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다른 핵심은 '부동산에 내놓은 적도 없는 물건', 尹은 '아들 50억 퇴직금' 곽상도와 '판박이' 대응
[ 고승은 기자 ] =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부친인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의 서대문구 연희동 자택이 대장동 개발사업을 주도한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전 머니투데이 부국장의 누나인 김명옥씨(화천대유 자회사인 ‘천화동인 3호’ 사내이사)에게 팔린 것으로 '열린공감TV' 취재 결과 확인됐다. 이에 윤석열 전 총장은 매입자의 신상도 몰랐으며 오랜 법조출입기자였던 김만배 전 부국장과의 친분관계도 부인하는 등, 그저 '우연의 일치'라고 선 긋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서울시 전체 세대 수는 올해 8월 기준으로 441만6816세대다. 당시 자택이 매매된 시점(2019년 7월)을 전후하면 약 430만세대였다. 또 단독주택인 것을 감안하더라도 수만 분의 1의 확률에 해당한다. 게다가 최근엔 소위 부촌에서 주로 찾아볼 수 있는 '대형 단독주택'이라고 하더라도 정말 우연의 일치다.
국토부 실거래가조회시스템에 따르면 당시 매매계약은 19억원에 이루어졌다. 그러나 '열린공감TV'는 단독주택의 경우 평당 시세는 3500만 원 정도로 대지가 95평인 점을 감안하면, 적정 시세가 33~35억원에 달한다고 추정했다. 이같은 수상한 거래에 대해 '열린공감TV'는 윤석열 전 총장에 대한 뇌물 및 다운계약서 작성 의혹을 제기한 상황이다.
윤석열 전 총장의 '우연의 일치'와 같은 해명에, 당연히 '로또 당첨'과 같다는 의혹의 시선이 쏠린다. 절대 다수의 '우연의 일치'는 결국 그 배경을 찾아보면 '필연'적인 의도가 있지 않고서는 거의 불가능해서다.
윤석열 전 총장의 '고발 사주' 건(사실상의 총선개입 시도)을 최초 보도한 매체 '뉴스버스'의 발행인인 이진동 탐사전문기자는 29일 페이스북에 "곽상도 아들은 퇴직금 50억. 이번엔 윤석열 부친 집 매수 19억(?). 우연이라면 지나가는 소가 웃을 일"이라고 일갈했다.
이진동 기자는 "화천대유 대주주 누나(천화동인 3호 이사)가 하필 검찰총장 지명 직전에 있는 사람 부친의 집을 딱 그 시기에 부동산소개소를 통해 사들이는 우연은 814만분의 1정도 되는 로또 당첨 확률보다 높을까요 낮을까요?"라고 반문했다.
'인물 역량 진단' 전문가인 최동석 인사조직연구소장도 이날 페이스북에서 윤석열 전 총장과 김만배 전 부국장의 '호형호제' 친분관계를 소개한 김의겸 열린민주당 의원의 글을 공유하며 "김명옥이 윤기중과 부동산거래를 우연히 할 수 있는 확률을 보자"고 직격했다.
최동석 소장은 "로또 1등 뽑을 확률은 1/8,140,000인데, 김명옥과 윤기중이 관계를 맺을 확률은 로또보다 낮은 1/9,580,000"이라며 "윤기중의 주택은 부동산 시장에 내놓은 적도 없는 물건이었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윤석열에게 묻는다. 이게 우연히라고? 말이 되는 소리를 하라"고 따져물었다.
'열린공감TV'는 "등기부등본의 날짜 등을 통해 연희동 단독주택 매매 전에 이미 잔금 다 주고 새로 이사갈 아파트를 샀기 때문에 급전이 필요해 급매할 이유가 없다는 것까지 보도했다"며 "해당물건지 근방 전 부동산을 전수조사한 결과 본 물건(윤기중씨 소유 저택)은 매매물건으로 등록된 부동산이 없었다"고도 꼬집은 바 있다.
