)45년 구형을 때린 자가 이제 와서 정치쇼를 하느냐? 그렇게 하면 언제까지 선거 치를 수 있는지 한 번 보자"라고 목소릴 높였다.

우리공화당 측 반대자들은 박정희 생가를 찾은 윤석열 전 총장의 진입을 막아섰다. 윤석열 전 총장은 이들 반대 무리를 뚫고 박정희 추모관에 진입해 추모를 끝낸 뒤, 경찰의 호위를 받으며 겨우 빠져나갔다. 그가 참배하는 데 걸린 시간은 2~3분에 불과했다. 사진=연합뉴스
우리공화당 측 반대자들은 박정희 생가를 찾은 윤석열 전 총장의 진입을 막아섰다. 윤석열 전 총장은 이들 반대 무리를 뚫고 박정희 추모관에 진입해 추모를 끝낸 뒤, 경찰의 호위를 받으며 겨우 빠져나갔다. 그가 참배하는 데 걸린 시간은 2~3분에 불과했다. 사진=연합뉴스

조원진 대표는 대구경북에서의 '윤석열 지지' 여론에 대해선 "윤석열의 실체를 몰라서 그런다"며 "육영수 생가에 가서도 '자기가 해야 할 임무기 때문에 했다'(고 하는데) 친일파들이 다 그랬다. '어쩔 수 없이 했다' 김일성이 남침했을 때도 빨간 완장 찬 놈들은 다 그렇게 얘기했다"고 비난했다.

조원진 대표는 윤석열 전 총장을 향해 "정의롭지도 않고 진실되지도 않은 게 무슨 대통령을 하느냐?"라며 "서울구치소 가서 제가 '박근혜 구속한 것이 잘못됐다'고 석고대죄해도 용서가 되지 않는 거 아닌가"라고 거듭 목소릴 높였다. 그는 나아가 "이제는 자기 죄가 무엇인지 밝혀야 할 거 아니냐"라며 거듭 윤석열 전 총장을 직격했다. 

과거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와 함께 '진박 감별사'를 자처했고, '박근혜 탄핵'에도 결사 반대했던 조원진 대표는 박근혜 탄핵 및 구속 이후 치러진 지난 대선에 출마(급조한 새누리당 후보, 국민의힘 전신과는 다름)해 '박근혜 석방' 등의 공약을 내걸고 0.13%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조원진 우리공화당 대표는 박근혜 구속 이후에도 박근혜를 여전히 가장 떠받들고 있는 대표적 정치인이다. 그는 과거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와 함께 '진박 감별사'를 자처했고, '박근혜 탄핵'에도 결사 반대했던 전력이 있다. 사진=연합뉴스
조원진 우리공화당 대표는 박근혜 구속 이후에도 박근혜를 여전히 가장 떠받들고 있는 대표적 정치인이다. 그는 과거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와 함께 '진박 감별사'를 자처했고, '박근혜 탄핵'에도 결사 반대했던 전력이 있다. 사진=연합뉴스

조원진 대표는 지난 2018년 4월 서울역 집회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핵폐기 한마디도 얘기 안 하고 200조를 약속하는 이런 미친 XX가 어딨느냐"라며 '욕설'과 '가짜뉴스'를 함께 난사해 파문을 일으켰다. 그는 또 영부인 김정숙 여사를 향해서도 "어딜 여자가 정숙치 못하게 나불나불댄다"고 망언을 퍼부었다. 당시 그는 자연인도 아닌 '현역 국회의원' 신분이라 더 파장이 컸다. 

국민의힘 내 친박계 출신 정치인들도 최근엔 윤석열 전 총장을 지원하는 경우가 많다. 반면 이처럼 국정농단을 부정하며 박근혜를 두둔하는 골수친박들은 구애하려는 윤석열 전 총장에게 여전히 반발하고 있는 모습이다. 

관련기사
SNS 기사보내기
뉴스프리존을 응원해주세요.

이념과 진영에서 벗어나 우리의 문제들에 대해 사실에 입각한 해법을 찾겠습니다.
더 나은 세상을 함께 만들어가요.

정기후원 하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뉴스프리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