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까지 공격적 투자 … SK매직·삼성전자 협업 등 긍정적 전망

[서울=뉴스프리존]이동근 기자=SK네트웍스의 렌탈 사업이 하반기에 본 궤도에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최성환 사업총괄의 역할도 주목받고 있다.

SK네트웍스는 지난 상반기 5조 2956억 원의 매출과 53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0.2%, 24.8% 줄어든 것이다. 적자는 아니지만 명확하게 후퇴한 실적이다.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0.3% 증가한 1050억 원, 지배주주분의 순이익은 2.0% 증가한 1009억 원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에 서울 청계천 인근의 삼일빌딩에 새롭게 자리 잡은 SK네트웍스 사옥/ ⓒ연합뉴
올해 상반기에 서울 청계천 인근의 삼일빌딩에 새롭게 자리 잡은 SK네트웍스 사옥/ ⓒ연합뉴

하지만 증권가에서는 오히려 SK네트웍스의 하반기 영업실적에 기대를 걸고 있다. 렌탈 사업이 점차 상승세를 타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영업이익만 따로 떼 놓고 보면 지난해 1분기 409억 원을 기록한 이후 동년 2분기에 303억 원, 동년 3분기에 212억 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후 316억 원, 올해 1분기에 264억 원, 올해 2분기에 271억 원을 기록하며 전체적으로 다시 상승세를 타고 있다.

또 2분기 매출만 놓고 보면 2조 541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이 증가했음에도 영업이익 증가율이 이에 미치지 못한 것은 판매비와 관리비 대문으로 보인다. 판관비는 올해 1분기에 2343억 원, 2분기에 2521억 원이 지출됐다. 이는 각각 전년 동기 대비 0.2%, 15.3% 증가한 것이다.

이를 두고 전반적으로 보면 SK네트웍스는 전반기에 적극적으로 마케팅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가에서는 이같은 움직임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특히 SK매직과 삼성전자와의 협업 시너지 효과가 주목받고 있다. SK매직은 지난 5월 삼성전자와 제휴 협약을 맺고 6월말부터 '스페셜 렌털 서비스'를 시작했다. 삼성 그랑데 건조기, 비스포크 냉장고 등 총 17개 삼성전자 가전제품을 대상으로 SK매직의 렌털 방문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주내용이다.

하나금융투자 유재선 연구원은 "상반기는 단말기 판매 부진, SK매직 및 민팃(중고폰 거래 사업) 마케팅 비용 등으로 부진했다. 하반기는 렌터카 성수기에 Car life 이익 개선이 예상되고 SK매직의 비용 집행도 안정화될 전망"이라며 "거리두기 4단계 시행으로 워커힐 적자 흐름은 이어지겠지만 반대 급부로 Car life 실적은 개선될 여지가 있다. 국내 차량 렌탈 점유율 2위 업체로서 재평가 기회가 부여될 전망"이라고 평가했다.

하이투자증권 이상헌 연구원은 "하반기에 Car Life 의 실적 호조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SK 매직 및 정보통신 등의 실적 개선이 가시화 될 것"이라며 "동사 사업부문 재편으로 렌탈 비즈니스 주력화가 탄력 받으면서 실적개선이 가시화 될 뿐만 아니라 향후 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 하면서 동사 주가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상헌 연구원에 따르면 렌터카사업의 경우 차량용 반도체 수급 불안정에 따른 신차 생산 감소로 중고차 매각가율이 개선되면서 수익성 증가가 예상될 뿐만 아니라 해외여행 제한으로 인한 제주도 등 국내 여행 수요 증가에 따른 단기렌탈 부문의 실적 개선도 기대된다.

또 SK 매직의 경우 하반기에는 가전 신제품 및 삼성전자 제품 판매 확대 등으로 실적이 개선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며, 정보통신 부문의 경우 하반기에는 삼성 폴더블폰 등 신규 Flagship 모델 출시 등으로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마지막으로 민팃사업의 경우 올해 상반기 매입량은 34 만대로 적은 편이지만, 오는 2023 년에는 연간 약 300 만대 매입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향후 성장성 등이 가시화 될 전망이다.

SK네트웍스 최성환 사업총괄 /ⓒSK네트웍스
SK네트웍스 최성환 사업총괄 /ⓒSK네트웍스

이같은 실적과 함께 최성환 사업총괄이 주목받고 있다. SK네트웍스 최신원 회장의 장남인 최성환 사업총괄은 최신원 회장이 횡령·배임 혐의로 사실상 정상적 업무가 곤란한 것으로 여겨지는 가운데에서도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 사업총괄은 2019년 기획실장으로 SK네트웍스에 몸담은 이후 투자관리와 인수합병 업무를 도맡아 오고 있다. 9월 현재 그의 SK네트웍스 지분은 8월 9일과 10일 연어이 장내매수로 지분을 늘려 451만 6298주(1.82%)에 달한다. 이는 개인 주주 중 최대이며, 부친인 최신원 회장(206만 7292주 0.83%) 보다 많다.

업계 관계자는 "최성환 사업총괄은 입사 이후 패션, 면세점 등 영업이익률이 떨어지는 부문을 매각한 대금으로 현금 유동성이 좋은 렌탈 사업에 집중해 왔다"며 "코로나 장기화 등 호재가 하반기에 나타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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