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국토교통부가 집계, 면 주거용 건물의 에너지 사용량이 전체 건물 에너지 사용량의 대략 60% 정도를 차지

‘우린 대멸종의 시작점에 서 있습니다. 그런데 여러분은 오로지 돈과 동화 같은 경제 성장 얘기만 하고 계십니다. 어떻게 그러실 수 있습니까?’ 아직 스무 살도 안 된 스웨덴의 소녀 그레타 툰베리는 ‘지구를 살리자’며 UN에서 이렇게 호소했다.

2019년 건물 의 사용에너지  현황
2019년 건물 의 사용에너지 현황

전 세계적, 아니 범지구적 기후변화, 지구온난화 문제는 이제는 어느 특정 국가들만의 문제는 아니다. 2015년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이 모두 참여하여 채택된 파리협정은 2023년부터 당사국들에 5년마다 탄소 감축 의무를 이행하는지를 확인하겠다고 한다.

정부도 지난해 국회에서 ‘2050 탄소중립’을 선언하기에 이르렀다. 탄소중립 2050의 의미는, 늦어도 2050년까지는 배출되는 양만큼의 온실가스를 줄이겠다는 것이다. 2018년 기준 우리나라 온실가스 배출량은 7억 2,760만 톤으로 1990년 대비 149%, 2017년 대비 2.5% 상승하였다.

이는 UN기후변화협약 (UNFCCC) 당사국 중 11위, OECE 회원국 중 5위라는 자랑스럽지 못한 순위이다. 국민 대다수는 탄소중립 정책에 대하여 무관심하다. 그것은 국가의 정책이고 이를 위해 내가 할 역할이 있는지에 관해서는 관심이 없는 것 같다.

하지만 지난 8월 탄소중립위원회가 발표한 2050 탄소중립 시나리오 초안에서 에너지 전환, 산업, 수송 다음에 건물이라는 항목이 나타난다. 건물 에너지 관리도 탄소중립을 실현하는 중요한 분야라는 의미이다. 물론 발전 에너지전환이나 산업부문 배출량 절감 등에 비하면 미미한 수준이지만, 건물에서 배출하는 탄소량을 2018년 52.1백만 톤에서 최고 7.1백만 톤까지88.1%를 줄여보겠다는 계획이다.

사실 건물에너지의 절감 노력은 2050 탄소중립 시나리오 이전에도 꾸준히 진행되었다. 주거 밀집공간인 아파트, 대규모 복합 건물, 공공기관 및 대기업의 사무용 공공건물을 중심으로 에너지 관리를 위한 ICT 기술 도입 등 건물 에너지 절감 방법이 개발되어 왔고 지난 1월에는 건물 에너지관리 시스템(BEMS, Building Energy Management System)의 국가표준이 고시되기도 하였다.

그러나 아직도 건물의 에너지 관리에는 우리의 노력을 필요로 하는 부분들이 상당 부분 남아있다. 얼핏 생각하기에 에너지를 많이 사용하는 건물은 주거시설보다는 업무시설, 공장, 판매시설 등일 것으로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주거용 건물의 에너지 사용량이 많다는 의미는 그만큼 절감의 필요성이 높다는 의미도 될 것이다. 정부에서 정책적으로 해결해야 하는 과제들은 차치하고라도 우리 가정에서의 에너지 절감 노력은, 작지만 모이면 큰 성과가 될 수있고 탄소 절감 이상의 의미도 있을 것이다.

절감 방법을 일일이 제시할 수는 없지만, 예를 들어 각 가정에서 10W(0.01kW)의 전기에너지 절감 노력만 있어도 국내 전 가구수를 2,000만이라고 가정할 때 2십만kW가 절감된다. 이는 규모가 작은 화력발전기 1기의 발전시설용량에 상당하는 것이다.

탄소중립 달성의 성공을 위해서는 대국민 인식개선에도 중점을 두어야 할 것이다. 각종 교육과정을 통해 기후변화의 현실과 대응 계획 등을 교육하고 홍보하여 탄소중립을 이해하고 동참하여 실천할 할 수 있는 부분이 무엇인지를 알려준다면 2050 탄소중립은 모두가 함께하는 지구 살리기가 되지 않을까. 우리의 작은 참여가 툰베리의 응원가가 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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