김영배 민주당 최고위원도 이날 최고위원회의 발언에서 윤석열 전 총장의 해명에 대해 '아들의 50억 퇴직금을 몰랐다'는 곽상도 의원의 입장문에 비유했다. 그는 "정말 한결같다. 어찌 그리 똑같이 대응하나?"라고 직격했다.
김영배 최고위원은 "박영수 특검 수사팀장이자 검찰총장 지명 직전에 있는 서울중앙지검장 부친의 집을 화천대유 대주주 누나가 하필 딱 그 시기에 부동산 소개소를 통해 사들이는 우연은 온 우주의 기운이 모여야 우연찮게 가능한 일이지 아닐까 싶다"라고 힐난했다.
물론 국민의힘 내 경선 경쟁자들도 윤석열 전 총장을 잇달아 추궁하고 나섰다. 셀 수도 없이 많은 설화와 처가와 측근 관련 수많은 비리 논란에도 여전히 선두를 달리고 있는 윤석열 전 총장에게 '뒤집기'를 시도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판단한 모습이다.
홍준표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대장동 비리 주범들이 검찰에 두터운 인맥을 구축하고 있는 박영수 특검을 통해 현직 최고위 검찰 간부에게도 손을 뻗지 않을 수 있었겠는가"라며 "합리적 추론을 근거로 지난번 토론 때 대장동 개발비리를 범정(대검찰청 범죄정보)과를 통해 보고받은 일이 있었는가를 (윤석열 전 총장에게) 추궁했고, 어젯밤에는 로또 당첨만큼 어려운 우연의 일치 같은 사건이 터져나왔다"고 직격했다.
유승민 전 의원의 캠프에서도 역시 비슷한 반응이 나왔다. 유승민 캠프 이수희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김만배와 김명옥은 남매 사이일 뿐만 아니라 동업자 관계"라며 "김명옥이 왜 하필 2019년 4월 말 당시 서울중앙지검장이자 차기 유력 검찰총장 후보였던 윤 후보 부친의 단독주택을 매수했을까"라고 반문했다.
이수희 대변인은 "윤석열 후보 부친께서 고관절 부상으로 거동이 불편하셨다고 하니 매매 과정은 자녀들이 챙겼을 가능성이 높다"며 "윤 후보 측에서 밝힌 대로 매도 당시 평당 시세가 3,000만~3,500만 원이었다면, 아무리 급매라도 31억 원이 넘는 주택을 19억 원에 매도했다는 건 상식적이지 않다"고 직격했다.
유승민 캠프는 여기에 윤석열 전 총장 측에서 곽상도 의원이나 사건에 연루된 법조인들에 대한 비판을 거의 하지 않는 점에 대해서도 문제제기했다. 이수희 대변인은 "그 이유가 윤석열 후보 본인이 화천대유 김만배 법조카르텔의 동조자이기 때문 아니겠냐"라고 직격했다.
지난 26일 '채널A' 주관으로 열린 국민의힘 대선 경선 3차 토론회에서도 유승민 전 의원과 원희룡 전 제주지사는 곽상도 의원에 대한 징계가 필요하다고 주장했으나, 윤석열 전 총장은 "사람마다 의견이 다를 수 있지 않겠나"라며 선 긋는 모습을 보인 바 있다.
결국 '조중동' 등 수구언론과 국민의힘 등 야당에서 이재명 경기지사를 향한 '화천대유' 공세는 줄줄이 역풍을 맞고 있는데다, 도리어 이재명 지사가 5500억원 가량의 개발이익을 민간개발업자로부터 환수한 '모범 행정' 사례임이 재조명되고 있는 상황이다. 조 단위의 이익이 민간개발업자에게 그대로 갈 뻔한 것을, 이재명 지사가 상당부분을 받아내 성남시민에게 돌려준 것이 증명되고 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조중동' 수구언론과 국민의힘·정의당 등 야당에선 왜 모두 환수하지 못했느냐며 이재명 지사에 적반하장을 부리는 격이다. 결국 민주당 내 '내부총질'이라는 변수만 없다면, 이재명 지사의 대승으로 점점 굳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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